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의 소설

Jung Se-rang · Novel
2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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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엽편소설집’으로, 작가의 등단 초기인 2011년부터 불과 몇 개월 전의 작품까지 긴 시기를 두고 다양한 매체에 발표한 짧은 소설을 실었다. 200자 원고지 20~30매의 엽편(葉片)에서부터 70매에 달하는 단편소설까지 다양한 분량의 작품이 담긴 <아라의 소설>은 단순히 ‘짧은 소설’ 혹은 ‘엽편소설’이라는 말로 다 전달할 수 없는 넓이와 깊이가 있다. 작가가 “가장 과감한 주인공에게 자주 붙이는” 이름이라는 ‘아라’는 책 속 여러 작품에서 반복해 등장한다. 소설가의 정체성을 지닌 아라는 짐짓 작가의 분신처럼 보이지만, 작품 전반의 세계관을 지탱하는 친절하고도 신랄한 캐릭터다. 아라의 고향, 아라의 경험, 아라의 친구, 아라의 세대 등으로 드러나는 정세랑 월드의 단면은, 그 뒤의 존재할 거대한 무언가를 상상하게 한다. 그 상상이 무엇이든 그것은 바로 당신의 이야기일 것이다. 아라를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쓰는 것, 그것의 정세랑의 글쓰기이고 ‘아라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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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A side 보편적이면서 보편적이지 않은 디테일들 아라 9 10시, 커피와 우리의 기회 16 22시, 기적의 취객 사파리 22 아라의 소설1 28 아라의 소설2 36 치카 43 마리, 재인, 클레어 50 M 61 우리의 테라스에서, 끝나가는 세계를 향해 건배 70 즐거운 수컷의 즐거운 미술관 78 Centre 유독하고도 흡족할 거예요(시) 호오好惡 110 네 사람 114 B side 잘 속지 않는 세대에 속했다는 것 마스크 121 우윤 125 스위치 138 채집 기간 148 난기류 163 일어나지 않은 인터뷰의 기록 170 아라의 우산 179 애인은 제주도 사람이다 191 현정 198 작가의 말 212

