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망고 스트리트>는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성장소설이다. 주로 멕시코 이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는 망고 스트리트. 동네 이름이 주는 이미지와는 달리 이곳은 거칠고 고단한 현실이, 그 속살을 내보이고 있는 곳이다. 현실에 쫓겨 가족들과 함께 그곳으로 흘러들어온 주인공 소녀 에스페란자. 그녀는 이웃들의 삶을 통해 자신의 꿈을 만들고, 또 그 꿈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게 된다. 모두 44편의 짧은 삽화 형식으로 전개되는 빈민가 이웃들의 이야기는 때로는 슬픔을 때로는 희망을 그리고 마침내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이 작품은 기존의 소설들과 달리 시적인 문장들을 통해 함축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미국 내에서 초, 중,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에서도 작문 및 문학 교재로 활용될 정도로 문학적인 깊이를 인정받고 있다. 이 책을 언급할 때 “우리가 학창시절에 읽었던 <망고 스트리트>”라고 할 만큼 아주 오랜 시간 동안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1991년 출간되어 그 해에 뉴욕 타임즈의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 그리고 LA 타임즈의 ‘올해 최고의 소설’에 선정되었다. 미국 내에서만 2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전세계 12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 오직 나만을 위한 집을 꿈꾸다 -망고 스트리트, 그곳은 특별한 삶이 존재하는 곳이다- 망고 스트리트. 그곳은 입 안에서 맴도는 밝고 달콤한 느낌을 가진 과일 망고와 달리 가난한 멕시코 출신의 이주민들이 사는, 희망보다는 삶의 고단함으로 휩싸인 거리이다. 할머니의 이름을 물려받은 에스페란자는 바깥 세상을 동경하며 늘 창가에 앉아 있던 할머니의 자리만은 결코 물려받지 않겠다는, 나이보다 성숙한 소녀이다. 에스페란자의 가족은 해마다 이사를 다니다 드디어 망고 스트리트에 집을 구한다. 그러나 그 집은 에스페란자가 꿈꿔왔던 ‘우리집’의 모습과는 너무나 달랐다. 가난과 미래가 불투명한 망고 스트리트에서 에스페란자는 오직 자신만을 위한 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허름한 집은 안 된다. 뒷골목에 있는 공동주택도 안 된다. 남자들을 위한 집도 안 되고 아빠의 집도 안 된다. 오직 나 자신만을 위한 집.- 본문 중에서 망고 스트리트에는 남편에게 학대받는 라파엘라,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샐리, 고향이 그리워 우울증에 걸린 마마시타와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에스페란자의 눈에 비친 현실은 조금은 가슴 아프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금세 미소를 머금게 한다. ◈ 세상의 모든 여성들에게 보내는 상큼한 소설 저자는 세상의 모든 여성들에게 바친다는 헌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누구보다 여성의 아픔을 가까이 지켜보고 느낀 그녀는 ‘나만의 집’이라는 상징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한다. <망고 스트리트>는 저자 산드라 시스네로스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멕시코계 미국인 어머니와 스페인 어를 사용하는 멕시코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시카고의 빈민 지역에서 성장한 저자는 유색인, 여성 그리고 하층민이라는 3중의 마이너리티를 가지고 있었다. 작가의 지난 세월이 모두 담긴 이 소설의 주인공 ‘에스페란자’는 현실에서 꿈을 이룬 저자가 세상의 모든 여성들에게 선사하는 ‘희망’을 뜻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문체와 뛰어난 문학성을 보여주는 이 소설은 무엇보다 아픔을 통해 성장하는 청소년들과, 그 시기를 반추하는 어른들을 위한 책이다. 고통만으로 가득할 것 같은 환경 속에서 ‘꿈’을 가진 그녀가 삶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동안 잊었던 꿈이 가까이 다가온다. 실제로 이 소설을 출간한 뒤 예쁜 바이올렛빛의 집을 가지게 된 저자와 같이 ‘자신만의 집’을 꿈꾸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