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오늘날에는 소설의 이런 요소들에 그 어떠한 독자도 출판인도 놀라지 않으며 당연히 겁먹지도 않지만 당시, 25년 전 이 소설 작업을 할 때 우리는 서로에게 마치 주문을 외듯 이렇게 말하곤 했다. “출판될 수 없는 소설을 쓰듯이 쓰되, 감옥에 넣을 이유는 없도록 써야 한다.”
_ 보리스 스트루가츠키 「후기」에서
지적이고 상징적이며 강렬하고 신선한, 소비에트 시대 SF의 랜드마크.
20세기 러시아 SF의 개척과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형제 작가에게 SF란 무엇인가를 가장 절실하게 고민하게 만든 소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소비에트 SF 작가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저주받은 도시Град обреченный』(1988, 1989)가 현대문학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노변의 피크닉』 『신이 되기는 어렵다』 『죽은 등산가의 호텔』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에 이어 선보이는 「스트루가츠키 형제 걸작선」 다섯 번째 권으로, 정체불명의 인도자가 수수께끼의 실험을 진행하는 고립된 기이한 도시에 대한 우화를 들려준다.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작품 세계에 있어 여러 가지 면에서 가장 무거운 이 소설은 집필에 2년 3개월이 소요되었고, 탈고 후 1980년대 후반 페레스트로이카가 시작될 때까지 작가 외에 누구도 원고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이번 한국어판 『저주받은 도시』에는 2016년 시카고리뷰프레스 영역판의 「드미트리 글루홉스키 해제」와 2001년 동생 보리스 스트루가츠키가 펴낸 회상록 『지난 일들에 관하여』의 『저주받은 도시』 부분 「후기」를 함께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