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강

김선희 · Novel
2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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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1318문고 시리즈 87권. 제11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인간 본연의 고독, 사랑, 욕망에 대해 솔직하게 다룬 작품이다. 때로 과감한 표현과 묘사 앞에선 잠시 고민이 되기도 한다. 청소년소설의 ‘암묵적인 수위’를 넘어서는 게 아닐까 싶어서다.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힘껏 끄덕이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살아 숨 쉬는 우리의 진짜 모습이기 때문이다. 감각적이고 담백한 문장 속에 담아낸 삶을 향한 따뜻한 통찰이 독자의 가슴속으로 진하게 밀려온다. 쉰아홉의 남자는 2년 전 사고로 머리를 다친 이후 일곱 살 꼬마가 되어 틈만 나면 지붕에 올라간다. 그런 아빠를 돌보는 건 열여덟 소년, 길동의 몫이다. 엄마와 형은 아빠의 사고 이후 차린 치킨집을 운영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때 아닌 육아 스트레스와 피로에 절어 있는 길동은 답답하고 외로운 마음을 풀고자 밤마다 ‘야동’을 본다. 그러던 어느 날 길동 앞에 동갑내기 소녀 ‘오미령’이 나타난다. 미령은 참한 외모와 달리, 청양고추를 껌 씹듯 잘근잘근 씹어 낼 만큼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아이다. 길동은 매운 건 딱 질색이지만 미령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더 빨강-고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식도락 모임’에 가입한다. 그 날 이후, 길동의 고독한 삶에 놀랍도록 강렬한 일들이 펼쳐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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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아버지가 또 지붕에 올라갔다 내가 아는 가장 먼 미래 늘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다 십자드라이버 하나로는 세상을 열 수 없다 성욕보다 더 외로운 건 없어 더 빨강 자살 카페 까마귀가 나는 밀밭 기억은 결코 허물어지지 않는다 밀고자 자살 여행 여수 밤바다 말 달리자 작가의 말

