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어가는 도중에 독자들은 곳곳에서 번뜩이고 있는 힌두인들에 대한 지혜와 위대한 창조적 직관을 접하게 된다. 합리성과 논리성에 근거한 서구의 합리주의가 20세기에 들어와서야 양자역학과 확률 이론 등을 통해 발견한 신의 창조적 행위의 유희성을 발견하고 충격과 좌절을 경험한 데 반하여 힌두인들은 이미 수천년 전에 직관을 통해 깨닫고 있었으며, 자연적 악에 대한 명쾌한 해명과 동시에 이타주의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고 있는바 저들은 지극히 융통성 많고 포용력이 큰 신앙심을 지녀 왔다. 또 힌두 신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의인화된 신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들은 그들의 끈질긴 삶의 의미에 대한 추구와 진지한 자아 성찰 태도 및 인간관계, 나아가서 우주 역사를 인간의 위치에서가 아니라 신의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부단히 노력한 성스러운 문화의 혼을 접하게 될 것이다.
꿰뚫는 지성과 예리한 미적 감각을 지닌 대학자 하인리히 침머가 산스크리트어 원전으로부터 끌어낸 인도인의 전설과 신화와 민속에 관한 중요 주제들은 풍부한 어휘 구사와 세련된 문장, 신화와 종교적 예술품에 대한 영상적인 생생한 묘사와 심리분석적인 묘사는 신비에 싸인 인도 문화를 본격적으로 순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