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제1부 들
말들 11
인중을 긁적거리며 12
의문들 16
나의 친애하는 단어들에게 18
나날들 21
필요한 것들 22
좋은 일들 24
외국인들 26
The Human of Exclusion 30
텅 빈 우정 34
나무로 된 고요함 36
호시절 38
도시적 고독에 관한 가설 40
집 42
거기 나지막한 돌 하나라도 있다면 44
낙화 49
소년 자문자답하다 50
찬란하지 않은 돌 52
시초 54
지금 여기 56
영혼은 나무와 나무 사이에 58
심장은 미래를 탄생시킨다 60
첫 줄 62
제2부 둘
이 별의 일 65
Mundi에게 66
‘나’라는 말 73
매혹 76
새 79
잎사-귀로 듣다 82
늦잠 84
잃어버린 선물 86
별 87
붉은 산과 토끼에 관한 아버지의 이야기 88
노스탤지어 93
이상하게 말하기 94
무화과 꿈 96
음력 98
변신의 시간 ·100
속물의 방 102
그라나다 104
홀로 여관에서 보내는 하룻밤 106
체념(體念) 108
4월 111
운명의 중력 114
H. A. 에게 보내는 편지 116
Stephen Haggard의 죽음 118
무명작가 123
연보(年譜) 124
사랑은 나의 약점 126
발문| 나의 아름답고 가난한 게니우스, 너는 말이야 - 진은영 132
눈앞에 없는 사람
심보선 · Poem
148p

'문학과지성 시인선' 397권. 첫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로 대중의 사랑과 문단의 호평을 두루 받아온 시인 심보선의 두번째 시집이다. 그는 "기쁨과 슬픔 사이의 빈 공간에 / 딱 들어맞는 단어 하나"를 만들겠노라고 선언한다. 바로 사랑이다. 여기서 시인이 연모하는 대상은 부재하는 연인, '문디mundi'라 불리는 세계이며, 시인은 쓸모 있는 것을 만드는 노동이 아니라 쓸모없는 것을 만드는 이 사랑의 활동에 골몰한다. 그리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예술의 적요한 고독이 아니라 타인의 손을 맞잡는 것임을, 침묵이 아닌 소요와 동반으로 나를 변화시키는 일임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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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당신의 전언
‘기쁨과 슬픔 사이의 빈 공간에 딱 들어맞는 단어 하나, 사랑’
등단 14년 만에 묶어 낸 첫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문학과지성사, 2008)로 대중의 폭넓은 사랑과 문단의 뜨거운 주목을 한몸에 받아온 시인 심보선이 두번째 시집 『눈앞에 없는 사람』(문학과지성사, 2011)을 펴냈다. 이번 시집에서 그는 “기쁨과 슬픔 사이의 빈 공간에/딱 들어맞는 단어 하나”를 만들겠노라고 선언한다. 바로 사랑이다. 여기서 시인이 연모하는 대상은 부재하는 연인, ‘문디Mundi’라 불리는 세상이며, 시인은 쓸모 있는 것을 만드는 노동이 아니라 쓸모없는 것을 만드는 이 사랑의 활동에 골몰한다. 그리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예술의 적요한 고독이 아니라 타인의 손을 맞잡는 것임을, 침묵이 아닌 소요와 동반으로 나를 변화시키는 일임을 역설한다.
지금 이 순간부터는 심장박동을 셀 필요가 없다
한 번 심장이 뛸 때마다
한 개의 기념비적 미래가 태어나고 있다 -「심장은 미래를 탄생시킨다」 부분
1부 ‘들’과 2부 ‘둘’로 나누어 마흔아홉 편의 시를 묶고 있는 이번 시집에서 우리는 시를 대하는, 시 쓰기로 영혼과 세상을 대하는 시인의 입장―단언과 고백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 고백은 시인이 즐겨하는 의문들 혹은 질문들과 늘 함께한다.
