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못난이는 안 돼!>
유년을 깨부순 한마디로 시작된 끝없는 모험기.
상처 가득한 여정의 끝에는 당신을 위한 특별한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 소설가 은모든
<못난이> 길렌의 아름다운 인생
뛰어난 그래픽노블 작품을 꾸준히 소개하는 미메시스에서 소설가 프랑수와 베고도가 글을 쓰고 신예 만화가 세실 기예르가 그림을 그린 페미니즘 그래픽노블이 출간되었다. 어릴 적부터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린 한 독신 여성의 인생을 1인칭 시점으로 세심하게 풀어낸 『나의 미녀 인생』은 프랑스에서 출간되었을 당시 <과감한 페미니스트적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평범한 보통의 가정에서 외동딸로 태어난 길렌은 엄마 아빠의 사랑과 함께 이웃집 남자아이 <질>과 오누이처럼 지낼 정도로 즐거운 유년 시절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의 다른 남자아이들이 길렌을 배척하며 <못난이>라고 부르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 순간, 길렌은 추락을 경험한다. <못난이>라는 한 마디는 길렌의 마음에 구멍을 뚫기 시작해 인생 내내 그녀를 따라다니며 상처를 입힌다. 길렌은 자신이 동화 속 주인공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실제 생활에서도 공주들, 즉 미녀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때부터 길렌은 사람들 눈에 띄지 않도록 마치 벽처럼 행동한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너무나 쉽게 <못난이 길렌>이라 부르고 그녀를 놀린다. 길렌은 생각한다. 못생김이라는 심각한 병은 평생을 달고 살아야 하며 자신을 어디서나 구속하고 방해한다고. <마치 들어갈 수 없는 회전목마가 있는 놀이공원을 돌아다니는 것> 같다고. 그렇다면 길렌은 자신에게 주어진 이 <못생김>이라는 저주에서 평생 벗어날 수 없는 걸까. 그녀도 남들처럼 회전목마를 탈 수 있을까. 길렌이 말하는 <나의 미녀 인생>은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
거울을 딛고 무대 위에 올라서기 위해
─ 소설가 은모든의 「추천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