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무릅쓴 이미지들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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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보는 것’은 우리의 역사를 더 잘 ‘아는’ 데 우리를 도울 수 있을까? 1944년 8월,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수용소의 “특별 작업반”, 존더코만도의 일원들은 수용소 내부의 절멸과정을 외부 세계에 알리기 위해 모든 것을 무릅쓰고 네 장의 사진을 찍는다. 나치스는 유대인들을 살해했을 뿐만 아니라 그 유해들을 화장하고 보이지 않게 함으로써 인간의 이미지마저 없애려고 한 것이었으므로, 포로들은 이에 이미지로 응수한 것. 사진에는 등을 돌리고 있는 SS 대원이 보이기까지 하므로 우리는 “미지의 사진가”가 무릅쓴 위험과 그 상황의 긴급함을 알 수 있다. 철학자는 이 사진들에 대한 자신의 분석을 <수용소들에 대한 기억> 전시 도록에 게재한다. 이 분석은 시각적 원천이 역사 분과에 의해 활용될 수 있는 조건들에 대한 문제제기를 가정하며 쇼아가 종종 형언되는 ‘상상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철학적 비판에 이른다. 이 글에 거센 반발이 뒤따른다. ≪근대≫지에서, 영화 <쇼아>의 감독 클로드 랑즈만과 가까운 두 명의 정신분석가, 제라르 바이츠만과 엘리자베트 파뉴는 디디-위베르만이 쇼아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스스로 상상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 그리고 그 사진들에 ‘미학적’ 시선을 둔 것에 대해 매우 화가 나, 인격모독적인 표현들까지 동원하면서, 왜 검은 벽에 그토록 중요성을 부여하느냐고, 아우슈비츠가 촬영효과의 대상이냐고 격렬하게 비난한다. 철학자는 자신의 입장이 논쟁의 대상이 되었으므로, 제2부에서 논거 그 자체를 연장하고 심화하기 위해 이의제기에 대답한다. 철학자는 ‘이미지의 이중 체제’를 구체화하고 이미지가 ‘전체’라는 것을 반박하고 어떻게 이미지가 ‘모든 것을 무릅쓰고’ 실재와 접촉할 수 있는지를, 그리고 어떻게 이미지가 이와 같이 페티시즘의 차폐막들을 찢을 수 있는지를 관찰하고 자료 이미지들 및 그 “독해 가능성”의 문제를 제기하고 특히 클로드 랑즈만의 <쇼아>와 장-뤽 고다르의 <영화의 역사(들)>에서 ‘몽타주’가 맡는 앎의 가치를 분석하고 (오류로서의) 닮은 것 및 (동일성으로서의) 동일시를 유사와 구별하고 발터 벤야민과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에게서의 “이미지에 의한 구원” 개념을 탐사하고 한나 아렌트와 더불어 윤리의 문제에서의 상상력의 자리를 재발견하고 ‘찢어진 상상력의 시대에서의 이미지’의 관점에서 우리의 문명 속의 불만을 재해석한다. * 디디-위베르만과 랑즈만 측의 이 토론은 당시 파리 지성계에 큰 파장을 몰고 왔고 지금까지도 철학자들의 저작, 강연, 방송 등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유명한 논쟁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저자의 사유를 특징짓는 그의 글쓰기 방식 또한 볼 수 있다: 텍스트의 처음부터 끝까지 문장들의 표면에 물결을 일으키는 양보 구문, 당황케 하는 명사 구문, 가지런한 배치가 돋보이는 대조법과 대구법, 화려하거나 소소한 단어유희, 빈번히 등장하는 매우 긴 인용문 등. 무엇보다도 철학자의 주요 표현들 가운데 하나인 "malgre tout"가 이 책의 표지와 내지를 관통하고 있으므로, 우리는 여기서 그 다양한 활용방식과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죽음만이 관건인 곳에서, 포로들은 학살의 실상을 수용소 밖의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네 장의 사진을 몰래 찍는 데 성공했고 70여 년이 지나, 그 “독해” 및 이를 둘러싼 치열한 논쟁을 담은 텍스트들과 함께, 그 사진들은 우리에게까지 도착했다. ‘상상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네 개의 ‘반박’. 우리의 시선을 그토록 간청하는 네 장의 이미지. “우리는 그 이미지들을 응시해야 하고 수용해야 하며 설명하려고 시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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