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문관님이 제게 가장 신사적인 사람이시라는 게, 믿어지세요?”
이단 심문관 맥클라트와 대마녀 비에니의 핏빛 로맨스
신성국 카이론의 대신관이 성전을 선포함에 따라 이단 심문관들은 사교도들을 잡아들이고, 지상은 무자비하게 정화되어 갔다. 카이론이 자랑하는 가장 강력한 신의 철퇴, 맥클라트는 마녀들을 이끄는 대마녀 비에니를 생포하는 데 성공한다. 모두가 기다리던 대마녀의 화형식. 하지만 대마녀는 마녀들의 본거지를 알려주는 대가로 자신의 목숨을 구걸한다. 동족을 팔아넘긴 사악한 자, 정화되어야 할 자지만, 대마녀의 붉은 눈에 홀리기라도 한 것일까. 어느 순간부터 그녀를 향한 관심은 짙어지는데… “이것이 신의 시험이라면, 그는 영원히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할 터였다.” 이것은 신이 내린 시험인 걸까, 대마녀의 사술인 걸까.
| 리뷰
조아라 로맨스판타지 인기작!
미나토 작가의《성스러운 그대 이르시길》종이책 출간
『마담 티아라』, 『인형의 집』 등 다수의 작품을 집필한 미나토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성스러운 그대 이르시길』의 종이책이 출간된다. 펀딩을 통해 제작된 『성스러운 그대 이르시길』 소장본은 펀딩 오픈 하루 만에 목표 금액을 달성하며 일찌감치 제작을 확정 지었다. 일러스트레이터 힝둥의 손으로 재탄생한 표지와 명장면 삽화까지 더해져 소장 가치를 높였다.
『성스러운 그대 이르시길』은 피폐한 작품 분위기와 미나토 작가 특유의 문체가 어우러져 담담하면서도 위태로운 인물들의 감정을 세밀하게 전달하고 있다. 대사 한 줄만으로도 어떤 캐릭터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한 인물 설정, 서술 한 줄만으로도 가상의 세계가 또렷이 그려지는 표현력으로 몰입감 또한 높다. 펀딩 상품이었던 ‘별책부록’을 보면 알 수 있듯, 등장인물들의 이름부터 세계관까지 허투루 계획한 것이 없는 설정 덕분에 내용의 밀도가 높고, 완결 후에도 독자들에게 오랜 여운을 안겨 주고 있는 작품이다.
세상을 적으로 돌리더라도 얻고 싶은 한 사람을 위해 모든 걸 내건 맥클라트, 자신이 바라는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그에게서 벗어나려는 비에니. 구원인지 타락인지 알 수 없는 로맨스를 종이책으로 만나보시길 바란다.
“바라는 모든 걸 다 불태워 줄 테니까…….”
미세하게 느껴지던 떨림은 곧 잔뜩 들어간 손가락 힘에 묻혀 사라졌다.
“너 하나만 내게 내놓아.”
-『성스러운 그대 이르시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