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Haruki Murakami · Essay
3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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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인 소설가 외에도 사시사철 음악과 함께하는 애호가, 눈에 들어온 것은 저도 모르게 모아버리고 마는 수집가로도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가 개인적으로 소장중인 1만 5천여 장의 아날로그 레코드 중 486장의 클래식 레코드를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100여 곡의 명곡에 얽힌 사사로운 에피소드를 따라가다보면 클래식 애호가든 아니든 어느새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만드는 하루키 매직을 만나게 된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클래식을 애청하며 창작의 원천이자 오랜 취미생활로 삼아온 작가는 “레코드를 모으는 것이 취미라서 이럭저럭 육십 년 가까이 부지런히 레코드가게를 들락거리고 있다”라고 밝히며 이 책을 시작한다. 최근 들어 컬렉터를 대상으로 발매되는 화려하고 다양한 사양의 LP와 다르게 대부분 “1950년부터 1960년대 중반에 녹음된 새카만 바이닐 디스크”이며, 별다른 체계와 목적 없이 눈에 띄는 대로 사모은 탓에 “통일성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중구난방의 컬렉션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하지만 틈날 때마다 한 장 한 장 정성껏 손질하며 턴테이블에 올리고, 지휘자와 연주자뿐 아니라 음반사, 녹음연도에 따라서도 미묘하게 달라지는 연주의 결에 귀기울이는 모습에서는 클래식 팬으로서의 진지한 애정이 가득 묻어난다. “오래된 먼지투성이 레코드를 싼값에 데려와 최대한 반짝반짝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내게 무엇보다 큰 기쁨이다”라며 아날로그 레코드의 물성을 예찬하는 작가의 태도는 분야를 막론하고 무언가에 애착을 가지고 수집해본 사람들, 나아가 독자 입장에서 그의 소설을 오랫동안 애독해온 사람들에게 색다른 공감대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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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왜 아날로그 레코드인가 008 1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 016 2 슈만 교향곡 2번 C장조 작품번호 61 019 3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5번 C장조 K.503 022 4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작품번호 43 025 5 쇼팽 발라드 3번 A♭장조 작품번호 47 028 6 포레 <레퀴엠> 작품번호 48 031 7 하차투랸 바이올린협주곡 D단조 034 8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 C장조 K.551 037 9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교향시 <돈키호테> 작품번호 35 040 10 멘델스존 바이올린협주곡 E단조 작품번호 64 043 11 그로페 <그랜드캐니언 모음곡> 046 12 베토벤 바이올린소나타 9번 <크로이처> A장조 작품번호 47 049 13 베토벤 바이올린소나타 5번 <봄> F장조 작품번호 24 052 14 본 윌리엄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 055 15 요제프 하이든 피아노소나타 48번 C장조 Hob.ⅩⅥ/35 058 16 요제프 하이든 교향곡 94번 <놀람> G장조 061 17 브람스 간주곡집 작품번호 116, 117, 118, 119 064 18 쇼스타코비치 피아노협주곡 1번 C단조 작품번호 35 쇼스타코비치 피아노협주곡 2번 F장조 작품번호 102 067 19 쇤베르크 <정화된 밤> 작품번호 4 오케스트라판 073 20 쇤베르크 <정화된 밤> 작품번호 4 현악육중주판 076 21 베토벤 피아노삼중주 7번 <대공> B♭장조 작품번호 97 079 22 드뷔시 전주곡집 1권 082 23 베토벤 칠중주 E♭장조 작품번호 20 085 24 버르토크 현악사중주 4번 088 25 차이콥스키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 작품번호 35 091 26 로시니 가극 <도둑까치> 서곡 094 27 라벨 현악사중주 F장조 097 28 풀랑크 <글로리아> 103 29 브람스 교향곡 3번 F장조 작품번호 90 106 30 브람스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 작품번호 77 109 31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C단조 작품번호 67 115 32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 F장조 작품번호 68 118 33 버르토크 <중국의 이상한 관리> 작품번호 19 121 34 헨델 <수상음악> 124 35 말러 교향곡 1번 D장조 127 36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 130 37 슈만 <사육제> 작품번호 9 133 38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4번 G단조 작품번호 40 139 39 비발디 비올라다모레를 위한 협주곡집 등 142 40 베토벤 현악사중주 14번 C?