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이야기
불편함의 이유는 무엇인가
2005년 8월 - 2006년
나의 문장론
선생님과 사장님
지역 문제
쇼의 정치, 삶의 정치
위대한 기술자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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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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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
지식과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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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떻게 나누어지는가
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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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질 아빠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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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풍경
반어법
여자의 적은 여자?
진보 개혁 세력
느리게
싸움과 싸움질
주사파
육체적 생명, 정치적 생명
2007년
이념 흐리기
개념 흐리기
공멸
성인식
광채
품위 전쟁
공부의 내력
민주화 20년, 자본화 20년
떠남
조갑제와 강준만
막내
조화
영혼을 파괴하는 아동문학
우리 안의 천황제
타인의 취향
한 50년쯤 후에
아버지 하느님 엄마 하느님
비판적 지지
고장 난 지성
역사의 터널
비폭력주의
2008년
우리 안의 대운하
- 386에게 보내는 편지
어른들은 왜 그래?
지식인, 야유를 잃어버린 사람들
위기의 순간
진보란 무엇인가
존중과 혐오
우리의 친절한 살인극, 루머
동병상련
촛불과 지식인들 1
- 지성, 작동을 멈추다
촛불과 지식인들 2
- 신자유주의라 불리는 적敵
촛불과 지식인들 3
- 꿈을 잃어버린 세상의 풍경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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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회복
2009년 - 2010년 3월
사람의 일이란
겸손
행복이란 무엇인가
상식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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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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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마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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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잇는 사람들
좌파란 무엇인가
가장 편안하게
그들의 싸움
20 : 9,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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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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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디자인
루저
개털아비의 천국
민주주의의 씨앗
그 아이들은 정말 앞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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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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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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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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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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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권유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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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예수전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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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망가지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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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구하기?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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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병제, 조종사
노예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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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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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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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았다
밤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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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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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하느님
대추리, 대추리……
혼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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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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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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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2
의식을 치르지 않은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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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대가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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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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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좌파>, <나는 왜 불온한가>, <가장 왼쪽에서 가장 오른쪽까지>의 김규항의 신작. 부조리한 세상과 끊임없이 악전고투하는 좌파 지식인 김규항이 5년 만에 출간하는 그의 세 번째 칼럼집이다. 그를 가리키는 대표적인 별칭이자 그의 첫 저작의 제호와 동명인 이 책은, 2005년 여름부터 2010년 봄까지 블로그 규항넷을 비롯해 「한겨레」,「프레시안」,「시사저널」,「보그」등에 기고해 온 글모음집이다. 한국사회의 정치와 문화, 교육과 노동, 종교에 이르기까지 날카롭고 섬세한 시선으로 가장 본질적인 지점을 꿰뚫는 그의 글은, 시대상황에 앞서 있으면서 어김없이 정확하게 현실로 확인되곤 한다. 이것은 그에게 어떤 예지적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가 운동을 시작하고 사회적 글쓰기를 해온 지금까지 옳고 그름에 대한 철학과 성찰을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그 주기를 더욱 촘촘히 하면서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지만 성찰이 없는 대다수의 지식인들은 이를 간과하며 순간순간 발생하는 일들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한국사회의 모습을, 한 우직한 좌파 지식인의 일관된 시선으로 정직하게 기록한 한편의 다큐멘터리 같은 책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우리가 더 이상 기억하려 하지 않는 지난 ‘5년’이라는 시기가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성찰적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그 5년 동안 개인으로서의 ‘나’를 너머 ‘사회인’으로서의 내 모습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Author/Translator
Table of Contents
Description
한국사회에서 잊고 살아서는 안 되는 것들
지난 5년의 세월동안 아니 그 훨씬 이전부터 줄곧, 김규항은 ‘계급’, ‘진보’, ‘영성’과 같은 개념들을 설파해왔다. 김규항은 이들 개념이야말로 한국사회의 간이나 콩팥에 해당되는, 결코 잊고 살아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러나 다른 개념들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계급’이라니! 지금이 무슨 80년대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그중에서도 특히 지식인이라 불리는 인텔리들이 ‘계급’이라는 말에 손 사례를 친다. 계급 운운하는 것은 20년 전 마르크스나 트로츠키의 저작에 지적 희열을 느끼던 자신들의 청년시절에나 어울리는 구시대적 행태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어처구니없게도 독재자의 딸까지도 입에 올리는 ‘양극화’라는 말에는 특별히 불편해하지 않는다. 계급 간의 차이가 더욱 커진다는 다른 표현이 이른바 ‘양극화’이건만, 결국 신자유주의 정권의 ‘개념 흐리기’ 술수에 자칭 지식인이라 여기는 그들은 속수무책인 것이다.
