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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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지한국희곡선집>은 개화기 이후부터 현대까지 문학사와 공연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희곡 연구와 창작을 돕고 공연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기대합니다. **결코 예찬할 수만은 없는 청춘의 모습을 전면에 내세워 삶에 대한 고통과 희망을 동시에 형상화한 작품이다. 거칠고 폭력적이면서도 끊임없이 애정과 희망을 갈구하는 인물들을 그렸다. 주인공 청년은 아버지와 단둘이 살며 학교도 잘 나가지 않는 고등학생이다. 입만 열면 욕을 하고 술과 담배를 하며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친구들과 어울린다. 아버지는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집에서 술만 마신다. 자신 때문에 눈이 멀어 안마사로 일하고 있는 이혼한 부인에게 돈을 받아 생활한다. 어느 날 청년은 우연히 하룻밤을 보낸 간질 걸린 여인을 집에 데려와 함께 살겠다고 선언한다. 조촐하게 차린 술상 앞에 홀로 앉아 있는 아버지, 하마처럼 보이는 비대한 간질, 술 담배를 하는 것은 물론 비속어 가득한 대화를 나누는 고등학생들의 모습은 이들의 무력함을 보여 주는 동시에 불안함을 증폭시킨다. 그러나 이 우울함은 인물들이 인간에 대한 애정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을 오히려 부각하기도 한다. 청년은 아버지에게 피차 피곤하니 나가라면서도 늘 아버지가 술을 먹고 있는 집으로 돌아온다. 아버지는 아내를 찾아가 곧 태어날 손주를 위해 천장에 별을 붙였다고 이야기하며 ‘당신도 함께 보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렇게 살 수밖에 없고,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삶은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우리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1999년 4월 극단 골목길에서 박근형 연출로 초연한 뒤 2000년 거창국제연극제와 2004년 연극열전시리즈에 초청되었다. 1999년 초연 당시 백상예술상 희곡상, 남자신인연기상, 제36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남자연기상, 희곡상 등을 수상했고, 같은 해 한국 평론가협회 올해의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