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지적 대장정의 종착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세 번째
창조의 아이콘 이어령이 펼치는 에이아이 유니버스!
‘AI 포비아’를 ‘AI 필리아’로 바꾸는 마법의 언어
인공지능과 한국의 미래 비전을 통찰하는 지성의 힘!
‘우리 시대의 지성’, ‘창조의 아이콘’ 이어령. 그가 삶을 마무리하며 천착했던 테마는 인공지능(AI)이다. 2016년 알파고의 등장 이후 영면에 들기까지 저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AI에 대한 원고를 집필하는 데 몰두해왔다. 그 결과물 《너 어떻게 살래》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출간된다. 한국인의 ‘출생의 비밀’과 그 의미를 밝힌 《너 어디에서 왔니》, 젓가락에 담긴 한국인의 문화유전자를 조명한 《너 누구니》에 이은 책이다.
저자는 이미 60대부터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는 슬로건을 내걸며 IT 강국의 정신적 기반을 다진 선각자였고, 70대에는 과학과 인문의 세계를 통섭하는 ‘디지로그 선언’으로 우리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던 프런티어였다. 그뿐 아니다. 우리의 IT 기술을 이용해 새 밀레니엄의 첫새벽에 즈믄둥이의 출생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고, 평창의 상공에 드론을 띄워 오륜기를 그리던 초유의 하이테크 연출가이자, 최신 디지털 장비라면 가장 먼저 사용해보는 ‘얼리어댑터’, 여러 IT 기업에 조언을 아끼지 않던 멘토이기도 했다.
《너 어떻게 살래》의 서두는 역시 AI에 대해 전국민적 관심과 공포를 불러일으켰던 사건, ‘알파고 쇼크’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소외시키고 말 것이라는 ‘AI 포비아’가 미디어를 잠식해갈 때, 그는 은거를 뒤로 미루고 일곱 대의 컴퓨터가 도열한 책상 앞에 다시 앉았다. ‘충격을 먹고 사는 민족’ 한국인들에게 AI를 이야기하기에 더없이 적절한 기회임을 직감했던 것이다.
저자는 아이들도 이해해야 한다는, 또는 아이들의 마음으로 접근해야만 인공지능 기술을 이해할 수 있다는 지론을 펼치며 동서양의 고전은 물론 인터넷 댓글부터 문명론까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동원하여 이야기를 펼친다. 그 전개가 소설보다도 흥미진진하며 도처에서 무릎을 치게 한다. 책은 인공지능을 복잡하고 난해한 과학의 영역에서 구출해내 우리의 보편적 삶 위에 그 실체를 펼쳐낸다. 그러니 피상적인 지식에서 벗어나 총체적 이해를 가져다주는 AI 입문서이며, 기계와 생명의 본질을 살피고 그 관계의 의미를 톺아보는 AI 인문서이기도 한 셈이다.
무엇보다 서양의 기계론적인 세계관으로는 풀 수 없는 ‘인간과 인공 사이’의 고차원방정식을 한국인 특유의 생명 의식과 동양의 인(仁)사상, 그리고 그것을 제일 잘 체현하는 한국인들에게서 해법을 도출해낸다는 데 이 책의 미덕이 있다. 동양과 서양, 인간과 문명, 기계와 생명, 시원과 미래를 연결하는 AI 스토리텔링의 최고봉, 4차 산업혁명의 파고에 맞서고 있는 우리가 21세기의 교과서로 삼을 만한 책이다.
동양과 서양, 인간과 문명, 기계와 생명,
시원과 미래를 연결하는 AI 스토리텔링의 최고봉
역시 한국인들은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는 ‘생존력과 순발력’을 갖춘 민족이다. 반면 과거를 돌아보고 문제를 정리하는 합리성은 다소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알파고 쇼크도 딱 그렇다. 딥 러닝을 탑재한 AI가 몰고 온다는 특이점(기계의 지적 능력이 인간 지능을 초월하는 순간)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음에도, 체계적인 대응은 별달리 눈에 띄지는 않는다. 오히려 AI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거부감이 우려스럽다. 《너 어떻게 살래》는 그 ‘AI 포비아’를 해소하고, 인공지능이 몰고 올 세기적 전환점을 슬기롭게 대처하자는 뜻에서 기획된 책이다.
