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클럽

Ryu Murakami · Novel
3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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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출간된 <너를 비틀어 나를 채운다>와 동일한 작품이다. 재출간하며 '마스크 클럽'이라는 원제를 살렸다. 무라카미 류 소설에 단골로 등장하는 섹스, SM 코드가 역시 전면에 등장하며, 죽은 자ㅡ의지는 없으면서 의식은 있는 존재인ㅡ를 화자로 설정한 구성상의 특징을 보인다. 이야기는 인물들의 현재 모습은 물론 그들에게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의 세계까지 넘나들며 전개된다. 묘사의 범위를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형식 실험 또한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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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프롤로그 탱고 - 어둠 속 거미의 탱고 죽음은 존재한다 / 탱고,그리고 미키와의 추억 / 당신도 죽은 건가? / 네게는 이름이 없다 / 일곱 명의 여자 / 나비의 등을 타고 점찰 - 내 안에 웅크린 너는 벌레 / 리노 / 사라 탐사 - 몹시 불안한 상상,몹시 편안한 흥분 안구 속으로 / 시신경으로 / 뇌 속으로 / 기억의 역 / 기억 입자 / 변질된 영화 / 사라 / 기억차단 분자 / 사진 / 일곱 명의 소녀 / 말의 열풍 / 수신 / 그림자극 / 복수 / 재회 / 표출 / MASK CLUB / 코코아의 비밀 / 최초의 희생자 / 소멸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Description

죽은 자의 시점으로 쓴 새로운 실험! 무라카미 류 특유의 가슴 톡톡 쏘는 문체를 만나다 무라카미 류의 많은 소설들이 기존의 고정관념에 저항하면서 새로운 세계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지만, 이번 작품 『마스크 클럽』에서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주 색다른 시도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우선 이 소설의 화자인 ??나??는 죽은 사람이다. 그것도 죽은 상태에서 어떤 상황을 접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 중의 한 사람을 좋아하다가 살해당한 사람이다. 이것은 전지적 관찰자 시점을 죽은 사람이 대신하게 한다는 단순한 발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류는 화자를 의지는 없으면서 의식은 있는 존재로 설정하고, 등장인물들의 현재 모습은 물론이고 그들에게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의 세계까지 넘나들며 소설의 내용을 풍요롭게 펼쳐 보인다. 또 이 소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은 표현이 가능한 상황을 모두 묘사로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소설을 쓰면서 작가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의 하나가 묘사의 범위인데, 안전하게 소설을 끌고 가기 위해 꼭 필요한 장면도 설명적인 취언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류는 산만하거나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하게 이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그런데 결과는 작품을 읽어나가는 데 혼선이 주어진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구석까지도 낱낱이 확인되어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존재하지 않게 되면 불안도 공포도 아픔도 의무도 사라지겠지 그런 것들 이젠 지긋지긋하다 무라카미 류의 소설에 단골로 등장하는 SM 장면들이 이번 소설에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 그러나 그동안 류 소설에서 보아 왔던 것처럼, 자주 등장하는 섹스, SM 장면들은 소설을 읽는 독자들을 흥분시키려는 목적이 아니라 어쩌면 저급해 보일지도 모르는 코드를 가지고 소설을 이끌어가면서 현대인의 아픔, 그리고 자신의 약함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남성들을 이야기한다. 류의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들 중 SM 종사자들만 보면 그녀들은 모두 상처와 추억을 가지고 있는 여인들이며 남성들은 모두 돈을 주고서라도 자신이 강함을 느끼고 증명하고 싶어하는 존재들이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남성들이 돈을 주고서라도 그 시간만큼은 우월적 존재임을 느끼고 싶은 것, 현대 무한경쟁시대에서 자신의 약함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남성들을 상징한 것이다. 이 소설에 나오는 마스크 클럽의 일곱 여자는 어린 시절 하나같이 환경으로부터 소외된 인물들이다. 그들을 통해 상처가 무엇이며, 상처가 주는 후유증이 어떻게 일그러진 형태로 나타나는가가 극명하게 보여진다. 그들이 벌이는 행동의 한 장면만을 놓고 보면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이다. 그러나 류가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그 자체가 아니다. 그 안쪽에 도사리고 있는 웅크린 의식, 소리를 질러도 외쳐지지 않는 목마른 절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