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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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 자로 세상 모든 비밀을 풀다 노자의 메시지를 가장 친밀한 언어로 번역한 《도덕경: 오천 자로 세상 모든 비밀을 풀다》가 출간되었다. 노자의 도덕경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유명한 만큼 이미 많은 책들이 나와 있다. 그런데 모두 분석하려 하고 해설하려 한다. 이제는 도덕경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어야 할 때다. 이 번역본은 가슴으로 읽는 도덕경이다. 노자가 추구했던 무위자연이라는 그 사상적 배경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어디서 읽든 그 순간만큼은 우리를 나무와 개울, 산과 구름이 있는 자연 속으로 데리고 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역자 정창영을 통해 노자의 메시지에 다이렉트로 접속되는 신비롭고 평화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역자는 신학을 공부하고 30여 년 경전 연구와 번역을 해왔으며, 현재는 천문(astrology) 해석에 관한 정보를 쉬운 일상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에 힘쓰고 있다. 역자는 노자의 도를 이렇게 전달한다. “인간의 지성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인과의 사실, 그러나 모든 변화를 주도하는 법칙은 분명히 있다. 인간을 포함한 만물은 그 법칙에 따라 나고 자라고 시들고 사라진다. 노자는 이것을 道라 하였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각 장마다 원문을 짝수 페이지에, 번역문을 홀수 페이지에 실었다. 시구처럼 행을 나눈 번역문을 통해 행간을 넘어가는 그 사이사이에서 독자가 스스로 숨쉴 수 있는 감정적 공간을 주었다. 같은 문장을 읽어도 어제 받은 감흥과 오늘 받은 감흥이 달라지는, 읽을 때마다 울림의 폭이 커지는 도덕경의 메시지는 변화무쌍한 삶에 맞춤형 황금열쇠가 되어줄 것이다. 인생의 쓴맛 단맛이 다 있다, 최고의 지성인들을 매료시킨 도덕경 헤겔이나 하이데거, 톨스토이 등 철학자나 대 사상가들이 도덕경을 읽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지성인들은 왜 도덕경을 마치 화수분 삼아 그 곁을 떠날 줄을 몰랐을까. 변증법에 입각한 독일관념론의 체계를 수립한 철학자 헤겔은 “노자의 사상은 그리스 철학을 능가하는 인류 철학의 원천”이라고 말했었다. 대문호 톨스토이는 직접 번역을 하여 문예지에 발표하기도 하였다. 아인슈타인에 버금가는 인물로 평가받는 대 사상가 켄 윌버는 “어느 날 노자의 ‘도덕경’을 읽고 세계관의 혁명을 맞았다”라고 하였다. 고금을 막론하고 무엇이 그들을 흥분시키는 것일까. 그 부분에 대한 답을 어쩌면 역자의 짧지만 결코 짧지 않은 해제 마당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도덕경의 저자는 인생의 쓴맛 단맛 다 보고 영화도 누릴 만큼 누려본 사람, 그 시대의 혼란한 사회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도대체 인생이 무엇이냐를 깊이 탐구한 사람, 그러다가 道와 德에 대한 깨달음을 얻어 환골탈태한 사람, 그리하여 마침내 천지의 도와 하나되어 자유인이 된 사람이었으리라. 그가 현직에서 물러나 자신의 깨달음을 노래한 것이 도덕경일 것이다.” 철학가, 문학가, 사상가, 예술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도덕경에 반한 것은 가뭄에 내리는 한 줄기 단비 같은 메시지의 영향력 때문인지 모른다. 한 줄의 메시지를 통해 받은 영감이나 깨달음, 더 나아가 도뎍경을 통해 아카식 레코드에 접속되어 우주가 선물하는 무한한 풍요를 경험한 감흥 때문일지도 모른다. 인생에 자유의지가 있다 없다는 케케묵은 논쟁은 제쳐두더라도,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과거에도 아니 앞으로도 계속 비교하고 선택하고 선택당하고 그리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설 것이다. 이에 대해 도덕경 마지막 81장은 이런 힌트를 남긴다. “道를 체득한 사람은 아무하고도 경쟁하거나 다투지 않는다.” 미래를 준비시키는 가장 강력한 자기계발서 진정한 도와 덕이 사라지면 인위적인 사랑(仁)과 정의(義)에 호소하게 된다. 그래야 사회질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자는 사랑과 정의가 강조되는 사회는 이미 자연스러운 도와 덕에서 멀어졌다고 보았다. 