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만화가 정재윤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재윤의 삶』은 제목 그대로 자신의 현재를 고스란히 담은 작품집이다. 작가는 페이스북에 <재윤의 삶>이라는 주제로 9컷 만화를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일기처럼 혹은 메모처럼 자신이 보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릴 때마다 많은 이에게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그가 다루는 주제는 흥미롭고 폭이 넓다. 어릴 때부터 강요받았던 여성성과 남성성, 원초적 본능, 롤 모델에 대한 부담감, 브래지어에 대한 단상, 월급쟁이 인생, 반짝 유행 아이템들, 자신 안의 편견 등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봤을 이야기들을 말한다. 하지만 신변잡기적이거나 이른바 <사이다>라고 말하는 속 시원한 결말로 빠지지 않는다. <재윤의 삶>이 동세대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는 점도 그것에 있다. 작위적이거나 교훈을 강요하지 않는다. 9컷 만화 한 페이지짜리 작품이라도 작가가 고심하고 공들여 만든 것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보통 휴대폰에 저장해 둔 단어나 문장들 그리고 생각을 늘어놓고 이것들이 하나의 주제로 묶일 수 있을 때 이어 붙여 구상한다. 이번 작품집에서는 9컷 단편 외에도 새로운 중편들을 함께 공개하는데, 각 중편은 별개의 시리즈로 연결되어 있어 다양한 이야기들을 한 권으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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