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최고의 역사소설가 버나드 콘웰이 치밀한 고증으로 탄생시킨 아서 왕 이야기의 독보적인 명작
30여 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50여 편에 달하는 작품들을 집필하며 현존하는 역사소설가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영국의 국민작가 버나드 콘웰. 나폴레옹 전쟁 시절 리처드 샤프라는 한 소총병의 이야기를 연대기 형식으로 다룬 <샤프 시리즈>, 기존 아서 왕의 전설을 ‘군벌Warlord ’이라는 개념으로 새롭게 다룬 <아서 왕 연대기>, 9세기 색슨족과 바이킹의 이야기를 다룬 <색슨 시리즈> 등 수많은 명 시리즈를 집필해오며 전 세계적으로 영국 역사소설의 위상을 높인 버나드 콘웰의 작품들이 랜덤하우스코리아를 통해 속속 번역, 출간되고 있다. 그리고 버나드 콘웰이 자신의 가장 대표작이라 꼽는 <아서 왕 연대기> 1부 《윈터 킹》, 2부 《에너미 오브 갓》 출간에 이어 3부 《엑스칼리버》로 드디어 대미를 장식한다.
<아서 왕 연대기>는 버나드 콘웰의 1995년작 《윈터 킹》, 1996년작 《에너미 오브 갓》, 1997년작 《엑스칼리버》의 세 작품으로 이루어진 3부작 시리즈로 앞서 언급했듯 버나드 콘웰 자신이 가장 만족스러운 작품으로 꼽을 만큼 치밀한 고증과 작가의 심혈을 기울인 대작 시리즈이다. 아서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거의 없는 만큼 기존의 작가들이 아서를 신화 속의 인물로 받아들이고 창작한 반면 버나드 콘웰은 아서 시리즈의 원전이라고 일컬어지는 토머스 맬러리의 《아서의 죽음》을 기본 틀로 잡으면서도 신화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피와 살이 튀는 정통 역사소설로서 자신만의 새로운 아서를 만들어냈다.
《윈터 킹》, 《에너미 오브 갓》, 《엑스칼리버》로 이루어진 아서 왕 연대기 3부작의 최종편
치밀한 고증과 사실주의를 원칙으로 신화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 피와 살이 튀는 정통 역사 소설!
시시각각 세력을 넓혀오는 기독교도들의 기독교 왕 옹립을 위한 반란은 아서에 의해 진압이 되었지만 그 대가는 컸다. 곁을 내어주었던 수많은 인물들의 배신과 기독교도들의 더 큰 비난에 시달리던 아서는 공공의 적 색슨족에게로 다시 칼날을 돌리지만 각자 잇속을 챙겨야 하는 주변국들은 이 혼란을 틈타 브리튼의 지배권을 강화하려고 한다. 한편 옛 신들을 되돌리기 위한 브리튼의 열세 가지 보물들을 모두 모은 멀린과 니무에는 죽은 자들의 날인 사민의 밤에 마이 뒨에서 신을 불러내어 색슨족들을 멸하겠다는 예언을 퍼뜨리며 떠돌이 백성들을 불러 모은다. 신들의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하면서도 내심 멀린의 계획이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아서는 마이 뒨의 의식에 참석하지만 가장 소중한 것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는 멀린의 말에 모든 백성들이 바라 마지않았던 의식을 자신의 힘으로 깨뜨리고 만다. 기독교의 적뿐만 아니라 이교도의 적까지 된 아서 앞에 색슨 최강의 연합군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고, 희망 없는 현실 속에서 아서는 일생일대의 결전을 준비한다.
영국 BBC-TV에서 제작되어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멀린>, 또한 최근 미국에서 방영을 시작한 <캐멀롯> 등 아서와 멀린, 그리고 캐멀롯의 기사들 이야기는 기본적 스토리를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그 매력에 또다시 유혹당하는, 시대를 넘어서서 끝없이 변주되는 테마다. 역사 소설의 살아 있는 전설 버나드 콘웰은 당연하게도 영국의 영원한 영웅 아서를 소재로 작품을 써내려갔고 역사적 기록을 충분히 살리면서도 이제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아서 3부작을 완성시켰다. 그는 《윈터 킹》, 《에너미 오브 갓》, 《엑스칼리버》의 각 마지막 장에 역사적 기록들을 통하여 고증과 사실주의에 입각했음을 충실히 설명하면서 아서에 대한 옛 기록 자체가 이미 역사적 관점들에 의해 변형이 되었을 수도 있음을 주지시킨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소설가로서의 버나드 콘웰의 재능이 발휘된다. 누구보다도 정의로우며 타인에 대한 동정과 연민도 가진 매력적 군주이지만 목적을 위해서는 권모술수를 아끼지 않고, 자신이 만들어낸 함정에 스스로 빠지기도 하는 아서, 현자와 악마, 그리고 약삭빠른 정치가로서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마법사 멀린, 아서만큼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자멸의 길로 빠져드는 귀니비어, 허영과 나르시시즘의 대명사 란슬롯, 그리고 멀린의 고아들이자 노예 출신이며 아서의 장수로 이름을 떨치는 화자 데르벨 등 역사와 고전에 등장한 천편일률적 인물들에 캐릭터성을 부여한 것이다.
