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에이리언 2] [타이타닉] 그리고 [아바타]가 있기까지
창조의 거장 제임스 카메론이 들려주는 호기심과 상상력 그리고 팀워크의 힘!
밤마다 담요를 뒤집어쓰고 손전등 불빛 아래 공상 과학을 탐독하는 소년이 있었다. 수많은 종말의 시나리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더욱 부채질했다. 이 수심 가득 한 소년에게 1962년 쿠바 미사일 사건은 안전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믿음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그리고 아폴로 11호 인류 최초 달 착륙, 자크 이브 쿠스토의 해저 탐사를 통해 본 신비롭고 놀라운 생명체들의 움직임은 인간이 갖고 있는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흥미로운 발견이자 곧 다가올 미래와 광활한 우주 그리고 깊은 바다 속 미지의 세계에 대한 머릿속 스크린을 그려낸 첫 순간이었다.
소년의 열정으로 달려온 [아바타]의 거장 제임스 카메론. 2029년 기계가 일으킨 전쟁에서부터 1912년 심해로 가라앉은 초호화 여객선에 이르기까지 그의 모든 영화는 어린 시절 그토록 두려워했던 끔찍한 재앙에 대한 경고이자, 인간성과 영혼을 그대로 간직한 채 재앙을 헤쳐 나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종의 가이드다. 그의 행보는 언제나 신세계로 안내하는 열정의 기록이었다. 그리고 한계를 거부하는 최고의 상상력은 우리를 놀라운 미래의 시간으로 이끌었다.
미국의 영화 저널리스트인 레베카 키건(現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은 [아바타] 촬영 현장 취재에서 놀라운 제작 기술과 현장을 지휘하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리더십을 지켜보며 커다란 감동과 흥미를 느꼈다. 그리고 카메론의 협조를 얻어 모든 이야기를 담아낸 첫 평전 《제임스 카메론, 더 퓨처리스트》(레베카 키건 지음, 21세기북스 펴냄)를 완성했다. 그의 무엇이 평범한 트럭 운전사 제임스 카메론을 창조의 거장으로 불리게 하였으며, 우리를 기다리게 하는 그의 상상력의 원천은 무엇일까.
상상력이 풍부하고 걱정이 많던 치파와의 소년은 할리우드로, 심해로, 자신이 창조한 매혹적인 외계의 세계로 끊임없이 길을 만들며 걸어왔다. 카메론은 우리의 미래가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한다. 미래는 밤의 어둠이 내린 고속도로와 같아서, 우리 자신이 올바른 방향을 찾아 나아가야 한다고 말이다.
-본문 중에서
“미래는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
독재자에서 부드러운 리더로, 최고의 상상력이 최고의 감독으로
한계를 거부하는 기술과 상상력과 소통의 진보
작은 식당의 웨이트리스를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근육질의 슈퍼 마마로, 2500시간 깊은 바다 속에서의 탐사, 버려진 타이타닉 호 안에서 발견한 시나리오의 단서, 외계의 숲에 사는 아가미 있는 인간 등 제임스 카메론의 작품은 기존의 통념을 깨고, 그 누구도 가지 않은 곳에서 스스로 길을 만들어갔다.
[터미네이터 2]에서는 CG를 이용해 물리학의 법칙과 스토리텔링의 법칙을 뛰어넘는 액체금속 인간 T-1000을 창조해냈고, 깊은 해저 속 생명을 위협하는 어떤 위기의 순간에도 꾸준히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는 포기하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열정은 [심연]의 실패를 딛고 훗날 결코 침몰하지 않는 모험의 결정판 [타이타닉], [아바타]로까지 이어졌다. [아바타]에서 보여준 디지털 3D 형식의 전개는 마치 감독이 스크린을 뚫고 나와 관객의 손을 잡아끌고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이색적인 판도라라는 세계로 들어가는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이로써 그는 영화를 디지털 시대의 한가운데로 들여놓았으며 한때는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이야기들을 영화 속에서 펼쳐냈다. 이제 전 세계인은 제임스 카메론이 보여줄 다음 상상의 세계를 기다린다.
인간 제임스 카메론을 세심하게 들여다본 이 책은 마치 현장에서 그의 행보를 따라가는 것처럼 매우 생생하고 재미있는 전개가 돋보이며 피터 잭슨, 아놀드 슈왈제네거 등 사업적, 창조적 파트너들의 증언을 담아 그의 대담하고 독창적인 삶과 영화에 관한 매우 흥미로운 초상화를 그려냈다. 그가 만들어낸 위대한 작품들은 오랜 세월 쌓아온 노력과 도전, 실패의 시간들이 모여 이룩한 성공의 결과물임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