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Yi Sun-won · Novel
18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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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깔 있는 묘사로 순정한 작품 세계를 일구어온 소설가 이순원이, 전 연령층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쓴 성장소설. 백 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비바람을 이겨 낸 할아버지나무(밤나무)와, 이제 간신히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기 시작한 어린 손자나무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할아버지나무처럼 굵고 알찬 밤송이를 나무 한 가득 열리게 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내어 주고 싶은 손자나무의 일 년 남짓한 사투는 자못 흥미롭다. 그것은 바로 어른나무가 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인 밤송이를 맺기 위해 견뎌야 할 인내와 지혜의 가르침을 받는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을 나며 겪는 손자나무의 다양한 성장의 경험, 그리고 할아버지나무가 들려주는 여러 나무들의 이야기는, 자연과 더불어 나누는 삶의 가치를 전함과 동시에 나무의 다양한 생태에 친숙하게 접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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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1. 눈 속의 두 나무 2. 스스로 싹을 틔운 작은나무 3. 나무 심는 어린 신랑 4. 밤나무를 왜 부엌 바깥에 심었을까 5. 밤을 화로와 땅에 묻는 것의 차이 6. 봄을 여는 매화나무의 기상 7. 베일 뻔한 할아버지나무 8. 집을 지키는 나무의 긍지 9. 세 번 찾아가서 얻은 자두나무 10. 나무는 아이들보다 빨리 자란다 11. 봄의 여러 계단 12. 나는 세상을 돌아다니고 싶어요 13. 냉이꽃과의 싸움 14. 늦잠을 자고 일어난 대추나무 15. 빗속에 꽃을 피우고 16. 한 그루의 감나무가 되려면 17. 꽃 욕심을 줄여라 18. 놀고먹는 벌도 도움이 된다 19. 장마를 넘기고 20. 작은나무의 고집 21. 할아버지나무의 희생 22. 뿌리 깊은 나무 23. 은혜로 세상을 살피는 참나무 24. 두 개의 밤송이를 익히며 25. 마음으로 오래 기억하는 친구 26. 종이가 열리는 닥나무 27. 깊은 잠을 준비하며 작가의 말

Description

할아버지나무는 손자나무에게 사람과 함께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민둥산에 밤을 심은 어린 신랑과 어린 신부가 없었다면 밤나무로 울창한 숲은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할아버지나무가 뒷마당에서 싹을 틔우고, 백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매년 굵은 밤송이들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게 된 데에는 그곳에 씨밤을 심어주고, 물을 보충해 주고, 벌레에 고충당하지 않도록 보살펴 준 어린 부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신랑과 어린 신부는 식량이 떨어져 냉이뿌리와 칡뿌리로 고픈 배를 달랠지언정, 그들이 묻어놓은 밤을 도로 캐내지 않았다. 집터를 확장시킨다는 명목으로 할아버지나무를 베어버렸다면 손자나무가 스스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울 수도 없었을 것이다. 이는 나무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과 미래를 준비하는 삶의 지혜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그래서 꽃과 나무들을 아끼고 사랑했던 사람들에 대한 할아버지나무의 기억은 '나무'가 '사람'과 나눈 소중한 우정이며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삶의 온기이다. 그리고 나무는 사람들이 자신들을 아껴주는 만큼 더욱더 푸르른 신록을 선사한다. 그뿐 아니라 밤송이를 주렁주렁 쏟아내는 밤나무, 종이를 열리게 하는 닥나무, 흉년이면 더욱 많은 도토리를 매다는 참나무, 예쁜 꽃과 열매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과실나무 등 나무는 매해 쉬지 않고 자신을 존재하게 해준 세상에 더욱 많은 선물을 놓고 간다. 나무와 사람이 공존하며 함께 쌓아가는 세월은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나가는 초석이며 자연과 사람이 만들어 내는 사랑의 본질이다. 사람이 나무를 닮아가고 나무가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이러한 자연친화적인 모습은 독자들을 따뜻한 향수와 잔잔한 감동으로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