단조 작품번호 131 145 41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1번 C장조 작품번호 15 151 42 블로흐 <셸로모 첼로와 관현악을 위한 히브리 광시곡> 154 43 랄로 스페인 교향곡 D단조 작품번호 21 157 44 모차르트 클라리넷협주곡 A장조 K.622 160 45 버르토크 피아노협주곡 1번 163 46 슈만 피아노오중주 E♭장조 작품번호 44 166 47 리스트 피아노협주곡 1번 E♭장조 169 48 멘델스존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 A단조 작품번호 56 172 49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D단조 작품번호 47 175 50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네 개의 마지막 노래> 178 51 슈베르트 피아노소나타 21번 B♭장조 D.960(유작) 181 52 림스키코르사코프 교향 모음곡 <셰에라자드> 작품번호 35 187 53 모차르트 피아노사중주 1번 G단조 K.478 193 54 크라이슬러 소품집 196 55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Description

“자랑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런 걸 모았답니다.” 60년째 지속가능한 취미생활의 결정체 무라카미 하루키의 레코드장 엿보기 #에세이 #클래식 #LP #아날로그 #빈티지 #수집 #취미 무라카미 하루키 최신간 에세이 박종호 & 김겨울 추천! 본업인 소설가 외에도 사시사철 음악과 함께하는 애호가, 눈에 들어온 것은 저도 모르게 모아버리고 마는 수집가로도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가 개인적으로 소장중인 1만 5천여 장의 아날로그 레코드 중 486장의 클래식 레코드를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100여 곡의 명곡에 얽힌 사사로운 에피소드를 따라가다보면 클래식 애호가든 아니든 어느새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만드는 하루키 매직을 만나게 된다. 작가도 수집가도 아닌 취미생활자 무라카미 하루키가 60년간 습관처럼 모아버린 특별하고 개인적인 컬렉션 고등학교 시절부터 클래식을 애청하며 창작의 원천이자 오랜 취미생활로 삼아온 작가는 “레코드를 모으는 것이 취미라서 이럭저럭 육십 년 가까이 부지런히 레코드가게를 들락거리고 있다”라고 밝히며 이 책을 시작한다. 최근 들어 컬렉터를 대상으로 발매되는 화려하고 다양한 사양의 LP와 다르게 대부분 “1950년부터 1960년대 중반에 녹음된 새카만 바이닐 디스크”이며, 별다른 체계와 목적 없이 눈에 띄는 대로 사모은 탓에 “통일성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중구난방의 컬렉션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하지만 틈날 때마다 한 장 한 장 정성껏 손질하며 턴테이블에 올리고, 지휘자와 연주자뿐 아니라 음반사, 녹음연도에 따라서도 미묘하게 달라지는 연주의 결에 귀기울이는 모습에서는 클래식 팬으로서의 진지한 애정이 가득 묻어난다. “오래된 먼지투성이 레코드를 싼값에 데려와 최대한 반짝반짝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내게 무엇보다 큰 기쁨이다”라며 아날로그 레코드의 물성을 예찬하는 작가의 태도는 분야를 막론하고 무언가에 애착을 가지고 수집해본 사람들, 나아가 독자 입장에서 그의 소설을 오랫동안 애독해온 사람들에게 색다른 공감대를 형성한다. 하루키 문학의 열쇠가 되는 클래식 레코드 그간 소설에서 접해온 ‘하루키 월드’의 흔적을 찾아내는 재미 책에서는 차이콥스키, 모차르트, 라흐마니노프, 바흐 등 익히 잘 알려진 작곡가들의 교향곡과 협주곡에서 로시니와 비제의 오페라, 들리브의 무용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아우른다. 더불어 비첨, 오그던, 마르케비치, 오자와 등 작가가 특별히 즐겨 듣는 거장 지휘자들의 음반은 따로 모아 언급하면서 총 100곡이 넘는 클래식 명곡을 다룬다. 대외적인 평가보다는 개인적인 취향과 ‘어쩌다보니 모여버린’ 목록을 우선한 방대한 이 리스트에서 그간 소설에서 접해온 ‘하루키 월드’의 흔적을 찾아내는 것도 재미다. 『태엽 감는 새』의 첫 장을 여는 로시니 오페라 <도둑까치> 서곡, 『일인칭 단수』에서 인상적인 단편소설로 탄생한 슈만의 <사육제> 등 소설 제목에 전면적으로 등장했던 곡이 먼저 눈길을 끌고, 『해변의 카프카』의 베토벤 피아노삼중주 <대공>, 『노르웨이의 숲』의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2번 등 그간의 대표작에서 인물 심리와 취향을 드러내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한 곡들도 언급된다. 하차투랸의 바이올린협주곡을 들으면서는 스스로 팬이라고 여러 번 밝힌 레이먼드 챈들러의 장편소설 『기나긴 이별』의 한 구절을 인용하기도 한다. 오직 취향과 우연으로 골라낸, 경이롭고 감탄할 하루키만의 플레이리스트 세계적인 작가이니 음악 감상법에도 자기만의 고집이 있지 않을까 싶지만, 무라카미 하루키가 레코드를 사고 듣는 기준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단순하다. 세일품 상자를 뒤지다가 그저 재킷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집어들기도 하고,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사버리기도 한다. 어떤 레코드는 틀기만 하면 잠이 들어버리는 탓에 낮잠의 배경음악으로 애용한다고 밝힌다. 그만큼 일상생활에 녹아든 취미로서 자유롭게 향유하는 한편, 치열한 음악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재능을 소모하고 사라져간 음악가의 흔적을 겸허하게 바라보고, 거장의 젊은 시절 발자취를 담담하게 더듬어간다. 단순한 취미생활 에세이를 넘어 일가를 이룬 작가로서 다른 분야의 예술을 탐닉하고 또 경외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보물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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