나는 즐긴다/장례식장의 커피처럼 무겁고 은은한 의문들을:/누군가를 정성 들여 쓰다듬을 때/그 누군가의 입장이 되어본다면 서글플까/언제나 누군가를 환영할 준비가 된 고독은 가짜 고독일까/일촉즉발의 순간들로 이루어진 삶은/전체적으로는 왜 지루할까? -「의문들」 부분
저 의문과 호기심은 홀로 있어 얻어질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이 사실을 홀로 깨달을 수 없다./언제나 누군가와 함께”(「인중을 긁적거리며」) 있을 때 성립하는 질문이고, 시인은 이 질문에 답하고자 “언제나 설명할 수 없는 일들투성이”(「좋은 일들」)인 이 세상의 밤공기와 단단한 대지의 틈바구니에 놓이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하여 “선행과 상관없는 동행”(「외국인들」)이라 불리는 그의 발걸음은 지난 3년간 용산으로, 홍대 두리반으로, 85호 크레인 희망버스로, 명동 제3개발구역 카페 마리로, 가볍게, 자발적으로 옮겨 다녔다. 너와 나, 그들과 나, 세상과 나라는 이들 관계 속에서 그가 “불현듯 하나의 영혼을 넘쳐/다른 영혼으로 흘러간 무모한 책임감에 대하여”(「거기 나지막한 돌 하나라도 있다면」) 질문하고 답하기를 계속해서 반복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어쩌면 그것은 “인간과 인간은 도리 없이/도리 없이 끌어안는다”(「지금 여기」)라는 절대명제가 시인의 가슴에 별처럼 빛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머나먼 별/휘날리는 깃발/적의 없는 입술/삶에 던져졌던 은밀한 영향력들”(「소년 자문자답하다」)을 깨달아버린 탓일 수도 있겠다.
“나는 어떤 영혼들에게 감동받고 배우고 그 위에 내 영혼을 겹쳐본다. 감동을 주는 영혼이 있고 아닌 영혼이 있다. 나도 호오가 있다. 하지만 누구나 그런 특별한 영혼이 될 수 있는 잠재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전제가 나에게는 매우 중요하다.”(심보선, 좌담 <호모 와쿠우스, 호명될 수 없는 삶에 대하여>, 『현대문학』 2011년 7월호)
“영혼 위에 생긴 주름이/자신의 늙음이 아니라 타인의 슬픔 탓이라는/사실”(「인중을 긁적거리며」)을 목도한 시인은 태어난 이래 줄곧 잊고 지냈던 “뱃사람의 울음, 이방인의 탄식, 내가 나인 이유, 내가 그들에게 이끌리는 이유, 무엇보다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인중을 긁적거리며」)를 곱씹어본다. “우리가 영혼을 가졌다는 증거는 셀 수 없이 많다”(「말들」)는 시인의 신념은 바로 이러한 골몰의 결과일 것이다. 그리하여 세상의 모든 것이 접사 ‘들’이 붙어 복수로 존재하는 바로 이때, “모든 것이 이해되는/단 한 순간”(「필요한 것들」)에 절실히 요구되는 것 역시 “너의 손”일 수밖에 없다. 바로 고요에서 소요로 옮아가는 변화를 부르는, 태도와 실천을 부르는 ‘손잡기’ 말이다.
침묵은 나의 잘못, 그것이 나쁘고
슬프다는 것도 잘 안다
영혼은 오로지 한순간에만 눈에 띈다는 사실도
나무와 나무 사이를 날아가는 새처럼 ―「영혼은 나무와 나무 사이에」 부분
한편, 유독 2부 ‘둘’에서 자주 등장하는 멸망, 죽음, 이별 모두 지나간 과거이거나 아직 당도하지 않은 미래에 속한 ‘사정’으로 그의 단어와 문장으로 말해지는 이것들은 모두 진지하나 경쾌하게, 낯설지만 명랑하게 호명되곤 한다. 짐짓 결연한 다짐과 엄숙한 선언으로, “인간사에 대한 경탄과 절규”(「Mundi에게」)로 비칠 수도 있는 심보선의 시들이 “신비의 작은 놀이터” 안의 놀이마냥 사소하고 가벼워질 수 이유는 슬픔과 기쁨, 이별과 재회, 두려움과 행복 그 사이에 ‘희망’이라는 끈을 놓고 있어서가 아닐는지. 여기서 시인은 다시 ‘희망’을 ‘사랑’이라고 고쳐 말한다.
나의 문디여,
나는 세계를 죽도록 증오한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내가 세계를 한없이 사랑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Mundi에게」 부분
시인이여, 노래해달라.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나의 머지않은 죽음이 아니라
누구도 모르는 나의 일생에 대해.
나의 슬픈 사랑과 아픈 좌절에 대해.
그러나 내가 희망을 버리지 않았음에 대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생존하여 바로 오늘
쪽동백나무 아래에서 당신과 우연히 눈이 마주쳤음에 대해.
