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중국의 역사적 인물 중 신(神)으로 숭배되는 인물은 단 2명이다. 한 명은 문성(文聖) 공자이고, 다른 한 명은 바로 무성(武聖) 관우다. 그러나 관우의 사당은 공자의 사당보다 더 많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관우 숭배 신드롬의 근원은 무엇일까?
의협을 모르고서 중국을 논하지 말라!
이 책은 정사 《삼국지》와 소설 《삼국지연의》를 비롯해 전설, 민담, 경극 등 관우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바탕으로 관우에 관한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 명예보다 사람, 목숨보다 의리를 선택한 관우의 일생은 우리가 자신을 돌아보며 삶의 방향을 찾게 하는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이 책에 대하여
-리더에게는 대중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일러주는 스승으로, 일반인에게는 삶의 방향을 보여주는 거울로, 청소년에게는 어떤 인생의 목표를 세울지 이끌어주는 멘토로서 관우를 조망한 인문서
삼국 시대 의협의 장수 관우는 왜 일개 장수에서 신이 되었나?
중국의 역사적 인물 중 신으로 숭배되는 인물은 단 2명이다. 한 명은 문성(文聖) 공자이고 다른 한 명은 바로 삼국 시대 의협의 장수 관우다. 관우는 219년 충절을 지키다 참수당한 이래 중국의 호국신으로 숭배받았고, 그의 숭배 열기가 점차 확산되어 현재 중국과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의 관제문화권에서는 재신(財神)으로 모셔지기도 한다. 그럼,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이어지고 있는 관우 숭배 신드롬의 근원은 무엇일까?
관우가 살던 후한 말기에서 삼국 시대는 중국 역사에서 난세 중의 난세였다. 후한은 외척과 환관이 정권을 쥐고 휘두르며 백성을 짓밟고 착취했으며, 심지어 황제마저 매관매직으로 돈을 긁어모을 정도로 정치가 극도로 부패했다. 그 결과 농민 봉기인 황건의 난이 일어나고 각지에 군웅이 할거하며 멸망당한다. 그 후 이어진 삼국 시대는 각지의 군웅들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는 대혼란의 시대였다.
당시는 백성의 생존 그 자체를 위협하는 극도로 부패한 권력이 세상을 지배하고, 군웅들은 오로지 패권을 쥐기 위해 다투었으므로 이익에 따라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고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는 세태가 만연했다. 그러한 세상을 살아가며 의기를 잃지 않고 충(忠)을 신조로 삼아 의(義)를 행하며 소신껏 처신한다는 것이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영웅의 모습도 그러했다. 최고의 무장으로 인정받았지만 조그마한 이익이라도 있으면 배신을 밥 먹듯이 했던 여포, 의롭고 인자했지만 우유부단하고 기회주의자였던 유비, 의리가 있고 용맹무쌍했지만 난폭하고 성질을 다스리지 못했던 장비, 뛰어난 지략을 갖추고 나라와 주군에게 충절을 다했지만 자신의 계책을 위해서는 배신도 마다하지 않았던 제갈량, 큰 도량과 배포를 지니고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했지만 자신의 야망과 이익을 위해서는 그 어떤 것도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던 조조 등.
이에 반해 관우는 의협의 장수로서 인간의 품격을 보여주었다. 선량하고 가식 없는 진정성, 불의와 모략을 보면 거침없이 단칼에 베는 용기, 어떤 명예나 재물로 유혹해도 흔들리지 않는 충직함과 지조, 결코 상대의 허점을 이용하지 않는 정의로움, 작은 은혜라도 반드시 갚는 신의, 목숨은 버릴지라도 신의는 저버리지 않는 의리 등.
바로 이러한 그의 품격이 많은 사람을 매료시킨다. 그래서 그는 민중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일개 장수에서 ‘신(神)’의 자리에 올라 세월이 지나도 숭배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정사 《삼국지》와 소설 《삼국지연의》를 비롯해 전설, 민담, 경극 등 관우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바탕으로 관우에 관한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 명예보다 사람, 목숨보다 의리를 선택한 관우의 일생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 책은 리더에게는 대중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일러주는 스승으로, 일반인에게는 삶의 방향을 보여주는 거울로, 청소년에게는 어떤 인생의 목표를 세울지 이끌어주는 멘토로서 관우를 보여주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해줄 것이다.
의협을 모르고서 중국을 논하지 말라!
후한 왕조 말기 관우가 살았던 시대는 오늘날처럼 기능적인 조직이 사회의 구석구석까지 퍼져 있는 사회와는 사뭇 달라 의협의 인물들이 존중받고 백성의 마음속에 살아 있었다. 의협이란 강자에게 억압당하는 약자를 위해 자신의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나서는 이타적이고 의로운 사람을 말한다. 요즘 우리가 중국의 무협영화나 소설에서 보는 이른바 무술을 익힌 단순히 힘센 자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약자가 억울한 일을 겪거나 강자가 어떤 이유로든 약자를 눈앞에서 괴롭힐 때 의협의 무리는 주저 없이 법에 앞서 무력을 사용해 그들을 응징했다. 자신이 추후 법적으로 어떤 처벌을 받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상관하지 않았던 것이다. 관우가 성장한 시대는 권력자의 횡포와 폭정 때문에 백성이 고통을 겪는 절망적인 사회였으므로 이런 풍조가 더욱 힘을 얻어 의협의 정신이 면면히 이어지고 있었고, 관우도 그런 정신을 이어받아 자신의 이해와 전혀 상관없이 약자를 괴롭히는 여웅을 죽이고 도망자 신세가 되어 젊은 시절 온갖 고생을 다 했다.
형가, 주가, 신릉군, 주가 등은 중국 정사에 실려 있는 의협의 인물들이다. 또한 후한 왕조를 멸망으로 몰아넣은 황건은 난을 일으키며 ‘기의(起義)’라는 깃발을 사용했는데, 이는 부패하고 무능한 군주(후한 황실)에게 충성할 수 없으니 이상적인 정치세력이 나타나 그들을 응징하고 태평한 세상을 이루어 굶어 죽고 희생당하는 백성을 구하는 것이 곧 대의명분이라는 의협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이처럼 의협의 정신은 중국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지금까지도 중국인을 지배하는 중요한 정신이기도 하다.
관우는 중국 역사에서 충절과 의협의 정신을 보여준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는 어떤 유혹과 회유에도 유비를 향한 충절과 의리를 저버리지 않았고 결국 목숨을 버리고 끝까지 지켜냈다. 또한 황충과 목숨을 걸고 벌인 대결에서 말다리가 꺾여 쓰러진 그를 베지 않고 살려줌으로써 정정당당함을 보여주었다. 조조와의 관계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군령장까지 써놓았지만 예전에 그에게 입은 은혜를 갚기 위해 군령을 어기고 그를 살려주는 선택을 함으로써 신의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작은 은혜나 약속도 목숨보다 귀하게 여기며 용기 있게 지켜낸 그의 인간적인 품격은 물질 만능 주의, 가치관의 부재, 인성의 결여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해주는 귀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