인위적인 사랑과 정의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그것을 강조할수록 사회는 더 혼란으로 빠져든다고 보았다. 윤리 규범이 강조되는 사회는 이미 사랑과 정의가 사라진 사회다. 노자가 살던 춘추시대 끝 무렵은 계속된 전쟁과 기근으로 사회가 극도로 혼란했다. 노자는 인간의 앎과 욕심이 그 원인이라고 설파했다. 노자는 현실 정치에 깊이 참여했을 뿐 아니라, 왕의 측근에 있던 지위가 높은 정치가 또는 모든 분야에 달통한 원로 정치인이었다. 그런 그가 자신의 깨달음을 글로 남겼다면 그 안에는 당연히 심오한 정치철학이 담겨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큰 나라와 작은 나라의 외교관계, 전쟁하는 법,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법 등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당시에는 심오한 정치철학이 담긴 ‘정치핸드북’으로 자리매김을 하였다가, 점차 개인의 ‘수행교과서’로 발전했다. 생몰연대가 분명하지 않은 노자에 대해 여러 가지 가설들이 있다. 그 중에서 어떤 가설을 받아들일지는 각자의 몫이리라. 그 중 역자가 받아들인 가설은 이렇다. 노자는 실존인물이며, 주(周)나라 왕실도서관 관장으로 당대 최고의 석학이자 지위가 높은 정치가였고, 공자가 그의 가르침을 받은 적이 있다. 그리고 도덕경은 한 사람의 작품이고, 가장 가능성 있는 저자가 노자다. 사마천의 ‘사기’에 공자가 노자를 묘사한 대목이 나온다. “새는 날고, 물고기는 물에서 놀고, 짐승은 뛴다. 뛰는 짐승은 그물로 잡을 수 있고, 헤엄치는 물고기는 낚시로 낚을 수 있고, 나는 새는 화살을 쏘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용은 바람과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기 때문에 그 정체를 알 수가 없다. 내가 만나고 돌아온 노자라는 분이 바로 그런 용 같은 존재였다.” 무엇인가 궁금하고, 조언, 위로 등을 받고 싶다면 이 책의 아무 페이지나 펼쳐 들고 한두 페이지 짧은 한 편의 도덕경을 읽어 보자. 부자가 되고 싶어 안달하는 사람에게 도덕경은 “부유함이란 족한 줄 아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나친 욕망으로 좌절해 있는 이에게는 이렇게 다독여줄 것이다. “발꿈치를 들고 까치발로 서 있는 사람은 흔들리지 않고 오래 서 있지 못하고, 가랑이를 크게 벌리고 걷는 사람은 오래 걷지 못한다.” 걱정이 많아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에게는 “몸은 움직이면서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진짜 고요함이다”라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줄지 모른다. 오천 자 도덕경 안에는 우리가 궁금해 하는 모든 해답이 들어 있는지도 모른다. 억지로 하지 않을 때 모든 것이 제대로 된다 고전을 청소년 시기에 읽히는 것이 요즘 트렌드이지만, 도덕경은 사실 인생의 쓴맛 단맛을 다 맛본 연령층에게 더욱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닐까 싶다. 한 줄 한 줄 촌철살인과도 같은 메시지에 절로 인생 동무를 얻은 기분을 만들어준다. 어려서 잘 몰랐던 그래서 속절없이 빨리 흘러간 인생 1막이 끝나고, 인생 2막을 앞두고 좀더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특히 그러하다. 도에서 모든 만물이 나왔고, 그 도를 따른 결과로 생기는 것이 덕이다. 덕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무엇을 해서 얻는 것이 아니다. 자연에 따르는 삶에서 저절로 나온다. 도덕경 해설서가 아닌 이 책의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우주가 주는 무한한 풍요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역자는 노자의 도덕경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아무도 하늘 기운의 그물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며, 이유없이 당하는 억울함도 없다. 욕망을 좇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는 것이 결코 이익이 되는 삶이 아니며, 손해를 보면서도 담담하게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것이 결코 손해되는 삶이 아니다. 끊임없이 바뀌면서 돌고 도는 것이 도의 법칙이다. 이것이 노자의 깨달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