(시기적으로 구성된 이 책의 시작 부분인) 2005년 여름, 신자유주의화의 화룡점정(畵龍點睛)에 해당되는 한미 FTA가 본격화 되면서 이에 반대하던 전용철, 홍덕표 2명의 농민이 숨을 거두었다. 협상이 타결된 2007년에는 허세욱 열사의 분신마저 조용히 묻히고 말았다. 김규항은 묻는다. 협상 타결 이후 (다른 것은 차치하고라도) 이들의 죽음을 담보할만큼 한국사회는 먹고 살만해졌는가? 그토록 모두가 바라는 복지국가가 되었는가? 물론 이에 대한 대답은 공허할 뿐이다. 협상의 최대 수혜자인 삼성전자 같은 몇몇 재벌기업의 천문학적 영업이익만이 발표되었을 뿐 대부분 사람들의 먹고 살기 힘들다는 아우성은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의 파시즘을 부추긴 가짜 진보 세력과
유약한 책상물림 지식인들을 고발하다
그렇다면 신자유주의화에 편승해 한국사회를 자본의 계급사회로 완성한 최고 실무자는 누구인가?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진보’ 세력이라 착각하고 있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만든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들은 분명히 정치적 민주화에선 보수가 아니지만, 사회경제적인 정체성에서는 보수와 별반 다르지 않는 ‘개혁’ 세력이다. 많은 사람들이 ‘진보’라 믿고 있는, 심지어 수구 세력으로부터 좌파 빨갱이라고 공격당하는 그들은, 실은 거대 자본에 휘둘리는 ‘가짜 진보’, ‘가짜 좌파’였던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 ‘좌파적’ 이미지는 인민들로부터 ‘진보적’인 뉘앙스를 얻어내는 정략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기득권 저편에서 정직하게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진정한 좌파들은 이들 가짜 좌파와 함께 매도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지금도 여전히 권위주의 정권 시절 민주화 성과에 터 잡아 자신들만이 민주주의의 적자인양 인민들을 호도하며 권력에 기생하고 있다.
김규항의 칼끝은 가짜 좌파인 개혁 세력만을 겨냥하지 않는다. 그의 글은 자신을 포함한 한국사회의 지식인들에 관한 것이 많다. 대규모 군중의 출현에 특히 일희일비하는 한국사회의 지식인들은, 김규항의 눈에는 여전히 유약한 책상물림일 뿐이다. 3000명이 넘는 규모의 자이툰 부대가 미국의 침략전쟁을 도우러 파병되었을 때도, 평택 대추리에서 미군부대 이전으로 살 땅을 잃은 농민들이 600일이 넘는 긴 투쟁에 들어갔을 때도, 한미 FTA와의 길고 험난했던 싸움에서도, 심지어 용산 참사 현장에도 지식인들은 없었다. 그들은 늘 그래왔듯 저마다 모니터 앞에 앉자 키보드만 두드리고 있었다.
그나마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던 2008년 봄 촛불 시위에서도 그들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반대’를 외치고 ‘모든 게 이명박 때문’이라고 외칠 때, 지식인들은 ‘문제의 본질은 미국산 쇠고기나 이명박이 아니라 신자유주의’라고 광장의 인민들을 설득했어야 했다. 더 나아가 “모두가 욕하는 이명박은 결국 그 모두가 민주적 절차로 뽑은 대통령이지 않는가”라고 반문했어야 했다. 또 촛불의 열기에 저마다 투사가 되어 싸우고 있지만, 여전히 제 자식만큼은 이명박처럼 초일류기업의 CEO가 되거나 높은 공직자가 되기를 바라는, 이미 제 스스로 신자유주의의 괴물이 되어버린 자신의 내면을 아프게 ‘성찰’할 것을 간곡히 말했어야 했다.
