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

Soseki Natsume · Novel
4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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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1권. '일본 근대 문학의 아버지', '국민 작가' 나쓰메 소세키 사후 100주년을 앞두고 현암사에서는 국내 최초로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을 펴내고 있다. 이번에 출간되는 3차분은 '전기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문>, '후기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인 <춘분 지나고까지>와 두 번째 작품인 <행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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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행인 친구l형l돌아오고 나서l번뇌 해설_ 혼신의 힘을 다해 살아가기 | 조경란(소설가) 나쓰메 소세키 연보

Description

≪아사히 신문≫, ‘지난 천 년간의 일본 문학자’ 투표 1위 무라카미 하루키와 강상중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 ‘일본 근대 문학의 아버지’, ‘국민 작가’ 나쓰메 소세키(1867~1916) 사후 100주년을 앞두고 현암사에서는 국내 최초로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을 펴내고 있다. 이번에 출간되는 3차분은 ‘전기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 ‘후기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인 <춘분 지나고까지>와 두 번째 작품인 이다. 소세키가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했던 시기의 작품들, 소세키 문학의 깊이를 실감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3차분의 각 권 말미에는 국내 저자들의 ‘소세키 독후감’을 수록했다. 로쟈 이현우, 정혜윤 PD, 소설가 조경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우리 저자들이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들을 재해석했다. 소세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1천 엔짜리 일본 지폐에 가장 오랫동안 초상이 실려 있었고, <마음>의 판매 부수가 1천7백만 부를 돌파할 정도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 뒤에는 나쓰메 소세키가 있다”라고 할 정도로 수많은 작가에게 강력한 영향을 끼친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2016년 사후 100주년을 앞두고 ≪아사히 신문≫에서는 그의 생존 당시 연재되었던 소설들을 당시 그대로의 지면으로 연재하고 있다. 21세기 이후로는 영어권의 주요 출판사에서 그의 작품들을 페이퍼백으로 펴내고, 60여 작품들이 아랍어, 슬로베니아어, 네덜란드어 등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불안하고 나약한 자신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끈질긴 희망 메이지 유신 1년 전인 1867년에 태어난 작가의 소설이 국경과 시대를 초월해서 읽히는 이유는 뭘까. 그의 소설은 백 년 전의 소설인데도 촌스럽지 않다. 세상은 변하고 변하지만, 인간의 본성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인간의 문제에 깊이 천착했고, 인간 마음속 심연의 깊숙한 곳까지 접근해 들어갔다. 고독과 불안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자신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하는 질문과 탐구로 생생한 보편성을 확보했다. 소세키가 자전적 성격이 강한 작품들을 썼고, 그의 생애가 작품처럼 드라마틱하고 비극적이었다는 사실도 세간의 평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소세키는 메이지 유신 1년 전인 1867년에 후처의 아들로 태어났다. 두 번이나 양자로 보내졌고, 양아버지의 바람으로 양부모가 이혼하자 다시 친가로 돌아왔다. 중학생 때는 어머니를 잃고, 큰형과 둘째형을 폐결핵으로 잃었다. 그가 사모했던 셋째 형의 아내가 입덧으로 요절한 것에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직장을 얻고 결혼을 했으나 아내는 유산의 충격으로 투신자살을 시도했다가 구출된다. 서른셋에는 문부성의 명으로 떠난 2년간의 런던 유학 생활 중에는 유학비 부족과 외로움으로 신경쇠약과 위궤양에 시달렸고, 자신에게 하이쿠를 가르쳐준 절친 마사오카 시키가 결핵으로 요절했다는 비보를 듣는다. 그가 아끼던 제자는 세상을 이해할 수 없기에 죽기로 했다며 “커다란 비관과 커다란 낙관은 서로 같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폭포에서 투신자살한다. 