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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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기본 비트는 3박자. 즉, 왈츠인 것이다.” 마리아 불임 클리닉에서 펼쳐지는 생명의 향연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을 압도하는 충격과 반전이 펼쳐진다 가이도 다케루의 최첨단 의료 미스터리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으로 제4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를 수상한 가이도 다케루가 이번에는 산부인과 의료 체제의 문제점과 생명의 신비로움을 다룬 소설 <마리아 불임 클리닉의 부활>(은행나무 刊)로 또 한 번 가이도 다케루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에서 만년 강사 다구치와 괴짜 공무원 시라토리를 등장시켜 의료 미스터리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가이도 다케루. 그의 이번 신작 <마리아 불임 클리닉의 부활>에서도 독특한 캐릭터를 새롭게 선보인다. 그 주인공은 바로 얼음 마녀 소네자키 리에. 그러나 <마리아 불임 클리닉의 부활>은 그의 전작들에 비해 주제 의식이 더 강하다. 단순한 의료 미스터리 소설을 넘어서 가이도 다케루만이 펼칠 수 있는 날카로운 비판이 담긴 사회 고발성 소설이다. 그는 <마리아 불임 클리닉의 부활>을 통해 일본 의료 체제의 붕괴, 젊은이들의 중절, 정부의 의료 정책 실패 등을 거침없이 비판한다. 또 사회 비판뿐만 아니라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물음도 던지고 있다. 가이도 다케루의 놀라운 필력을 통해 어둡고 무거운 사회문제를 날카롭게 통찰해 볼 수 있는 최신 기대작이다. 생명의 탄생을 지배하는 것은 신인가, 아니면 의사인가? 주인공 소네자키 리에가 말한다. 어째서 모두들 신기하게 생각하지 않는 거지? 단 한 개의 단세포인 수정란에서 이렇게도 복잡한 물체가 만들어지는데. 그리고 단 한 지점에서라도 유전자 복제에 실수가 발생하거나 또는 한 쌍의 염색체 비분리 현상만 일어나도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데. 하나의 세포가 이렇게 복잡한 물체가 되기 위해서는 도대체 어느 만큼의 분기점을 정확하게 돌파해야만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도 않고, 정상적으로 태어나는 게 당연하다고 여긴다. - p.60 한 개의 단세포 수정란에서 수많은 난관을 돌파하고 변화해야 하나의 완벽한 인간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은 그 과정을 알지도 못하고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다. 산부인과 의사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사람들은 임신하고 출산하는 것을 자연스러운 일로 여긴다. 그러나 그것은 심각한 착각이다. 많은 임부가 힘든 출산을 마치고 행복한 웃음을 짓는 것은 산부인과 의사들이 그만큼 노력했기 때문이다. 1960년대에는 평균적으로 출산 전후에 천 명 가운데 사십오 명이 사망했다. 지금은 천 명 가운데 네 명이 사망한다. 의료 기술이 발전했지만, 아직도 네 명의 아이가 출산 전후에 세상을 떠난다.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는 것은 절대 자연스럽거나, 당연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신의 축복과 함께 인간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이다. <마리아 불임 클리닉의 부활>의 주인공 소네자키 리에는 위기에 처한 마리아 클리닉에서 다섯 명의 임부를 맡고 있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살면서, 여러 이유로 새 생명을 가지게 된 임부들. 다섯 명의 임부와 소네자기 리에는 환자와 의사로 만난 단순한 관계지만, 그 관계에는 새로운 생명이라는 신이 내린 축복이 함께한다. 다섯 임부의 아이들은 모든 생명이 거쳐야만 하는 수많은 난관을 넘어야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부는 그 난관을 넘지 못한다. “가령 아이를 낳는다 해도 몇 시간 후에는 반드시 사망하게 됩니다. 하지만 출산에 따르는 리스크는 일반 출산과 같거나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위험만이 남게 되는 거죠.” “그래도 살아서 나오는 거죠?” 