저자는 먼저 우리 손 안 스마트폰에 숨겨진 AI 테크놀로지가 어떤 단계의 발전을 거쳐 딥 러닝이라는 무기를 갖추게 되었는지, 그 진화사를 고찰한다. 알파고가 ‘어디서 왔고’, ‘누구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이 부분에서 어린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지만, 꼭 쉬운 설명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더 중요한 이유는 ‘생명’이다. 아이들은 늘 살아있는 이야기를 원하며, 삶과 맞닿은 감각을 원한다. 어른이 되어서는 그런 아이다움에서 벗어나 ‘반듯하고 직선적인’ 세계 안에서 살아가게 되지만, 그들 또한 어린 시절의 감촉과 생명력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의 진동에 우리는 얼마나 감동했던가. 스티브 잡스가 뛰어났던 건 무미건조한 터치스크린에 생명의 감각을 이식했다는 것이며, 그게 바로 인터페이스의 출발이며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서양의 기계론적 세계관으로는 풀 수 없는
‘인간과 인공’ 사이의 고차원방정식
우리의 인(仁) 사상과 생명 의식에 해법이 있다!
2000년대 초반 저자가 테크와 생명의 통섭,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라는 화두를 제기했을 때가 엊그제 같다. 당시에는 하나의 아이디어였지만, 아이폰이 세계인에게 충격을 준 시점 이후부터는 우리 세기를 관통하는 핵심적 통찰로 증명된 셈이다. 그리고 딥 러닝의 출현 역시 저자의 오래된 논지를 재확인시켜주는 것이기도 하다. 알파고의 강화학습은 ‘딥 블루’ 시절의 기계적 단순계산방식 대신 생명의 작동방식, 즉 ‘인간다움’을 모방해가는 과정이므로.
이렇게 익스퍼트 시스템에서 딥 러닝으로의 전환, 쿼티 키보드에서 터치스크린으로의 전환은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서양의 기계론적인 세계관이 놓치고 있던, 인간의 감각(목), 또는 인간적 삶(숨)의 재발견이다. 앞으로의 하이테크 경쟁의 화두는 이처럼 ‘삶’과 ‘인간’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AI)에서 인공지혜(AW)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며, 생명자본을 축적하고 있는 한국인이 빛을 발할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
앞으로 누가 기계에 단순한 지능을 넘어 ‘인간성’을 가장 잘 가르칠 수 있을까? 다정함과 따뜻함까지 갖춘, 진정 사람다운 기계를 창조할 주인공은 누구일까? ‘한국인 이야기’라는 시리즈의 제목답게, 저자는 동양의 인(仁)사상, 그리고 생명사상을 제일 잘 체현하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많은 기대를 건다. 과연 한국인들이 저자의 기대대로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성공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인가. AI 시대의 주역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 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전10권)
평생의 지적 편력을 집대성한 최후의 저작 시리즈
채집부터 농경, 산업, 정보화 시대를 넘나드는 문명의 파도타기!
《너 어떻게 살래》로 그 세 번째 책이 나온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저자 이어령은 생전에 이 유작 시리즈를 자신의 ‘백조의 곡’으로 정의했다. 울지 않는 백조가 죽을 때 단 한 번 우는 것처럼 혼신을 기울인 최후의 저작 시리즈이며, 자신의 길고 긴 지적 여정을 집대성한 대표작으로 삼았다는 뜻이다.
1962년의 《흙 속에 바람 속에》가 이어령 지적 편력의 시작이라면,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는 끝맺음이다. ‘한국인 이야기’ 집필은 77세 때 시작되었다. 예기치 못한 암 투병 속에서 10년 만인 2020년 시리즈의 첫째 권인 《너 어디에서 왔니》를 출간했고, 그 이후로도 수술과 입원 치료를 반복하며 주변의 걱정과 만류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집필을 꿋꿋이 이어왔다. 작고 후 시리즈 두 번째 책인 《너 어디에서 왔니》가 출간된 바 있다. 그야말로 ‘시대의 지성’의 마지막 혼신이 새겨진 책, 최후의 역작이다.
‘한국인 이야기’는 시원에서부터 형성되어온 한국인의 문화유전자와 민족적 정체성에 관한 연작이기도 하다. 또한 오늘날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문화의 시원과 미래를 아울러 조감하며, 동시에 그 정수가 될 생명사상까지 제시하는 회심의 프로젝트다.
저자는 사물과 역사의 감각으로부터 한국인의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끝없는 생명과 문화의 순환을 조감한다. 그가 그 시간과 공간의 너울에서 낯설고도 친근한 이야기들을 길어올리는 순간, 우리에게 익숙한 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