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Park Min-kyu · Novel
3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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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이상으로 일하고, 필요 이상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도발적인 대답으로 제8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박민규 작가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개정 2판이 출간됐다. 이 작품은 출간 당시 기존 소설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기발하고 유쾌한 상상력, 감각적인 문장으로 대단한 신인 작가의 탄생을 알리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많은 독자의 공감과 사랑을 받아왔다. 사회의 주류에서 소외된 ‘낙오자들’(사실은 우리 모두)에 대한 관심과 그러한 소외를 야기한 현대사회를 향한 비판은 202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 절실한 메시지가 되었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아날로그적 감수성으로 1980년대를 그렸다면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프로야구를 매개로 조금은 생소하지만 솔직하고 유쾌한 버전으로 1980년대를 기억한다. 여기에 엘리트 학생복지와 국풍81, 댄스그룹 둘리스, 민병철 생활영어 같은 세세한 소품들이 더해져 소설은 마치 영화 [수상한 그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보는 듯한 복고적 스타일을 연출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적 배경을 뒤로한 채 곧바로 ‘삼미 슈퍼스타즈’라는, 실재했던 괴짜 구단으로 시선을 옮긴다. 이 소설이 삼미 슈퍼스타즈를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명료해 보인다. 바로, 늘 패배만 하고 살아온 우리 시대의 자화상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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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플레이 볼 1 그랬거나 말거나 1982년의 베이스볼 나는 소년이다.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믿거나 말거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말해다오 말해다오, 연안부두 떠나는 배야 회개하라, 프로의 날이 머지않았다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그랬거나 말거나, 1983년의 베이스볼 1984년의 부메랑과 그해의 노히트 노런 무릎과 무릎 사이, 바이바이 슈퍼스타 2 그랬거나 말거나 1988년의 베이스볼 나도야 간다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가을 잎 찬 바람에 흩어져 날리면 하늘과 땅 사이에 꽃비가 내리더니 비 맞은 태양도 목마른 저 달도 젊음의 고난은 희망을 안겨주리니 빠빠빠 빠빠빠 빠빠빠빠빠빠 3 그랬거나 말거나 1998년의 베이스볼 데드볼 투 스트라이크 스리 볼 일어나. 야구. 캐치볼. 하늘 투 스트라이트 포볼 스텝 바이 스텝. 한 걸음씩 인생은 달라진다 뷰티풀 선데이, 시간은 흘러넘치는 것이다 경축. 삼미 슈퍼스타즈 팬클럽 창단 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다 삼미 슈퍼스타즈 VS 프로 올스타즈 에필로그. 플레이 볼 작가의 말

Description

“1할 2푼 5리의 승률로 살아가는 모두에게” 마이너리티들의 영원한 히어로, 베스트셀러 소설가 박민규의 대표작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개정 2판 출간 *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 ‘낙오자들’에게 띄우는 조금은 슬픈, 그러나 유쾌한 연가 필요 이상으로 일하고, 필요 이상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도발적인 대답으로 제8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박민규 작가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개정 2판이 출간됐다. 이 작품은 출간 당시 기존 소설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기발하고 유쾌한 상상력, 감각적인 문장으로 대단한 신인 작가의 탄생을 알리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많은 독자의 공감과 사랑을 받아왔다. 사회의 주류에서 소외된 ‘낙오자들’(사실은 우리 모두)에 대한 관심과 그러한 소외를 야기한 현대사회를 향한 비판은 202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 절실한 메시지가 되었다. 