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 대하여

Doris Lessing
2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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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 모던&클래식 시리즈. 2007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의 산문집이다. 여성해방, 계층갈등, 인종차별, 환경재앙 등 현대사회의 모순을 파헤쳐온 레싱의 예리함은 그대로이고, 평범해 보이는 고양이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관찰력 또한 여전히 날카롭지만, <고양이에 대하여>의 결은 더없이 따뜻하다. "사람과 고양이, 우리는 둘 사이에 놓인 벽을 넘으려 애쓰고 있다"라며 나긋하게 말하듯 담담히 써내려간 글에는 이 작은 존재들을 이해하려는 유난스럽지 않은 다정함이 배어 있다. 이 책의 해제를 쓴 황인숙 시인은 "인간이나 고양이나 살아간다는 건 혹독하고 냉엄한 국면이 있는데 피할 수 없으면 주시하자는, 고양이에 방불한 작가의 눈이 더해졌다"라며 고양이를 바라보는 레싱의 시선에 깊이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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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내 인생의 고양이들 특히 고양이는 살아남은 자 루퍼스 엘 마니피코의 노년 옮긴이의 말: 고양이 비(非)애호가의 고양이 이야기

Description

“사람과 고양이, 우리는 둘 사이에 놓인 벽을 넘으려 애쓰고 있다” 레싱의 작가적 시기마다 함께한 고양이들의 기록 특히 고양이는 《고양이에 대하여》는 레싱이 1967년, 1989년, 2000년에 발표한 글을 한 권으로 엮은 산문집이다. “집이 언덕 위에 있는 관계로, 바람을 타고 덤불 위를 빙빙 도는 매나 독수리가 내 눈과 같은 높이에 있을 때가 많았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레싱의 첫 기억은 냉혹하다. 그가 유년을 보낸 아프리카 로디지아(현 짐바브웨)에서 만난 고양이들은 치열한 야생에 직면해 있다. 그의 집에 있는 고양이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고양이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레싱의 아버지는 고양이들을 방에 몰아넣고 총을 쏜다. 레싱은 이때의 충격 때문에 이십오 년이 지나서야 다시 고양이를 기를 수 있게 되었다고 밝힌다. 살아남은 자 루퍼스 1989년 영국 런던. 작가로 살아온 그의 삶에는 언제나 고양이들이 함께했다. 사람들이 “예쁘다”를 연발할 정도로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생존에 대한 치열함을 내재한, 영역과 서열을 다투고 짝 하나를 두고 경쟁하며, 때론 돌볼 여력이 없는 새끼를 미련 없이 버리는 고양이들의 하루하루를 레싱은 유난스럽지 않은 다정함으로 관찰한다. 길에서 데려온 고양이가 사 년이 지나서야 자신에게 내는 울음소리에 애정이 담겼음을 알게 된 레싱은 깊은 연민을 느낀다. 그리고 말없이 고양이의 등을 어루만지며 이들의 삶 또한 거칠고 치열했음을 깨닫는다. 엘 마니피코의 노년 2000년 영국 런던. 어느덧 80대에 접어든 레싱은 영국문학 나아가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인정받았다. 이때 레싱의 곁을 지키는 고양이는 귀족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엘 마니피코’이다. 다리 하나를 잃은 늙은 고양이 엘 마니피코를 쓰다듬으며 “녀석과 나란히 앉는다는 것은 내 삶의 속도를 늦춰 불안하고 다급한 마음을 없앤다는 뜻”이라고 레싱은 쓴다. 자기 삶을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하는 말처럼 읽히는 문장이다. “고양이는 가끔 고개를 들어 나에게 인사를 건넨다” 치열함 속의 여유, 생존경쟁 속의 사랑스러움을 지닌 고양이들을 향한 감사의 글 “여성의 삶을 체험을 통해 풀어낸 서사 시인이자 분열된 현대문명을 회의주의, 열정, 통찰력으로 깊이 응시할 수 있게 한 작가.” 2007년 노벨문학상 시상식에서 스웨덴 한림원이 밝힌 도리스 레싱의 수상 이유이다. 공산당에 입당해 활동하고 아파르트헤이트를 비판하다 자신의 고향과도 같은 로디지아에서 입국 금지까지 당한 레싱. 자신의 삶과 작품 세계를 일치시키듯 그는 사회의 모순 앞에서 눈 돌리는 일 없이 수많은 주제들을 예리하게 파헤쳤다. 《고양이에 대하여》는 언뜻 그 무게감을 잠시 내려놓고 쓴 글처럼 보이지만,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고양이들의 모습에서 레싱의 삶의 자세가 엿보인다. 담담하게, 때론 집요할 만큼 고양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그의 글은 어쩌면 치열하게 살아온 자신에 대한 위로이자, 그런 자신을 알아주듯 그의 곁에서 묵묵히 함께 살아가는 이 작은 존재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인사가 아닐까. 번역가 김승욱이 담백한 레싱의 문체를 충실히 옮겼고, 애묘인으로 알려진 황인숙 시인의 해제가 따뜻함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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