Description

마지막 한 문장까지 맛있게 맵다! 무색무취한 당신의 삶에 ‘빨갛게’ 스며드는, 뜨겁고 진한 이야기 쉰아홉의 남자는 2년 전 사고로 머리를 다친 이후 일곱 살 꼬마가 되어 틈만 나면 지붕에 올라간다. 그런 아빠를 돌보는 건 열여덟 소년, 길동의 몫이다. 엄마와 형은 아빠의 사고 이후 차린 치킨집을 운영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때 아닌 육아 스트레스와 피로에 절어 있는 길동은 답답하고 외로운 마음을 풀고자 밤마다 ‘야동’을 본다. 그러던 어느 날 길동 앞에 동갑내기 소녀 ‘오미령’이 나타난다. 미령은 참한 외모와 달리, 청양고추를 껌 씹듯 잘근잘근 씹어 낼 만큼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아이다. 길동은 매운 건 딱 질색이지만 미령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더 빨강-고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식도락 모임’에 가입한다. 그 날 이후, 길동의 고독한 삶에 놀랍도록 강렬한 일들이 펼쳐지는데……!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은밀한 욕망과 고독, 사랑을 이토록 맛있게 담아낸 청소년소설은 실로 오랜만이다. 작품을 읽는 내내 유쾌한 웃음을 짓다가 어느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는 건, 우리 모두 길동처럼 뜨거운 십대 시절을 지나 언젠가 아빠처럼 그렇게 쓸쓸히 나이 든 자신을 마주할 ‘생의 운명’을 부정할 수 없는 까닭이다. 제11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이렇게 섹시한 청소년소설도 있다! 제11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그동안 『푸른 사다리』(이옥수 지음), 『몽구스 크루』(신여랑 지음), 『열일곱 살의 털』(김해원 지음), 『합체』(박지리 지음), 『내 청춘, 시속 370km』(이송현 지음), 『우주 비행』(홍명진 지음) 등의 작품을 배출하며 ‘청소년문학의 본령’으로서 그 소신과 입지를 묵묵히 지켜나가고 있는 ‘사계절문학상’이 어느덧 제11회를 맞이했다. 십 년의 세월이 지나 열한 번째, 또 다른 시작을 함께하는 작품은 『더 빨강』이다. 수상의 영광을 안은 김선희 작가는 장편동화 『흐린 후 차차 갬』으로 2001년 제7회 황금도깨비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2년에는 청소년소설 『열여덟 소울』로 제3회 살림YA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작가는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탄탄하게 다져온 필력을 바탕으로, 장르와 세대를 넘나드는 글쓰기를 펼치고 있다. 읽는 이에 대한 온전한 이해와 깊이 있는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도전이다. 작품은 무엇보다도 인간 본연의 고독, 사랑, 욕망에 대해 솔직하게 다룬다. 때로 과감한 표현과 묘사 앞에선 잠시 고민이 되기도 한다. 청소년소설의 ‘암묵적인 수위’를 넘어서는 게 아닐까 싶어서다.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힘껏 끄덕이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살아 숨 쉬는 우리의 진짜 모습이기 때문이다. 감각적이고 담백한 문장 속에 담아낸 삶을 향한 따뜻한 통찰은 독자의 가슴속으로 진하게 밀려온다. 우리 시대 청소년들의 자화상을 자연스러운 본능과 더불어 정직하게 투영했다는 점이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십대 소년의 자연스러운 본능인 ‘성욕’과 어린아이로 돌아간 아버지의 ‘동심’, 그리고 매운맛에 집착하는 소녀의 이야기가 ‘빨강’이라는 이미지로 선명하게 떠오른다. _오정희.박상률.이옥수(제11회 사계절문학상 심사위원) 이 작품이 갖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는 지금 여기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생생한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는 점이다. 청소년문학이 넘쳐나지만 정작 청소년의 진짜 모습은 소설 속에서 찾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늘어간다. 이럴 때일수록 청소년소설의 중심인 ‘청소년’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나눈 작가와 출판사는 책이 출간되기 전, 이례적으로 ‘청소년 독자 모니터단’을 모집하였다. 2013년 6월 12일부터 7월 1일까지 약 3주간의 공개 모집을 통해 수많은 청소년이 응모했고, 심도 깊은 심사를 거쳐 총 다섯 명의 모니터단이 꾸려졌다. 사는 곳도 나이도 다 다르지만 책을 사랑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열정이 똑 닮은 다섯 명의 생기발랄한 청소년에게 가제본 원고를 보냈다. 제목에 대한 첫인상, 원고에 대한 의견, 가장 인상 깊은 부분과 공감이 되지 않았던 부분, 표지 시안에 대한 의견까지…. 작가는 모니터단의 예리하고 참신한 의견을 듣고 작품을 더욱 탄탄하게 완성해 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작가에게 가장 힘이 되었던 건 “재미있어요! 이거 진짜 우리 이야기예요!”라고 말한 십대들의 꾸밈없는 평가였다. 청소년 독자 모니터단의 ‘리얼한’ 감상평은 책 뒤표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꽉 막힌 인생의 돌파구를 찾아 나서는 흥미롭고 맛깔난 삶의 향연 열여덟 살의 대한민국 청소년 길동. 성은 ‘길’이요 이름은 ‘동’이다. 2년 전, 길동의 아버지는 이삿짐을 옮기다 사고를 당했다. 아버지는 이삿짐센터 사장이지만 늘 굳은 일을 도맡아 했다. 그날은 운이 참 나빴다. 사다리차에 실려 7층에서 내려오던 서랍장이 궤도를 벗어나 추락했는데, 그 자리에 서 있던 아버지 머리에 부딪쳤다. 한 달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아버지가 깨어나자 의사는 말했다. 아버지의 남은 생은 ‘일곱 살’에 머물 거라고. 가장이었던 아버지는 한순간 일곱 살 막내가 되어, 자신의 아내를 ‘엄마’, 큰아들 명이를 ‘큰형’, 둘째아들 동이를 ‘작은형’이라고 부른다. 게다가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아버지는 심심하다 싶으면 지붕 위에 올라간다. “이랴, 이랴, 이랴!” 지붕에서 아버지 목소리가 들려왔다. 올려다보니 아버지가 지붕에 앉아 있었다. 빛바랜 기왓장 사이사이로 부드러운 저녁 햇살이 켜켜이 내려앉은 저녁나절이었다. 아버지는 마치 고려 시대의 장수처럼 늠름하게 용마루에 앉아 서쪽 하늘을 보며 힘차게 말 달리는 시늉을 했다. 밀가루를 뒤집어쓴 아버지는 한 마리 백마 같았다. “아버지!” 큰 소리로 불렀지만 아버지는 나를 본체만체했다. 나는 또 불렀다. “아버지!” (본문 18-19쪽) 용마루에 양다리를 걸치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길동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아버지는 지붕을 말(馬)이라고 생각한다. 늘 밖에서 일하던 분이 종일 집 안에만 있으니 심심해서 그런 건가 싶지만, 대체 저 위험한 데 왜 올라가는지. 그렇다고 누구에게 힘들다는 투정을 부릴 수도 없는 길동이다. 길동의 엄마는 아빠 대신 생계를 책임지느라 밤낮 없이 뜨거운 기름 앞에서 닭을 튀기고 있다. 동이보다 열 살 많은 형이 아빠 대신 가족을 지켜주면 좋을 텐데, 그건 희망사항일 뿐이다. 형은 어릴 적 동이가 세상에서 제일 동경하던 인물이었지만, 지금은 몇 년째 이력서만 열심히 쓰고 있다. 형은 아빠가 사고를 당한 이후 엄마와 치킨집을 운영하며 배달과 회계를 맡고 있는데, 방문을 잠그고 몇 날 며칠 방 안에서 꼼짝 않는 날이 많아 속을 태우기 일쑤다. 그러니까, 동이가 밤마다 ‘야동’을 보는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인지도 모른다. 사방이 꽉 막힌 답답하고 고독한 현실을 벗어날 만한 돌파구가 하나쯤 필요했을 테니까. 그런데 얼마 전부터 길동의 관심사가 하나 더 늘었다. 바로, ‘오미령’이라는 동갑내기 여자애. 절친 희우의 핸드폰 사진첩에서 우연히 본 미령에게 한눈에 반한 길동은 미령이 매운 음식을 엄청나게 좋아하고, 인터넷 카페 ‘더 빨강’을 운영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나는 즉시 카페에 가입했다. 고추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어떻게 오미령을 좀 꼬셔 보려고. 가입하고 몇 시간 뒤 카페 가입을 축하한다는 카페지기 와사비의 쪽지가 날아왔다. 그냥 형식적인 가입 환영 쪽지였다. 그 뒤로 날마다 카페에 들어가 봤지만 새 글은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며칠 전 카페 게시판에 정모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세 명이 참석하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참석 가능’ 댓글을 달고 말았다. 그리고 오미령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