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죽음이라는 렌즈를 통해 본 아시아 문화의 다양성 실크로드에서 누들로드까지 아시아 문화기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은 시야를 바꿔 존재의 차별성이 아니라, 무를 향한 지향성을 주제로 삼는다. 죽음에 대한 태도야말로 그 문화의 궁극을 담보하는 밑바탕이라는 전제에서다. 인도에서 몽골까지 6개의 문화권을 다루는데 그 분야를 열심히 연구한 전공자들이 집필을 맡았다. 죽음이라는 주제의 특별성을 감안하여 무모하게도 비통일적인 집필방식을 채택하는 데 합의했다. 학술서의 형태지만 쓰고 싶은 이야기를 제약 없이 해보자는 의도가 얼마나 잘 구현되었는지 독자들의 평가를 고대한다. 6인 6색의 옴니버스식 구성과 내용이지만 죽음이 제기하는 보편적인 감회를 비껴갈 수는 없었다.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각 나라 문화마다 다르지만 죽음을 통해 삶에 대한 긍정심을 이끌어내는 것은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시도하는 의미를 집필자들을 대표하여 이평래 교수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 공동 저자들이 어설픔을 감수하고 이 책을 기획하고 출판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주의 원리를 깨닫고 그 원리에 따라 살다 간 성인과 성자, 죽음과 주검의 현장에서 죽어야 할 존재로서 인간의 숙명을 몸으로 체험한 사람,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여 살려고 한 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소개하여 ‘사는 것’에만 눈길을 주는 우리의 본모습을 확인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해서 이 책을 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