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철학자들

이본 셰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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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철학자들>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정치적, 사회적 극한 상황 속에서 철학이 어떻게 정치의 도구로 변질되어 갔는지 보여준다. 히틀러는 '총'만이 아니라 '머리'로 세계를 지배하는 꿈을 꿨다. 당대 최고의 철학자는 물론 동시대 수많은 지식인들이 자신을 '철학적 지도자'로 여겼던 히틀러를 지지했으며, 반대자 탄압, 유대인 학살,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는 온갖 구실을 제공했다. 이를 파헤치기 위해 저자는 방대한 양의 국제 문서를 샅샅이 검토하고 다큐멘터리 기법을 활용해 정치와 철학의 빗나간 만남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총 2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에서는 히틀러는 과연 누구인지, 나치스에 부역한 지식인들의 삶과 사상은 어떠하고 그들이 히틀러의 사상을 정당화하는 근거를 어떤 식으로 제공했는지 살펴본다. 히틀러의 법률가로 활동한 카를 슈미트와 강력한 지지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더 자세하게 다룬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발터 벤야민과 테어도어 아도르노, 하이데거의 학생이자 정부였던 한나 아렌트, 백장미단의 일원이었던 쿠르트 후버 등 저항 인사들의 모습을 조명하며, 뉘른베르크 재판과 그 이후까지 담고 있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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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서문_ 칸트와 쇼펜하우어, 니체를 사숙私淑했던 철학자 총통? 프롤로그_ 철학은 어떻게 나치의 유대인 집단학살에 연루되었는가? 등장인물 제1부 히틀러의 사람들 제1장 히틀러: 천재의 바텐더 제2장 독이 든 성배 제3장 부역자들 제4장 히틀러의 법률가: 카를 슈미트 제5장 히틀러의 슈퍼맨: 마르틴 하이데거 제2부 히틀러의 적들 제6장 비극: 발터 벤야민 제7장 망명: 테오도어 아도르노 제8장 유대인 여성: 한나 아렌트 제9장 순교자: 쿠르트 후버 제10장 뉘른베르크 재판과 그 이후 에필로그_ 나치사상에 물든 철학자의 사상을 가르쳐야 하는가? 감사의 글 후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Description

근대 독일철학은 인류최악의 독재자를 키워냈다! 인종주의, 국수주의, 대량학살에 대한 무관심. 이런 태도는 세상이 철학자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아니다. 우리는 철학자들이 수준 높은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지극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오직 진실만을 추구하고 살아가길 바란다. 그러나 히틀러와 동시대를 살았던 마르틴 하이데거와 카를 슈미트 같은 당대 최고의 철학자들이 노골적으로 나치를 옹호했을 뿐 아니라 반대자 탄압, 유대인 대학살,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는 온갖 구실을 제공했다는 사실에 그런 환상은 보기 좋게 깨지고 만다. 나아가 칸트, 쇼펜하우어, 헤겔, 포이어바흐, 니체 같은 그 이전 세대의 걸출한 철학자들이 개인적인 편견에서 비롯된 곡해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발언으로 히틀러와 나치의 인종 청소 정책에 중요한 사상적 근거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단순한 놀라움을 넘어 커다란 충격을 받게 된다. 하이데거는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 깃발이 나부끼는 강당에서 군복을 입은 채 강연했고, 별다른 갈등 없이 유대계 학자들을 강단에서 제거했으며, 심지어 자신에게 교수직을 마련해준 은인이자 스승인 에드문트 훗설까지 배신했다. 학자들, 특히 철학자들이 자발적으로 유대계 동료들을 청소했기 때문에 히틀러는 대학에서 유대인을 제거하려는 별다른 강제력을 행사할 필요조차 없었다. 나치 철학자들은 이런 모든 과정을 철학의 최고 덕목인 ‘이성’의 이름으로 수행했고, 히틀러는 ‘위대한 철학자’이며 부정으로 탈취하고 폭력으로 지탱한 나치정권은 고귀한 독일의 이상을 대표한다고 찬양했다. - 철학자들은 히틀러와 나치스에 어떻게 동조하고 어떻게 그들에게 이용당했는가? 아돌프 히틀러는 독일 국민의 의식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조하고 유대인을 절멸할 수 있는 명분을 세우기 위해, 나아가 아리안종의 세계 지배라는 야망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칸트와 쇼펜하우어에서 시작해 피히테, 헤겔, 포이어바흐를 거쳐 니체로 이어지는 독일 근대철학 전통을 샅샅이 뒤지다시피 했다. 