―「사랑은 나의 약점」 부분
이렇게 “당신 영혼의 아침”(「H. A.에게 보내는 편지」)의 안부가 궁금하고 “나에게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능력”(「운명의 중력」)이 있는지 자문하는 심보선은 “지극히 평범하고 직설적인 말”(「사랑은 나의 약점」)“로 세상을 향해 묻고, ”때로는 환멸에 대해서 때로는 치욕에 대해서”(「붉은 산과 토끼에 관한 아버지의 이야기」) 쓰고 말한다. 그리고 벌건 대낮에 법과 질서가 유린되는 시대, 불편한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그의 말들은 “투명한 입술이 하염없이”(「텅 빈 우정」) 떨리는 새로 스며 나오는 따듯한 입김처럼 울림과 집중을 일으킨다.
“평범하고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시도 속에서 자아의 종말을 감수하면서 그 시도를 격정적으로 이어나가는 행위”로서 ‘사랑’과 ‘시 쓰기’는 동일하다고 시인은 말한다. 그리하여 시집 『눈앞에 없는 사람』을 펼쳐든 순간, 당신에게도 “한 개의 기념비적 미래”가 탄생할 것이다. 당신의 영혼을 세상으로 이끄는 말, “목구멍에서 소용돌이치며 솟구치는 진실”, 우리에게 영혼이 있음을 증거하는 그런 말, 말들. 이 시집에 담긴 “옳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고/아름답기도 하고 처절하기도 한”(「찬란하지 않은 돌」) 단어와 문장 들은 어떤 누구에게는 “연서의 첫 줄”일 수도 있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구에는 “선언문의 첫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 말들은 모두 당신에게로 흘러가 “어떤 불로도 녹일 수 없는 얼음의 첫 줄/어떤 얼음으로도 식힐 수 없는/불의 화환”(「첫 줄」)으로 피어나리란 사실이다.
[발문]
시인은 떨어져 다친 이들의 손을 잡는다. 붉은 피와 슬픔으로 그의 손가락을 타고 흐르며 그의 몸과 영혼을 적시는 다른 이의 손을 잡고 떨어지면서 그는 쓴다. 추락하는 이가 결국 다다르며 상처 입고 다치게 되는 어두운 바닥 어디께에서 마치 영감이 떠올랐다는 듯이. [……]
그들의 손을 놓지 않는 한 그는 함께 떨어질 테고 다치고 죽을 것이다. 그 죽음은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죽음”이 아니기에 시인에게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이 될 수 없다. 그 죽음은 나를, 나도 너도 아닌 “누군가”로 죽게 하는 비인칭의 죽음일 것이다. 이 죽음은 내가 홀로 결단하여 온전히 나의 것으로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정재훈
4.5
대답이 곧 질문이 되고, 질문이 곧 대답이 되는 이상한 세계를 보았다.
Chobi
4.0
내가 아주 슬펐을 때 나는 발아래서 잿빛 자갈을 발견했었지. 나는 그때 나의 이름을 어렵게 기억해내어 나에게 말했지. 내일이면 괜찮아질 거야. 내일은 음력으로 모든 게 잊힌 과거야. -<음력> 중
김토마
4.0
2022년 6월 18일 샌프란시스코 Le Cafe du Soleil에서 가볍지만 격정적이게, 격정적이지만 가볍게, 너는 내 눈 앞에 더 이상 없지만 나는 유배된 너의 손을 잡고 어떤 작위의 세계를 꿈 꿔본다.
임영빈
3.5
심보선의 시에 신뢰가 가는 이유 중 하나는, 거의 모든 시가 일인칭이라는 점. 그는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시에 담는다. 그게 가끔은 오버스럽기도 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는 없게끔.
우주
4.0
This may contain spoiler!!
