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교양 있는 사람과
교양 없는 사람으로 나뉜다”
우리는 흔히 품위 있거나 우아하게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교양 있다”라는 말로 칭찬하고, 상식이 부족하거나 말실수가 잦고 생각이 짧은 사람을 향해 “교양 없네”라고 말한다. ‘교양’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는 ‘학문, 지식,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 또는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그럼 교양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인 사이토 다카시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일본 최고의 명문대 중 하나인 메이지대학교의 교수이다. 사이토 다카시는 교수라고 하여 ‘교육’에 관련한 책만 집필하지는 않는다. 그의 관심은 인문학, 역사, 수학 등 매우 다양하다. 게다가 이를 단순한 관심으로 끝내지 않고 끊임없이 분야를 넓히며 책으로 써내고 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총 1천여 권의 책을 출간하기에 이른다.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수없이 많은 글을 쉴 새 없이 써내는 저자의 행보를 보노라면 ‘진정한 교양인’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
이 책은 프롤로그에서부터 교양인의 삶이란 일부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밝히며 시작한다. 진짜 교양 있는 생활은 일부만 큰맘 먹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실천할 수 있는 생활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신을 이름 없던 학자에서 명문대 교수로 이끄는 힘이 되어 준 방법을 하나하나 알려 준다.
1장에서는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면 1초 만에 결과가 나오는 디지털 시대에 교양을 쌓는다는 일의 의미에 대해서 살펴본다. 2장은 교양이 우리 삶에 어떤 쓸모가 있는지 설명하고, 3장에서는 교양을 쌓는다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독서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말한다. 4장은 인간관계를 꾸려 나가는 방향을 설명하고, 5장에서는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입장에서 능동적으로 창작물(결과물)까지 만들어 낼 수 있어야 진정한 교양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설득한다. 마지막으로, 저자 본인이 어떻게 일본의 대표적인 교양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는지 자신의 경험담을 상세하게 담아 신뢰도를 높였다.
조금 더 간단하게 말하자면 교양의 힘이란 어떤 ‘독서’를 하는가, 어떻게 ‘사람’을 만나는가, 어떤 ‘창작’을 하는가에서 생겨난다. 그러나 무작정 이 방법을 따라 하라는 식으로 강조하지는 않았다. 교양을 쌓는다는 일의 의미와, 그렇게 쌓은 교양이 우리 삶에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매우 ‘지적’으로 설명하며 교양 있는 삶을 제안한다. 이렇게 차곡차곡 모은 지성이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고,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교양의 힘》이다.
지적이고, 열정적이고, 창조적인
인생을 사는 즐거움
우리는 흔히 ‘교양’ 혹은 ‘교양 있는 삶’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저 막연하게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똑똑한 사람이나 가능한 삶이라고 여긴다거나, 지루하다는 평가를 내리곤 한다. 간혹 교양을 쌓는 일을 쓸데없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는 교양을 단순히 지식이 넓고 아는 것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고 생각하기에 생기는 선입견일 수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지적이고 교양 있는 삶은 일부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만 살 수 있는 삶이나 공부를 잘하는 사람, 책을 많이 읽는 사람만 가능한 삶을 뜻하지 않는다. 지식과 지성은 밀접한 관계가 있기는 하지만 반드시 똑같은 관계는 아니기 때문이다.
《교양의 힘》에서 말하는 교양인의 삶은 좀 더 활기차고, 책을 읽을수록 활력을 얻는 삶이다. 또한 자신에게 새로운 자극을 줄 만한 것을 뭐든지 탐욕스럽게 받아들이려는 능동적인 삶의 자세이다.
이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보자. 만약 내가 무척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이 머나먼 지방에서 열린다면 기꺼이 시간과 돈을 들여 공연을 보러 가겠다는 열정이 생긴다. 또, 만약 내가 글쓰기를 좋아한다면 혼자 쓰고 그대로 묻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이라는 편리한 수단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발표하고 반응을 볼 수도 있다. 이렇게 삶에 동력을 주고 능동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바로 ‘교양’에서 나오는 것이다.
독일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니체는 자신의 주요 저서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주인공 차라투스트라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자, 기분을 내게!” (중략) 전쟁과 축제를 즐기는 자여야 하며, 음울한 자나 몽상가가 아닌 자로서, 아무리 어려운 일도 마치 축제를 기다리는 것처럼 대범하게 받아들이는 건강하고 온전한 자여야 한다.’
이처럼 교양과 지성은 갖추면 갖출수록 더욱더 인생을 지적이고, 열정적이고, 창조적인 축제처럼 바꾸는 힘이 된다.
● 왜 교양이 필요한가?
가장 먼저, 디지털 시대에 교양을 쌓는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왜 교양이 필요한지 살펴본다. 과거에는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교양에 더 무게를 둔 가치관이 정착한 시대가 있었다. 그 시대의 인기는 외모보다 시나 편지를 잘 주고받을 수 있을 만한 교양을 가졌느냐가 타인을 평가하는 데 가장 중요한 항목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내적인 탄탄함을 쌓는 일이 중요하며, 유전자 지상주의와 평가주의가 판치는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늘 발전하려는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교양을 타고나는 사람은 없으므로 노력한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 교양은 써먹을 데가 많다
두 번째로, 교양이 인생에 어떤 쓸모가 있는지 알려준다.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17세기에도 사과가 아래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뉴턴은 그 대단치 않은 광경을 직접 보며 ‘사과는 지면에 떨어지는데 달은 왜 떨어지지 않는가?’라는 근원적인 의문을 느꼈다. 이런 호기심을 느끼려면 기존에 알던 존재와 다른 존재를 연결할 수 있는 지성, 그러니까 이전에 쌓아온 교양이 있어야 가능하다. 또한 그림을 감상하거나 코미디를 즐기는 데에도 이미 알고 있던 지성의 바탕이 있어야 더 감동적으로 감상하고 놀라운 아이디어를 만났을 때 웃을 수 있다.
● 무작정 읽기만 하는 건 소용없다
세 번째, 교양을 키우는 방법 중 하나로 독서를 권유한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말일 수 있으나, 무작정 읽기만 하는 건 소용이 없다. 책 한 권과의 만남은 새로운 인격과의 만남이며, 책으로 알게 된 존경하는 인물이 마음속에 사는 상태는 그 사람의 멘탈을 강하게 만든다. 또한 같은 책을 읽은 사람과 공감하며 쓸쓸함을 잊을 수 있으며, 이야기를 읽으며 머릿속에서 영화감독처럼 장면을 그리다 보면 상상력과 창조성도 키울 수 있다. 세상의 그 어떤 문장도 문장으로 쓰인 이상 상상력으로 보충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반드시 있다. 사람은 그 공백을 상상력으로 보완하려고 하면서 점점 더 지성과 교양의 길로 이끌린다.
● 사람은 사람을 따라간다
네 번째는 인간관계에 관한 조언이다. 현대는 정보화 사회이기 때문에 인격적인 교제와 인격에 영향을 주는 만남을 잠재적으로 갈망한다. 정보에는 기대와 설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좋아하는 연예인이 자신의 앞에서 말을 걸어 주거나 악수해 줘서 느끼는 종류의 고양감은 단순한 정보와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첫 책을 내게 된 과정을 언급하며 인연과 우연이 기회를 가져다주며, 모임을 통해 대인관계를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더불어 누구에게나 정신적인 멘토가 필요하며, 지적인 어른의 대화가 어떤 것인지 알려준다. 이런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를 맺는 상대방의 상식의 유무이다.
● 결과물이 없으면 시간 낭비다
다섯 번째, 진정한 교양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창작하는 과정이 필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