여기에 작가 버나드 콘웰은 원시적이고 야만적이며 잔혹했던 암흑의 시기의 아서와 인물들에게 낭만과 우화가 가미된 판타지적 스토리는 없었다고 보고 그야말로 사실적 역사 소설을 쓰는 데 주력한다. 전 세계를 지배할 듯했던 로마는 물러갔지만 색슨족의 침입에 이어 프랑크족까지 브리튼으로 다가오고 있었던 시절, 그리고 기존 브리튼을 지배하던 샤머니즘의 신앙 또한 기독교에 의해 잠식당하던 시기, 태어나자마자 죽는 아기들이 수두룩하고 마흔을 넘기면 장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치열한 시대에 일어난 사실적인 삶과 죽음, 지략과 음모, 사랑과 배신을 통해 작가는 시대를 초월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고자 한다.
《윈터 킹》, 《에너미 오브 갓》, 《엑스칼리버》로 이어진 아서와 동료들, 또 아서와 적들의 위대한 모험담은 이제 끝을 맺지만 마지막까지 전해지는 여운과 울림은 상당하다. 얽히고설킨 모든 인물들이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한자리에 모여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벌이는 마지막 장면에서, 버나드 콘웰은 이것이 ‘아서 왕 연대기’의 마지막이면서 새로운 시대의 시작임을 보여준다. 그것이 밝은 미래이건 아니건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며 역사는 되풀이되지만 지속되지는 않는다는 진실도 내비치고 있다다.
■ 아서왕 연대기 Vol.1 윈터 킹
암흑의 시대, 혼란의 브리튼 왕국을 통일할 단 한 명의 제왕은 누구인가!
색슨족의 침입과 분열된 부족들로 서서히 위세가 기우는 브리튼 왕국의 둠노니아에 드디어 후계자가 태어난다. 뛰어난 군인이자 전략가인 아들 아서를 서자라는 이유로 내친 둠노니아의 왕 유서는 손자 모드레드를 후계자로 삼고 죽지만, 아무런 권력도 힘도 없는 아기 왕의 자리를 노리는 세력들이 둠노니아로 모여든다. 이미 변방에서 높은 명성을 쌓은 아서 역시 둠노니아에 입성하고 신들의 선택과 아버지와의 서약에 따라 조카 모드레드의 왕권을 지켜내는 데 성공한다. 아기 모드레드가 나라를 다스릴 자격과 나이가 될 때까지 둠노니아를 수호해야 하는 아서. 그러나 점점 세력이 강해지는 색슨족은 브리튼 왕국의 각 부족들을 점령하며 둠노니아로 다가오고 브리튼 왕국의 대왕 자리를 노리는 포위스의 고르버디드 왕은 둠노니아에 불만을 품은 다른 부족들과 연합해 아서를 공격한다. 왕국의 수호자 마법사 멀린이 실종된 상태에서 아서는 나라 안팎의 적과 싸움과 동시에 지배자로서의 욕망과도 싸워야만 한다.
■ 아서왕 연대기 Vol.2 에너미 오브 갓
신의 적이자 불굴의 전사, 악마의 자식이자 정의의 통치자 아서
둠노니아의 차기 왕 모드레드의 수호자로서 절대적 지도자로 군림한 아서는 모드레드의 왕위를 노리던 군들레우스와의 싸움을 승리로 이끌고 마침내 브리튼의 평화를 이끌어낸다. 내부의 적들과 동맹을 이룬 아서가 보다 현실적인 방법으로 그들과 연합하여 브리튼을 침입하는 색슨족을 무찌르려 하는 반면, 마법사 멀린은 잃어버린 브리튼의 열세 가지 보물을 모두 찾으면 옛 신들이 돌아오고 브리튼의 영원한 평화를 추구할 수 있다고 믿는다. 평화를 지키려는 아서의 절대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력을 넓혀가는 기독교도들은 아서를 하느님의 적이라 칭하며 몰아내려는 가운데, 멀린과 전사들은 아서의 반대를 무릅쓰고 끝내 잃어버린 보물을 찾기 위해 공포의 땅 다크로드로 향한다. 자신을 향한 숱한 암투와 배신에도, 신의 시대는 가고 인간이 만든 법과 질서와 정의로서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아서. 그러나 전쟁의 왕 아서가 만든 불안한 평화는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그만은 몰랐던 충격적 사건으로 인해 깨어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