kawah_ee
3.5
<집> 그들은 저주받았다 관념론적으로 그리고 동시에 유물론적으로/ 그들의 마음속엔 영원히 잠들지 않는 아이가 잠들기 직전 납으로 된 의무부호 하나를 자정의 발등 위에 못 박는다 그들의 꿈에선 언제나 썩은 피가 샌다/ 또한 그들에게 희망이란 주머니 속의 빵 부스러기를 세는 식이다 그러나 한 번도 맞게 센 적이 없다 세면 셀수록 부스러지니까 그럼에도 그들은 셈을 멈추지 않는다!/ 불평등이란 무수한 질문을 던지지만 제대로 된 답 하나 구하지 못하는 자들과/ 제대로 된 질문 하나 던지지 않지만 무수한 답을 소유한 자들의 차이다/ 그들은 언제까지고 거리에서 방황하고 집 안으로 그들을 부르기 위해서는 집 밖으로 난 창문들을 모두 깨야 한다/ 그들의 집은 문이 없다 그들의 집은 불타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이 그들의 비극이다 그 집을 지켜야한다 . <'나'라는 말> 나는 '나'라는 말을 썩 좋아하진 않습니다. 내게 주어진 유일한 판돈인 양 나는 인생에 '나'라는 말을 걸고 숱한 내기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아주 간혹 나는 '나'라는 말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어느 날 밤에 침대에 누워 내가 '나'라고 말할 때, 그 말은 지평선처럼 아득하게 더 멀게는 지평선 너머 떠나온 고향처럼 느껴집니다. 나는 '나'라는 말이 공중보다는 밑바닥에 놓여 있을 때가 더 좋습니다. 나는 어제 산책을 나갔다가 흙길 위에 누군가 잔가지로 써놓은 '나'라는 말을 발견했습니다. 그 누군가는 그 말을 쓸 때 얼마나 고독했을까요? 그 역시 떠나온 고향을 떠올리거나 홀로 나아갈 지평선을 바라보며 땅 위에 '나'라고 썼던 것이겠지요. 나는 문득 그 말을 보호해주고 싶어서 자갈들을 주워 주위에 빙 둘러 놓았습니다. 물론 하루도 채 안 돼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어서 혹은 어느 무심한 발길에 의해 그 말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지요. 나는 '나'라는 말이 양각일 때보다는 음각일 때가 더 좋습니다. 사라질 운명을 감수하고 쓰인 그 말을 나는 내가 낳아본 적도 없는 아기처럼 아끼게 됩니다. 하지만 내가 '나'라는 말을 가장 숭배할 때는 그 말이 당신의 귀를 통과하여 당신의 온몸을 한 바퀴 돈 후 당신의 입을 통해 '너'라는 말로 내게 되돌려질 때입니다. 나는 압니다. 당신이 없다면, 나는 '나'를 말할 때마다 무로 향하는 컴컴한 돌계단을 한 칸씩 밟아 내려가겠지요. 하지만 오늘 당신은 내게 미소를 지으며 '너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지평선이나 고향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지만 나는 압니다. 나는 오늘 밤, 내게 주어진 유일한 선물인 양 '너는 말이야' '너는 말이야'를 수없이 되뇌며 죽음보다도 평화로운 잠 속으로 서서히 빠져들 것입니다. . <새> 우리는 사랑을 나눈다.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아주 밝거나 아주 어두운 대기에 둘러싸인 채./ 우리가 사랑을 나눌 때, 달빛을 받아 은회색으로 반짝이는 네 귀에 대고 나 는 속삭인다. 너는 지금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너는 지금 무슨 생각에 빠져 있는가./ 사랑해. 나는 너에게 연달아 세 번 고백할 수도 있다. 깔깔깔. 그때 웃음소리들은 낙석처럼 너의 표정으 로부터 굴러떨어질 수도 있다. 방금 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 미풍 한 줄기. 잠시 후 그것은 네 얼굴을 전혀 다른 손길로 쓰다듬을 수도 있다./ 우리는 만났다. 우리는 여러 번 만났다. 우리는 그보다 더 여러 번 사랑을 나눴다. 지극히 평범한 감정과 초라한 욕망으로 이루어진 사랑을./ 나는 안다. 우리가 새를 키웠다면, 우리는 그 새를 아주 우울한 기분으로 오늘 저녁의 창밖으로 날려 보냈을 것이다. 그리고 함께 웃었을 것이다. 깔깔깔. 그런 이상한 상상을 하면서 우리는 사랑을 나눈다./ 우리는 사랑을 나눌 때 서로의 영혼을 동그란 돌처 럼 가지고 논다.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정작 자기 자신의 영혼에는 그토록 진저리치면서./ 사랑이 끝나면, 끝나면 너의 손은 흠뻑 젖을 것이다. 방금 태어나 한 줌의 영혼도 깃들지 않은 아기의 살결처럼./ 나는 너의 손을 움켜잡는다. 나는 느낀다. 너의 손이 내 손안에서 조금씩 야위어가는 것을. 마치 우리가 한 번도 키우지 않았던 그 자그마한 새처럼./ 너는 날아갈 것이다. 날아가지 마. 너는 날아갈 것이다.
배원빈
3.0
시인의 첫 시집을 가장 좋아하지만, 그래서 이 시집을 다 읽었을 때 조금 실망하기도 했지만...친구가 좋다고 했던 <인중을 긁적거리며> 를 읽고싶어서 무작정 사러갔던 기억이 있다.
현정
4.0
당신이 텅 빈 공기와 다름없다는 사실 그 다음날은 침묵이 마침내 신이 되는날 너의 눈은 새벽 두시인가 너의 입술은 세벽 세시인가 (...) 시계는 시간이 거짓말이라는 증거인 것을 나는 무언가를 예감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나는 그것을 오래오래 체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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