예수의 삶을 통해 혁명성과 영성의 조화를 피력한 김규항은, 여기서 ‘영성’이란 단지 종교적인 개념에 머물지 않고 개개인의 내면에 작용하면서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모여 한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말한다. 결국 영성이, 성찰이 결핍한 혁명은, 그것이 아무리 거대하다 할지라도 사상누각(砂上樓閣)에 머물고 만다는 사실을, 김규항은 갈파하고 있는 것이다.
희망의 이름으로 미친 세상의 물길을 돌리다
1998년경 김규항이 제도지면에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주요 소재로 삼은 것에는,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 그 중에서도 특히 그의 두 아이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그가 아이 이야기를 쓰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아이하고 있었던 일들을 소재로 글을 쓰면서 자신의 사회적 견해를 밝히면 그 사회적 견해가 그의 일상을 다시 거꾸로 검증하기 때문이다. 아이를 결부 지어 어떤 이야기를 해놓고선 그 이야기와 다르게 행동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그가 글쓰기를 통해 밝히듯 그의 두 아이를 포함한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그의 진정한 스승으로써, 자신의 글과 삶을 일치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김규항이 아이들에게 쏟는 관심은 매우 각별하다. 그는 이 사회를 변하게 할 수 있는 희망이야말로 어른들이 아닌 아이들이라고 믿는다. 그의 사회적 활동이 아이들을 위한 교육운동으로 모아지고 있는 바, 그 중심에는 그가 발행인 역할을 하는 「고래가 그랬어」가 있다. 「고래가 그랬어」는 경쟁만 일삼는 상품으로 키워지는 한국의 아이들을 응원하는 어린이 교양지이다. 2004년 처음 발행된 「고래가 그랬어」는 어느덧 고래를 읽으며 자란 아이들이 스무 살 성인이 되었을 정도로 묵묵히 제 역할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교육운동가로서의 활동에 여념 없는 김규항의 글에는 한국사회의 교육문제가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신자유주의화 이후 자본의 악령이 아이들에게까지 퍼져 가고 있는 요즈음, 자본의 악령의 전도사는 다름 아닌 아이들의 부모들이라며, 김규항은 개탄해 한다.
「고래가 그랬어」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한국의 직업은 대략 1만 개가량 되지만 실제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바라는 직업은 의사, 판·검사, 변호사, 교수, PD 해서 20개 정도다. 즉, 대부분의 아이들은 1만개의 직업 가운데 9,980개의 직업을 갖게 되는 게 현실인데,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20개의 직업 안에 들기 위해 올인 한다는 것이다. 결국 대부분의 부모들은 한국사회에서 20개 남짓한 돈 잘 벌리는 직업에 아이들을 몰아넣기 위해 일생을 바친다. 물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그리고 9,980개의 직업을 갖게 된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이 성공하지 못한 무능력한 사람이란 생각으로 평생을 살아간다.
김규항은 이처럼 자본의 경쟁에 아이들까지 밀어 넣는 미친 사회의 미래는 결국 ‘공멸’ 뿐이라고 설파한다. 그의 앞선 견해가 언제나처럼 정확한 현실로 확인될 것인가? 그러나 그는 그 물길을 돌리기 위해 이 순간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좌파로 산다는 것
사람들은 김규항을 대단한 금욕주의자 내지는 매사 비판적인 지사형 독설가로 오해한다. 심지어 그의 아이들은 좌파 가족답게 어떤 희생 같은 것을 감수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김규항과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에 의하면, 그처럼 편안하게 지내는 사람이 이 복잡한 세상에 또 있을까, 라며 반문한다. 또 그의 아이들만큼 부모로부터 존중심을 받으며 자유롭게 지내는 아이들이 있을까, 라며 부러워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 직접 밝히고 있듯이 김규항은 굳은 표정의 지사적 인간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는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