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의 두 번째 시집, 사랑 편. 1권에서 방황하는 모든 청춘들에게 시를 통해 따뜻한 응원가를 전해 준 신현림 시인이 2권에서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지만 늘 외롭다고 말하는 딸들에게 주고 싶은 시 90편을 모았다. 신현림은 말한다. 주저하지 말고, 겁내지 말고 열렬하게 사랑해서 자신의 삶을 아름다운 축제로 만들어 가라고. 인생에서 진실한 사랑의 기회는 지금 아니면 다시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사랑, 그거 참 좋은 거란 걸.
주요 내용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지만 늘 외롭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주고 싶은 시.
“주저하지 마. 사랑, 그거 참 좋은 거야.”
요즘 말로 ‘밀당’이라는 게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밀고 당긴다는 말인데 좋아하면서도 덜 좋아하는 척하고, 마음을 적게 줘야 사랑이 잘되고 헤어지더라도 상처를 덜 받는다는 얘기다. 모든 걸 계산해야 하는 밀당이 피곤해서, 헤어진 뒤에 죽을 만큼 아픈 게 싫어서 사랑이 싫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사랑의 상처가 너무 커서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하고,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제정신이 아닌 듯 헤매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은 볼 수 없는 걸 보게 하고 갈 수 없는 곳을 가게 만든다. 속수무책으로 빠져든 마음은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그렇게도 큰 기쁨일 줄 정말 몰랐습니다”라고 고백하게 만들고, “첫사랑은 아니다마는 이 울렁거림 얼마나 귀한지 네가 알까 몰라”라고 중얼거리게 만든다.
신현림은 사랑이 떠나 마음이 아플 때, 수많은 시인들이 절절한 사랑의 마음을 그린 시들을 읽었다. 때론 가슴 떨렸고, 때론 가슴 아팠으며, 때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러다 깨달았다고 한다. 살면 살수록 어려운 게 사랑이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삶 또한 사랑하는 삶이라는 것을. 다만 마음을 다해 깊이 사랑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는 것을.
그렇게 그녀를 울리고, 다시 사랑할 힘을 주었던 시 90편을 모았다. 사랑이 아프고 힘들 때 그녀가 그랬듯 시를 읽으며 위로받는다면 다시 사랑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용기 내서 새로운 사랑을 꿈꾸고 사랑이 오면 기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도 사랑이 있었다. 시인들의 사랑을 통해 나의 사랑을 엿보다
“그의 존재로 따스함을 느낀다면 당신은 이미 사랑 그 자체다”
바이런, 알렉산데르 푸슈킨, 프란츠 카프카, 헤르만 헤세, 파블로 네루다, 한용운, 유치환, 윤동주, 황지우……. 우리보다 먼저 사랑의 모든 순간을 맛본 시인들은 말한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했다고.
사랑에 아픈 건 시인들도 마찬가지여서, 그들은 시를 통해 그 절절한 순간을 풀어냈다.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라고, ‘안녕- 너는 이 말에 내 가슴이 찢어지는지 모른다’고 원망을 토해내기도 한다. 헤르만 헤세는 ‘홀로 남겨진 이 밤이, 당신의 머리칼에 파묻혀 잠들지 못하는 밤이 이처럼 가슴 시릴 줄은 미처 몰랐’다며 사랑에 몸부림친다. 사랑을 원하고, 사랑에 아파하는 것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 현재를 사는 우리와 너무 똑같아서 진한 공감과 위로를 준다.
사랑이 내 뜻대로 잘 되지 않아서, 상처 받을 것 같아서 혹은 먹고 사느라 바빠서 우리는 종종 사랑을 주저한다. 하지만 시인들은 말한다. 누군가로 인해 따스함을 느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사랑이며 그게 바로 인생의 기쁨을 맛보고 있는 거라고. 지금 이 순간 머뭇거리지 않고 열심히 사랑한다면 언젠가는 그들처럼 ‘이 순간과 즐거움에, 내 삶에 네가 들어온 것에 대해’ 진정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