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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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는 파티시에 대한민국 제과명장 김영모. '강남 최고의 빵집', '빵 하나로 타워팰리스에 입성한 파티시에' 등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 스타 쉐프인 그에게도 배움에 대한 열정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 빵 만드는 기술을 배우고자 유럽과 일본을 오갔던 지난 30년간 그에게 가장 큰 인상을 남기고 도전 의식을 키워준 것은 100년, 200년 이상 이어져 온 가게들. 특히 화과자점을 포함한 제과점들이 수백 년을 이어온 일본을 보면서 이제 우리나라도 오랜 전통을 이어갈 과자점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세기를 넘는 사랑받는 가게의 비결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질문의 답을 찾고자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던 짧지 않은 여행을 떠난다. 가고시마에서부터 삿포로까지 40일간의 일본여행. 일본 제과 명인들이 만드는 손님이 열광하는 가게 그가 이번 여행에서 오너 쉐프를 직접 만나며 취재한 빵, 과자점은 220여 곳. 인맥과 입소문, 각종 미디어를 통해 30개 도시를 다니며 보물찾기하듯 찾아낸 가게들은 대부분이 일본 내에서 유명하거나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으로 그들의 성공담과 경영방식 또한 다양하다. 고가의 재료를 사용하여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는 곳과 평범한 재료로 특별한 빵을 만들어 인기를 얻고 있는 빵집, 프랑스 등지에서 오랜 시간 기술을 익히고 돌아와 정통 유럽식 제품으로 승부하는 가게와 유학이나 오랜 경험 없이 수십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은 가게 등, 이들의 이야기는 상반되는 성격이지만 각자의 특색으로 모두가 고객에게 사랑받는다는 점에서 노력과 열정으로 얼마든지 성공의 비결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밖에 7대를 이어온 과자점, 당일 판매를 위해 냉동고를 없앤 케이크점, 화과자점에서 양과자점으로 변신한 과자점 등 치열한 경쟁 속에서 더욱 돋보이는 가게의 이야기들이 현지에 직접 방문한 것과 같은 풍부한 사진과 함께 소개된다. 빵, 과자를 통해 본 일본인들의 경영철학과 투철한 서비스 정신 김영모가 만난 일본의 제과 명인들.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공을 이룬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읽어낼 수 있는 것은 자신의 기술과 가게에 대한 자긍심이다. "일본에는 워낙 오래된 가게들이 많아 100년이 넘은 곳은 흔히 볼 수 있다지만 장사를 해본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100일을 넘기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음식에 대한 안전불감증과 하룻밤 새 수십 개의 음식점이 문을 닫는 불황의 시기를 이미 오래전부터 수차례 견뎌내온 이들에게 자긍심이란 가업이자 자신들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일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큰 힘이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 그들은 자신의 성공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지만 그들의 자긍심이 어떻게 형상화되고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가고시마의 작은 제과점에서부터 시작한 김영모의 여정은 비단 일본의 제과산업뿐 아니라 한 개인이 일본이라는 국가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일원으로 어떠한 역할을 해나가고 있는지를 평범한 일상을 통해 엿볼 수 있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