리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미네코는 말을 이었다. “전, 이 아이한테 10개월을 살았다는 증거로 이 세상의 빛을 보여 주고 싶어요.” - p.238 다섯 명의 임부와 소네자키 리에에게 벌어지는 사건들은 생명이란 존재가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겪으며 탄생에 이르는지, 그 생명을 보듬는 어머니의 모성애는 또 얼마나 성스럽고 위대한 것인지 알려 준다. 일본 의료 사건이 모티브가 된 소설 2006년 2월 후쿠시마 현립 오노 병원 산부인과 의사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후쿠시마 현경에 체포되었다. 그는 홀로 해당 병원 산부인과를 지켰지만, 포승줄과 수갑이 채워진 채 흉악한 살인범처럼 송치되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2008년 3월부터 후쿠시마 현립 미나미아즈 병원 내의 산부인과와 사카시타 후생 종합병원 내 산부인과가 잇달아 휴진에 들어갔다. 대학병원은 지역 의료에 투입되어 있던 의사들을 불러들였고, 지방 산부인과는 운영 불가 상태에 빠진 것이다. 임부들은 이제 병원에 가기 위해서는 먼 길을 돌아가야 하게 되었다. 온 힘을 다해 환자들을 구하려고 노력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수갑이 채워져 송치되는 범죄자 신세, 그리고 무너지는 지방 의료 센터들. 가이도 다케루는 이런 비참한 지방 의료 체제의 문제를 만든 곳으로 정부를 지목하고 있다. 그는 정부의 현실을 무시한 정책 집행 때문에 지방 의료 체제가 무너지고, 사람들은 병원을 찾아가기 위해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고 말한다. 가이도 다케루는 이런 현실에 분노하며 『마리아 불임 클리닉의 부활』을 썼다. 그래서 이 소설은 그의 전작들과는 다르게 사회 고발성이 강한 성격을 띠고 있다. 우리나라도 일본의 의료 체제 문제점에서 그리 자유롭지 못하다. 단순한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이다. 서울시내 의원급 산부인과 368곳 중 80퍼센트 정도가 분만할 수 없는 곳이다. 서울이 이 정도라면 지방은 말할 것도 없다. 저출산과 인구 감소를 걱정하면서 실제로 새 생명이 태어나는 환경을 조성하지 않는 정부는 일본 정부의 잘못된 의료 정책 집행과 다를 바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 미래를 향한 작가의 외침 가이도 다케루는 정부 정책을 비판하면서도 앞으로 의료 체제를 짊어질 사람들에게 소네자키 리에의 입을 빌려 말한다. “앞으로 의사가 되어 미래의 의료를 짊어지게 될 여러분, 여러분은 사회를 향해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지속적으로 알려 나가기 바랍니다. 그것은 자신의 신변을 지키기 위한 일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사회를 지키는 일도 됩니다. 의사는 슈퍼맨이 아니에요. 불가능한 일은 불가능하다고 말하세요. 주저할 필요 없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여러분은 사회 때문에 압살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사회도 붕괴하게 되죠. 앞으로 의사가 될 여러분은 이런 점에 대해 환자 여러분의 이해를 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환자를 밀쳐 내는 것과는 다른 얘기입니다. 저는 현실을 정확히 이해시키는 것이 의사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p.261 <마리아 불임 클리닉의 부활>은 가이도 다케루의 필력이 느껴지는 흥미진진한 소설이지만, 그 안에 심각한 사회 현상을 알리려 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들어가 있다. 재미난 소설을 읽으면서 작가의 메시지에도 귀 기울여 보자. 독자 서평 ★★★★★ 현대 의료 체제에 대한 작가의 분노가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그의 분노가 소설 곳곳에서 생생하게 느껴진다. ★★★★★ 무서울 정도로 어둡고 무겁다. 그러나 극한의 리얼리티를 지닌 그의 소설에서 벗어날 수 없다. ★★★★★ 가이도 다케루의 신작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인간이라면 그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출산.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냉정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닌 소네자키 리에, 그녀의 활약이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