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나는 바나나다〉 강현 작가 신작 소설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더 어려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부모가 남긴 막대한 재산 덕분에 유성은 벌써 네 번째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스스로 원한 삶은 아니었습니다. 유성은 생을 마칠 방도를 찾으려고 안드로이드 자살 카페에 가입하지만, 그런 유성에게는 그를 사랑하고 그가 더 살아가길 바라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우선 박명. 박명은 세 번째 심장을 비롯해 전신의 장기 교체율이 108퍼센트가 넘습니다. 걸어다니는 테세우스 호죠. 두 번째 친구 서광. 스물아홉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죽었던 서광은 버전이 낮고 저렴한 육아용 안드로이드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스물아홉인 채로요. 이제 곧 자신의 딸보다 더 어려질 아빠 서광으로요. 다른 친구 상현과 백야의 이야기는 직접 확인하셔도 좋겠습니다.
단편 〈나는 바나나다〉 단 한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강현 작가가 또 그만큼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소설로 돌아왔습니다. 작가 스스로는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모든 아이디어의 조각 모음에 불과하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강현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이 보고 싶습니다. 아마 이 작품을 읽은 독자 여러분도 그러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