Description

짧고 재미있는, 깊고 강렬한 정세랑 월드의 다이제스트 정세랑 미니픽션 〈아라의 소설〉이 안온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아라의 소설〉은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엽편소설집’으로, 작가의 등단 초기인 2011년부터 불과 몇 개월 전의 작품까지 긴 시기를 두고 다양한 매체에 발표한 짧은 소설을 실었다. 200자 원고지 20~30매의 엽편(葉片)에서부터 70매에 달하는 단편소설까지 다양한 분량의 작품이 담긴 <아라의 소설>은 단순히 ‘짧은 소설’ 혹은 ‘엽편소설’이라는 말로 다 전달할 수 없는 넓이와 깊이가 있다. 작가가 “가장 과감한 주인공에게 자주 붙이는” 이름이라는 ‘아라’는 책 속 여러 작품에서 반복해 등장한다. 소설가의 정체성을 지닌 아라는 짐짓 작가의 분신처럼 보이지만, 작품 전반의 세계관을 지탱하는 친절하고도 신랄한 캐릭터다. 아라의 고향, 아라의 경험, 아라의 친구, 아라의 세대 등으로 드러나는 정세랑 월드의 단면은, 그 뒤의 존재할 거대한 무언가를 상상하게 한다. 그 상상이 무엇이든 그것은 바로 당신의 이야기일 것이다. 아라를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쓰는 것, 그것의 정세랑의 글쓰기이고 ‘아라의 소설’이다. ■ 아라의 더 단단한 신랄함 “계속 가다 보면 타협 다음의 답이 보일지도 모른다.” -〈아라의 소설 1〉 중에서 어떤 아라는 W에서 태어나 자랐다. 어떤 아라는 소설가가 되었다. 또 어떤 아라는 연애소설을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한다. 다른 아라는 쉽게 오해받는다. 또 다른 아라는 온전한 그의 의지대로 방을 비워간다. 이 모든 아라는 같은 아라가 아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아라는 바로 우리다. 아라는 《아라의 소설》에서 평행우주를 여행하듯 이야기와 이야기를 넘나들며 세계의 부조리함과 부당함 대해, 폭력의 기미와 그것이 남긴 상처 대해 신랄하게 이야기하고 꾹꾹 눌러 쓴다. 같은 듯 다른 인물로 분해 짧은 소설 이곳저곳에 등장하는 아라는 곧 작가이기도 하겠으나 본질적으로 소설을 읽는 우리의 모습이다. 그리하여 ‘아라의 소설’은 곧 ‘우리의 소설’이 된다. 아라의 신랄함은 다음을 위한 신랄함이다. 아라는 우리의 삶의 쓴맛을 견디면서 삼킨다. 그저 삼키는 게 아니라 왜 이렇게 되었는지 고민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자각한다. 당장 답이 보이지 않으면 잠시 멈춰 모색하고 궁리한다. 결정을 내린 후에는 누구보다 단호하다. 작가이면서 독자이고, 공동체이면서 개인이기도 한 아라를 향한 우리의 신뢰는 작품을 읽어나갈수록 점점 더 단단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단단해진 우리는 다음을, 내일을 살아갈 수 있다. ■ 우리의 더 멋진 친절함 “그의 책은 친절한 사람을 얼마나 많이 만들었을까?” -〈현정〉 중에서 《아라의 소설》에 담긴 신랄함은 신중하고 정중하다. 어떤 신랄은 친절의 세계에 속해 있다. 이 신랄함은 매일 먹는 커피에서 커피 농장이 망쳐놓는 누군가의 세계를 상상하는 친절함과 같다. 이 친절은 밤거리를 두렵지 않게 해준다. 이국의 천문학자가 소백산 삵과 교감할 수 있게 한다. 팬데믹으로 고통받은 많은 사람을 기억하게 한다. 놀랍게도 특정한 친절은 사람이 아닌 소설로 그 방향을 잡고는 한다. 수도권에서 일어난 큰 규모의 지진으로 헌책방에 갇혀버린 현정은 책장과 책장이 무너져 생긴 시옷 자의 틈에서 구조를 기다리며 책을 읽는다.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는 좋아하는 작가의 오래된 소설을 읽음으로써 해소된다. 실비아 플라스와 스티븐 킹, 온다 리쿠와 로알드 달을 아우르는 방대한 독서 목록은 책의 문장이 매일매일 우리 삶의 아름다운 안쪽을 채워주었음을 일깨운다. 이제 《아라의 소설》이 당신의 안쪽을 채울 차례다. 그렇게 《아라의 소설》은 우리가 책을 믿고 있음을, 책을 쓰는 사람과 그것을 읽는 모두를 믿고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역설한다. 《아라의 소설》은 얼마나 많은 친절한 사람을 만들어나갈까? 시작은 바로 당신이다. ■ 쉬운 글이 어렵게 쓰여지듯 “우리 괜찮게 살다가 좋은 부고가 되자” -〈호오好惡〉 중에서 《아라의 소설》은 정세랑 월드의 압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치카〉와 〈마스크〉, 〈채집 기간〉에서는 SF 작가로서의 새 세계를 향한 날카로움을 발견할 수 있어 반갑다. 〈즐거운 수컷의 즐거운 미술관〉은 작가 특유의 여유와 유머로 가득하다. 더불어 〈일어나지 않는 인터뷰의 기록〉, 〈우윤〉에서는 예술에 대한 진중한 태도와 진귀한 상상력에 감화되고 만다. 멀게는 2011년부터 여러 매체에 발표한 글을 모은 이 책은, 작품마다 작가의 짧은 해설을 곁들여 읽는 재미를 배가한다. 정세랑의 팬이라면, 작가의 궤적을 보다 정확한 방향으로 좇는 기회가 될 것이다. 둘로 나눠진 장 사이에 자리한 시(詩) 두 편도 이채로운 읽을거리다. 정세랑 작가의 색다른 ‘크로스오버’를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속표지와 본문 곳곳에 실린 일러스트는 책 속의 책이자 자그마한 컬러링북으로서 읽기의 재미를 더한다. 호흡이 짧은 소설을 읽는 일은 소설과 소설 사이를 보다 능동적으로 메꾸는 일일지도 모른다. 짧은 숨결 사이사이를 읽는 이만의 색깔로 채워나가길 기대한다. 거기에서부터 우리가 함께할 긴 호흡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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