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_ 출동 벨은 예고 없이 울린다
절망은 아직 나의 몫이 아니다
어째서 이런 날에도 사고가 나야 합니까
그 여름, 기적처럼 마주잡았던 작은 손
[소방관의 현장 노트 1] 이제는 정말 그만하고 싶습니다
희망은 숱한 절망 속에서 피어난다
나에게는 날개가 필요했다
작은 이불을 덮친 화마 앞에서
[소방관의 현장 노트 2] 아름다웠던 그대들의 마지막 비행
지켜내지 못한 얼굴을 떠올리며
노병을 위한 나라는 없다
반드시 살려내고 싶었다
그런 날이 온다면
[소방관의 현장 노트 3] 결국 무엇 하나 달라진 것은 없었다
지쳐가는 발걸음과 희미한 불빛의 끝에서도
차고에 홀로 서서
소방관, 내 어린 날의 꿈에 관하여
에필로그_ 단 하루의 태양을 기다리며 우리는 늘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