늘 지기만 하는 야구, 삼미 슈퍼스타즈와 1980년대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아날로그적 감수성으로 1980년대를 그렸다면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프로야구를 매개로 조금은 생소하지만 솔직하고 유쾌한 버전으로 1980년대를 기억한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1982년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굳이 야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1982년은 다른 여러 가지 의미에서 한 번쯤 기억될 만한 해임이 분명하다. 그해로 말할 것 같으면-우선 37년 만에 야간 통행금지가 해제되고, 중고생의 두발과 교복 자율화가 확정됨은 물론, 경남 의령군 궁유지서의 우범곤 순경이 카빈과 수류탄을 들고 인근 4개 마을의 주민 56명을 사살, 세상에 충격을 준 한 해였다. 또 건국 이후 최고 경제사범이라는 이철희·장영자 부부의 거액 어음 사기 사건과 부산 미문화원 방화 사건이 일어난 것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하고, 팔레스타인 난민 학살이 자행되고, 소련의 브레즈네프가 사망하고, 미국의 우주 왕복선 컬럼비아호가 발사되고, 끝으로 비운의 복서 김득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진 레이 ‘붐붐’ 맨시니와의 WBA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사망한 것도 바로 그해의 일이었다.” _본문 중에서 여기에 엘리트 학생복지와 국풍81, 댄스그룹 둘리스, 민병철 생활영어 같은 세세한 소품들이 더해져 소설은 마치 영화 〈수상한 그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보는 듯한 복고적 스타일을 연출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적 배경을 뒤로한 채 곧바로 ‘삼미 슈퍼스타즈’라는, 실재했던 괴짜 구단으로 시선을 옮긴다. 이 소설이 삼미 슈퍼스타즈를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명료해 보인다. 바로, 늘 패배만 하고 살아온 우리 시대의 자화상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주변인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 그리고 경쟁사회에 대한 유쾌한 풍자 팀 최다 실점, 시즌 최소 득점, 한 게임 최다 피안타, 팀 최다 홈런 허용, 최다 사사구 허용, 시즌 최다 병살타 등을 기록으로 갖고 있는 ‘삼미 슈퍼스타즈’는 1985년 청보 핀토스로 매각되기까지 1983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만년 꼴찌였다. 등장인물들 역시 ‘삼미 슈퍼스타즈’의 전적만큼이나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일류대학에 진학해 대기업에 입사했으나 IMF의 여파로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주인공 ‘나’와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결성하기까지 수많은 조언을 해준 친구 ‘조성훈’, 3명의 애인이 있는 ‘그녀’, 홍대 앞 카페 주인 ‘조르바’와 PC방에서 만난 친구들…. 이런 ‘주변인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은 경쟁과 죽음을 부추기는 현대 자본주의에 대한 풍자와 만나 색다른 소설적 감흥을 준다. “전부가 속았던 거야. ‘어린이에게 꿈을! 젊은이에겐 낭만을!’이란 구호는 사실 ‘어린이에겐 경쟁을! 젊은이에겐 더 많은 일을!’ 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보면 돼. 우리도 마찬가지였지. 참으로 운 좋게 삼미 슈퍼스타즈를 만나지 못했다면 아마 우리의 삶은 구원받지 못했을 거야. 삼미는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와도 같은 존재지. 그리고 그 프로의 세계에 적응하지 못한 모든 아마추어들을 대표해 그 모진 핍박과 박해를 받았던 거야. 이제 세상을 박해하는 것은 총과 칼이 아니야. 바로 프로지! 그런 의미에서 만약 지금의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예수가 재림한다면 그것은 분명 삼미 슈퍼스타즈와 같은 모습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해.” _본문 중에서 ‘삼미 슈퍼스타즈’를 둘러싼 화자와 ‘주변인들’ 사이의 대화, 아무런 의미도 없고 논리적 연관성도 없어 보이는 수사들 속에는 엄혹한 현실에 대한 풍자와 이런 현실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가치를 지켜가려는 이들에 대한 연민이 숨어 있다. 다양한 문화적 코드와 유니크한 어조, 그리고 강력한 문장의 힘 이러한 서사들을 가능케 한 것은 박민규만의 독특한 문체가 가지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밀도 있으면서도 포털 사이트의 댓글과도 같은 속도감 있는 문장, 만화적 상상력과 특유의 낭만적 모티브는 소설이 줄 수 있는 모든 재미를 한꺼번에 선사한다. 기성작가들의 고전적 글쓰기와는 일정한 선을 긋고 있으면서도 진중함과 소설적 가치는 고스란히 가져와 간직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 지나간 시대를 주 무대로 하고 있으나 지나간 시대와는 또 다른 소설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 결코 우연은 아닐 것이다. 바로, 제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자 19만 독자가 사랑한 이 시대의 스테디셀러, 마이너리티들의 영원한 히어로, 소설가 박민규의 대표작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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