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노블 시리즈 다섯번째. '샌드맨'시리즈로 판타지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작가 닐 가이먼과 데이브 맥킨의 환상적인 그림이 만났다.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하드보일드 판타지쯤 될까? 마약, 무기밀매, 매춘산업 등에 손을 뻗치고 있는 갱조직들이 활개치는 암흑가를 배경으로 식물과 인간의 결합으로 태어난 난초인간(흑란)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미스테리한 숨박꼭질이 주된 줄거리. 어두운 파스텔톤의 색채가 독특하며, 세로로 길게 나눈 화면분할이 인상적. 컷 하나마다 한편의 회화를 보는 듯한 섬세한 드로잉과 연출력이 돋보인다. 하드보일드 특유의 어둡고 쿨한 대사들이 유럽만화에서 느껴지는 관념적인 분위기와 뒤섞여 묘한 매력을 풍긴다. 겉장은 소프트커버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사이즈. 참고로, 이야기는 아마존의 우림지역에서 끝난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