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 씨

다비드 넬로 · Novel
1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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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작가 다비드 넬로가 자신이 사는 도시의 속도와는 다른 시간이 존재하는 듯한 스웨덴의 작은 섬을 방문하고 쓴 작품이다. 일상에 지극히 만족하며 '완벽'에 가까운 삶을 산다고 자부하던 루틴 씨는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찾아온 우울함과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한다. '네, 아니오, 나'라는 말을 차례대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언어적 금기를 정해 두고 자신과 약속을 한 후 그 스릴을 즐긴다. 그러나 일은 점점 더 커지고 결국 극한의 스트레스와 두통을 느낀 나머지, 약속을 깨고 현실로 돌아오는데…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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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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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루스 루틴 씨 새로운 삶을 위한 계획 ‘응’을 버린 루틴 씨 ‘응’도 ‘아니’도 없는 삶 ‘일인칭’까지 버리다 프리스크 선생을 찾아가다 신문 1면을 장식하다 방송을 위한 준비 스웨덴 기인열전 섬으로 돌아오다

Description

일상의 권태, 아슬아슬한 말놀이로 날려 버리다 호텔리어인 루틴 씨는 스웨덴의 자그마한 섬에서 가족과 함께 아주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다. 쌍둥이 아들과 사랑스러운 아내와도 잘 지냈고 매일 안정적이면서도 큰 변화 없는 스케줄대로 움직이는 삶이 루틴 씨에겐 만족스러운 것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루틴 씨는 마음이 울적해지더니 며칠이 지나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게 된다. 무엇이 문제일까? 루틴 씨의 삶은 평온했지만 지루했고, 이제 루틴 씨는 자신의 삶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는 아주 작고 간단한 변화를 찾기 시작한다. 저자인 넬로가 루틴 씨의 일상을 소개하는 시작 부분은 사실적인 표현으로 담담하게 그려진다. 별 생각 없이 그냥 읽어 내려가면 루틴 씨의 말대로 그의 삶은 ‘완벽’에 가깝다. 하지만 부부는 매일 같은 대화만 주고받을 뿐, 가슴을 뛰게 하거나 새로운 대화가 거의 없다. 또 아이들의 전쟁놀이에 화를 내는 루틴 씨는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들의 심리를 잘 모른다. 루틴 씨는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화석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진, 나름대로 만족과 여유를 누리며 사는 호텔리어 같지만, 그의 모습은 매일 틀에 박혀 반복되는 일상을 사는 우리네 가족과 다를 바 없다. 작가는 서서히 루틴 씨와 우리를 오버랩 시킨다. 그러나 루틴과 우리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그가 아직 어린애 같은 ‘말놀이’를 즐긴다는 것이다. 정해진 순서대로 일상을 꾸리던 루틴 씨는 일의 순서를 바꾸는 데 만족하지 못하고 ‘예스’와 ‘노’가 없는 삶을 단계적으로 시도해 보았다. 이렇게 일상에서의 대화 방식을 약간만 바꾸어도 루틴 씨의 삶은 이전과 다르게 새로웠다. 그는 좀 더 과감한 시도를 해보고자 ‘나’라는 말도 없애기로 했다. 이 모든 일에는 그가 설정한 대가(금전적 손해)가 따랐기에 루틴 씨는 최대한 이것을 지키고자 했다. 해보지 않았던 대화를 통해 루틴 씨는 위기의 순간을 잘 모면하는 자신에게 뿌듯하기도 했지만 때로는 곤란에 처하기도 했다. 결국 그의 아내는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간다. 주치의가 내린 병명은 ‘네도 아니요도 없는 병’. 급기야 그 사실이 신문 톱기사로 나고 그걸 본 방송국에서는 그를 ‘믿거나 말거나’와 같은 스웨덴 기인열전에 초대하는데……. 다비드 넬로의 TV방송 인터뷰와 신문 기사를 보면, 십대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책의 주인공이 왜 40대 중년인가 하는 질문이 자주 등장한다. 넬로는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삼는 많은 아동서의 관행에서 벗어나, 주인공이 아닌 관찰자로서 역할을 하게 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하도록 돕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일상을 보는 각도를 달리 하는 것은 ‘새로움’을 모토로 다양한 장소와 색다른 주인공 설정 등 여러 시도를 추구한 넬로의 면모와 맞닿아 있다. 그의 의도는 적중했다. 십대와 청소년뿐만 아니라 오히려 일상을 시간 무덤에서 보내고 있는 성인들에게 또는 아직도 ‘찌르찌르의 파랑새’를 찾는 누군가에게 ‘일상’의 특별함을 이보다 더 기발하고 재미있게 전할 수는 없을 테니까 말이다. 넬로의 담담한 서술과 자연스러운 흐름의 줄거리, 뛰어난 아이디어의 캐릭터는 독자들이 지금 처한 상황에 맞춰 여러 각도에서 반짝일 것이다. 넬로는 그가 설정한 어처구니없는 삶의 시도를 설정함으로써, 아이다운 호기심을 갖고 일상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이야말로 지루해진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임을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다. 추천사 뛰어난 아이디어의 캐릭터, 줄거리의 흐름도 무척 자연스럽다. 평범하게 시작하는 이야기지만 읽는 동안 아주 독창적이고 재미난 이야기로 변해간다. 독자는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끝날 무렵에는 어느 순간 깊은 질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 2014 에데베 청소년문학상 검토자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