소세키는 신경쇠약이 악화되어 가족들에게 폭력을 행사할 지경에 이르렀고, 친구의 권유로 소설을 쓰게 된다. 동경제대 교수를 그만두고 신문사 전속 작가가 되었으나, 다량의 피를 토하며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났고, 다음해에 어린 딸을 갑자기 잃었다. 그는 결국 위궤양으로 인한 내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문학은 인생 그 자체입니다. 고통이 있고, 궁핍이 있고, 고독이 있고, 무릇 인생길에서 만나는 것들이 곧 문학이고, 이런 것들을 맛본 사람이 문학자입니다.” ―나쓰메 소세키 그는 이러한 무수한 상실과 고통에 대한 기억을 작품 속에서 소름끼치도록 차분하고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우리의 삶이 고통과 불행, 궁핍의 연속이고 반복임을 수긍하면서도 한편으론 믿을 수 있기를, 불안하지 않기를 갈구했다. 성장 제일주의 사회, 군국주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시대를 꿰뚫어보고 타인의 욕망에 휩쓸리지 않는, 자유롭고도 윤리적인 ‘개인’이 되고자 나쓰메 소세키. 그는 “개인이 뿔뿔이 흩어져 있는 시대에 고독한 영혼끼리 공명하는”(강상중) 길을 모색했고, 불안하고 나약한 우리 자신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끈질긴 희망을 놓지 않으며 죽을 때까지 인간을 연구했다. ‘한국출판문화상 편집상 최종 후보’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그동안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은 대표작에 치우쳐 중복 출간되어왔다. 이번에 출간되는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은 12년 동안 집중적으로 써내려간 소세키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며 ‘지금의 번역’으로 만날 수 있는 국내 첫 전집이다. 교과서에 실려 널리 알려진 작품뿐 아니라 소세키의 연보에서도 가끔 빠져 있는 숨어 있던 소설까지 온전히 담았다. “필요 없는 문장은 단 한 줄도 없다”며 소세키의 문체를 생생하게 우리말로 옮긴 송태욱의 꼼꼼한 번역에 소세키 단편소설 전집을 완역한 노재명의 깊은 이해가 더해져, ‘우리 시대 소세키 번역’으로 거듭났다. 나쓰메 소세키의 첫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부터 위궤양과 신경쇠약으로 고통받으며 마지막까지 써내려간 <명암>까지, 총 14권의 장편소설을 2016년까지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행인(行人) “이치로는 과도한 자의식 때문에 아내를 믿지 못하고, 가족이나 친구들에게도 마음을 터놓지 못하고 산전수전을 다 겪습니다. 그렇지만 그 어떤 것에도 그 괴로움을 기대지 못하고 고민만 깊어갑니다.” ―강상중(도쿄대 명예교수) “죽거나 미치거나, 아니면 종교에 입문하거나, 내 앞에는 이 세 가지 길밖에 없네.” ―본문 중에서 “인간의 불안은 과학의 발전에서 오네. 나아가기만 하고 그칠 줄 모르는 과학은 일찍이 우리에게 그치는 것을 허락해준 적이 없지. 도보에서 인력거, 인력거에서 마차, 마차에서 기차, 기차에서 자동차, 그리고 비행선, 비행기, 아무리 가도 쉬게 해주지 않네. 어디까지 끌려갈지 알 수 없지. 정말 두렵네.” ―본문 중에서 타인의 마음을 알 수 없다는 것 <행인>(1914)의 화자는 ‘지로’이지만 진정한 주인공은 그의 형인 ‘이치로’이다. 이치로는 학자로서 식견이 높고, 미적.윤리적.지적으로도 지나치게 예민하여 마치 자신을 괴롭히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사람이다. <행인>의 클라이맥스는 이치로가 자신의 아내와 남동생의 관계에 의심을 품고, 남동생에게 형수의 정조를 시험해보라는 말하는 대목이다. 가장 가까워야 할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는 절박함, 그녀의 정신(spirit)을 가지지 못했다는 고통에서 나온 말이었다. 남동생은 남의 마음 같은 건 아무리 연구한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거라고, 몸이 떨어져 있는 것처럼 마음도 떨어져 있는 거니까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하지만 이치로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할 뿐”이라며 “제발 나를 믿을 수 있게 해줘라”라고 말한다. 어떻게 정신을 유지하면 살 것인가 지성의 지옥 속에 갇혀 있는 이치로는 결국 “죽거나 미치거나, 아니면 종교에 입문하거나, 내 앞에는 이 세 가지 길밖에 없네”라고 토로한다. 이치로는 뭘 믿지를 못하는 성격이니 종교에 입문할 수도 없고, 삶에 미련이 있어 자살할 수도 없다. 그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길은 미치는 것. 이치로는 혹시 이미 자신이 미친 게 아닌지 무서워 견딜 수가 없다. 이치로의 불안은 ‘과학의 발전’, 즉 근대화에서 기인한다. 기술과 과학의 발전은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동시에 인간 전체에 새로운 불만족, 고통과 불안감을 가져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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