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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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여신을 원하는가? 비너스의 역사로 보는 인간 욕망의 일대기 ◆ 아프로디테 신전에서 이루어진 충격적인 매춘 행위 ◆ 플라톤이 극찬한 그리스 여류 시인 사포는 아프로디테의 사제였다? ◆ 클레오파트라 7세는 왜 비너스처럼 꾸몄을까? ◆ 보티첼리의 그림 <비너스와 마르스>에 숨겨진 정치적 의도 ◆ 전능한 신이었던 비너스는 언제부터 벌거벗은 여인이 되었을까? 인류가 만든 욕망의 집합체, 비너스 여신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다! 흔히 비너스 하면 벌거벗은 여인 이미지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비너스는 최초로 문명이 탄생한 때부터 지금까지 인류 역사의 모든 순간을 함께했다. 인간은 왜 여신을 만들어냈을까? 그리고 왜 지금도 우리는 여신과 같은 아름다운 무언가를 욕망하고 있을까? 저자는 역사적 증거로 그 답을 풀어간다. 중동의 한 지방에서는 도끼에 갈비뼈와 다리가 베이고, 화살에 두개골이 뚫린 청동기시대 유골 수백 구가 발견되었다. 이처럼 전쟁과 폭력이 난무했던 당시 중동에서는 인간의 파괴적 충동을 설명하기 위해 죽음과 전쟁의 여신들을 만들어냈다. 한편, 서구 세계에서도 여신이 탄생했다. 그리스인들은 미와 사랑을 향한 불같은 욕망을 신화로 설명했다. 동서양이 교류하면서 중동의 여신들, 그리스 여신, 지역 토착 여신이 하나로 혼합되어 아프로디테가 태어났다.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한 후에도 그리스 전역에 퍼졌던 아프로디테 숭배 문화는 이름만 비너스로 바뀐 채 계속되었다. 비너스는 로마 시대에는 세계 정복의 야심을 후원하는 존재로, 르네상스 시대에는 인문주의자들의 뮤즈로 빛을 발했다. 형태를 바꾸어 재탄생한 여신은 그 시대를 반영하는 최고의 역사적 증거인 셈이다. 비너스에 숨겨진 비밀,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파헤치다 우리에게 익숙한 벌거벗은 비너스는 비교적 최근에 나타났다. 근대에 들어서자 비너스는 욕정을 자극하는 인간 모델로 전락했다. 여성들은 과거 여신들이 가졌던 위엄과 능력은 가질 수 없었으나, 여신의 아름다운 육체는 본받아야 했다. 비너스는 여성을 수동적인 존재로 보는 억압과 차별의 구실로 사용되었다. 지금도 비너스는 알게 모르게 우리의 일상에 들어와 있다. 밸런타인데이가 되면 아프로디테의 꽃 ‘장미’를 선물하며, 피부를 가꾸기 위해 비너스의 새 ‘비둘기’가 그려진 비누를 쓰고, 비너스의 과일 ‘석류’와 아름다운 여자를 연관 짓는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여신과 같은 어떤 대상을 사랑하고, 욕망하고, 바라고 있다. 미와 사랑, 섹스, 폭력, 정복 등 고대부터 인류가 여신을 통해 욕망했던 것들은 지금도 변하지 않고 유효하다. 욕망은 우리가 존재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자극하는 삶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여신은 인류가 사회를 이루고 협력하도록, 서로 관계를 맺도록 돕는 존재였다. 고대인들에게 비너스는 매춘과 육체적 만남을 수호하는 신이자 동시에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매개체였다. 비너스가 수호하는 아름다움은 육체적인 것뿐 아니라, 정신적이고 철학적인 아름다움도 포함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랫동안 철학가와 예술가, 심리학자들에게 비너스는 영감을 주는 흥미로운 주제였다. 그러니 서구 문명과 그 영향 아래 있는 지금 이 시대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여신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신화와 예술, 고고학과 철학 속 비너스의 흔적을 찾아가는 매혹적인 여정 저명한 역사학자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 베터니 휴즈는 지난 40년간 여신의 자취를 직접 발로 뛰며 조사했다. 웅장한 그리스 신전과 사이프러스 바닷가, 중동의 고고학 발굴터와 폼페이의 가정집을 방문해 얻은 생생한 연구 기록들을 책에 담았다. 증거를 추적해가는 전개 방식과 생동감 넘치는 묘사 덕분에 독자들은 현장에 있는 것처럼 몰입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와 함께 포탄이 떨어지는 중동의 발굴터로, 지중해의 햇살이 쏟아지는 그리스로, 비밀스러운 수도원으로 역사 기행을 떠나보자. 여정을 떠날 때마다 새롭게 밝혀지는 비너스의 비밀에 설렘과 전율을 느낄 것이다. 게다가 저자는 고고학 연구뿐만 아니라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비롯한 고대 문헌과 예술품들을 분석해 다채로운 여신의 모습을 그려낸다. 신화학, 고고학, 철학, 미학을 넘나들며 촘촘히 엮어놓은 흥미로운 여신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