『히틀러의 철학자들』은 나치스의 등장과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극한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 속에서 철학이 어떻게 정치의 추악한 도구로 변질되어갔는지, 또한 알프레트 보임러와 에른스트 크리크 같은 노골적인 나치의 부역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마르틴 하이데거와 카를 슈미트 같은 명망 높은 철학자들이 어떻게 나치스의 나팔수로 전락해갔는지 소설보다 더욱 극적으로 보여준다. * 임마누엘 칸트는 자신의 다양한 저작을 통해 유대인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할 수 있는 타당한 근거를 제공했다. 그는 유대인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는 주장까지 폈다. 또한 칸트는 극소수의 ‘계몽된 유대인’을 제외한 대다수 유대인들은 도덕적, 정치적으로 게르만인과 동등하지 않으며, 따라서 배제되어야 마땅하다고 공공연히 이야기했다. 유대인을 향한 불타는 적개심으로 이 인종이 ‘없어지기’ 원했던 히틀러에게 칸트는 그야말로 ‘선물’과도 같은 존재였다. * 게오르크 헤겔은 유대인을 유럽에서 배제했으며, 그들을 인류 문명 바깥의 열등한 존재로 분류했다. 헤겔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유대인은 그들의 존재 이유가 사라진 지 한참 지났는데도 여전히 생존해 있다. 사실상 진정한 의미의 유대인 역사는 오래전에 사라졌다. 본질은 사라지고 단지 송장으로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 철학자이자 위대한 문학가였던 프리드리히 실러는 임마누엘 칸트와 함께 히틀러가 가장 즐겨 인용했던 인물이다. 실러는 대단히 애국적인 독일민족주의자로, 그의 작품은 독일의 통일을 독려했기 때문이다. 나치 장성들은 실러의 희곡에서 자신의 애칭을 따올 정도로 그를 좋아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는 연합군의 폭격에서 실러의 동상을 지키기 위해 특수 보호막을 씌우기도 했다. * 모든 사람들이 ‘진리의 등대’로 여긴 관념론 철학자 요한 피히테는 “독일인은 유일무이하며 그 순수성은 보존되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주장하기도 했다. “나는 유대인들에게 시민의 권리를 부여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본다. 만약 그들의 머리를 잘라낸 다음 유대인적 사고가 단 하나도 들어 있지 않은 새로운 머리를 갖다 붙인다면 그들에게도 시민의 권리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 루트비히 포이어바흐는 유대인을 비합리적이고 미개한 민족으로 묘사했다. 포이어바흐는 유대인들이 이기주의적이라는 고정관념에 갇혀 있으며, 심지어 그들에게 식인풍습이 있다는 비난까지 서슴지 않았다. * 근대 독일 철학자들 중 히틀러가 가장 숭배하고 크게 영향을 받은 사람은 단연 프리드리히 니체였다. 전쟁에 대한 단순한 열의를 넘어선 광기와 6백만 유대인 학살로 귀결된 반유대주의 및 왜곡된 민족주의가 니체의 이론에서 유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니체의 ‘초인’ 이론은 히틀러와 같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독재자가 등장하여 자신을 ‘영웅’으로 이미지메이킹할 수 있는 명분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독일 국민들의 인식을 왜곡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 왜 『히틀러의 철학자들』을 읽어야 하는가? 어떤 주장에는 항상 실천적 함의가 따르기 마련이고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인식체계를 다루는 철학은 이 점에서 더욱 엄격해야 한다. 서양철학의 시작점에서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믿는 바를 지키려고 죽었다. 죽음을 앞두고서도 자신의 신념을 부정하거나 도망치지 않겠다는 결심은 그의 삶과 믿음이 일치했음을 증명한다. 무릇 철학자는 그래야만 한다고 우리는 여긴다. 철학자의 삶은 그의 가르침과 대치되어서는 안 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왜 그들의 말을 따라야 하겠는가? 나치 헌법을 작성했으며 히틀러의 법률가로서 부와 명성을 누린 카를 슈미트와 ‘히틀러의 슈퍼맨’이라고 불릴 정도로 나치 정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마르틴 하이데거. 이런 거짓된 철학자들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이른 바 철저한 ‘경력 세탁’을 통해 면죄부를 받았을 뿐 아니라 제2의 전성기를 누렸으며 오늘날까지 전 세계인에게 존경받는 대학자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은 묘하게도 우리 사회의 어떤 부분과 자연스럽게 오버랩된다. 이 책은 우리의 통념 속에서, 교육 속에서, 문화 속에서, 거짓된 진실의 탈을 쓴 채 행세하고 있는 온갖 관념과 사상을 분별해내고 우리를 둘러싼 사회와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는 통찰력을 키워줄 훌륭한 비판적 잣대 역할을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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