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여성 심리학의 고전, 역대 최고의 심리학 분야 베스트셀러 드디어 출간되다
신화, 전설, 동화에 담긴 의미를 융의 원형 심리학과 여성지향적인 관점으로 분석한 심리 치유서
이 책은 미국의 심리분석학자이자 심리 상담 전문의인 클라리사 에스테스 박사의 명저이다. 1992년 초판이 출간된 이래 미국에서만 200만 부 이상 판매됐고, 전 세계 18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아마존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여성 심리학의 고전이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여성의 집단무의식 안에 시공간을 뛰어넘어 존재하는 ‘어머니 늑대’ 원형을 발견하고 이를 전 세계 민담이나 설화, 동화에서 찾고 있다. 또 그 안에 숨어있는 의미와 상징을 새롭게 해석해 어머니 늑대가 여성의 삶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여성의 삶에 파탄은 어떻게 오는지, 또 어떻게 신성한 야성의 불로 이를 회복하는지 탁월한 통찰로 보여주고 있다.
야성을 잃어버린 여성은 멸종 위기에 처한 늑대와 같은 운명을 걸어왔다. 본래 여성(woman)의 어원은 늑대(wolf)에서 유래했으며, 여성과 늑대는 선천적으로 사랑이 넘치고 적응력과 직관력이 뛰어나며 씩씩하고 용감하다. 그러나 이 둘 모두는 탐욕스럽고 교활하며 호전적이라는 낙인이 찍혀 태고의 원시림과 함께 수세기 동안 약탈당하고 매장돼 왔다. 늑대가 미개지를 파괴하는 이들의 표적이 되어온 것처럼, 여성 또한 그 본능을 말살하고 정신 속의 밀림을 없애버리려고 하는 이들의 표적이 되곤 했다.
야성을 잃어버린 여성은 자신의 가장 좋은 것을 남에게 양보하고,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하며, 자신에게 해로운 애인과 직장을 선택하기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늑대의 감각처럼 빛나는 직관은 힘을 잃었고, 사물을 분석하고 꿰뚫어보는 능력도 흐릿해졌으며, 타고난 예민한 감각도 둔해졌기 때문에 늘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렇듯 잘못된 길에 들어서거나 내면에 큰 상처를 입은 여성들에게 이 책은 잊혀진 본능을 되찾는 길잡이이자 놀라운 심리 치유서가 될 것이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물론이거나와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 상담가들에게도 훌륭한 참고 도서가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여성의 파괴된 잠재의식, 여걸을 되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다 - 라 로바
이 책은 여성의 야성, 즉 여걸을 회복하는 과제를 안고 여걸을 되찾아가는 기나긴 여정을 이야기로 풀어나가고 있다. 여성에게 무너졌던 모든 것의 회복은 바로 여걸을 되찾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걸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여걸을 이렇게 설명한다.
“여걸은 삶이자 죽음이며 생명력이고 배양자이다. 직관이고 통찰력이며 또한 경청자이다. 여걸은 언어에 능통하게 하는 능력이다. (중략) 여걸은 갖가지 생각이자 감정이며 충동이고 기억으로, 아주 오랫동안 실종된 채 거의 잊힌 존재였다. 그것은 근원이고 빛이며, 밤이고 암흑이며 새벽이다. 좋은 토양과 여우 뒷다리의 향기이며, 우리에게 비밀을 알려주는 새들의 주인이고, 우리를 이끄는 목소리이다. 여걸은 불의를 꾸짖는 천둥소리이고, 거대한 바퀴처럼 돌면서 주기를 만든다. (중략) 여걸은 모든 여성의 튼실한 뿌리이다. 우리가 기진해 있을 때 힘을 주고, 작고 거친 생각과 계획들을 키워준다. 여걸은 우리를 생각하는 정신이고, 우리는 여걸이 하는 생각들이다.”(22쪽)
다시 말해, 여걸은 여성의 가장 근원적인 것이고 뿌리이며 생명이다. 영혼, 본능, 잠재의식 등 여성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여걸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릴 수 있지만 그 어느 것 하나로 단정하기엔 너무나 크고 강한 힘이다. 그 여걸을 찾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그 흩어진 뼈를 찾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여걸의 잔해를 찾는 작업은 사막에서 남미의 전설 늑대여인 라 로바 이야기로 시작된다. 라 로바는 영험한 노파로 사막에 흩어진 늑대 뼈를 한데 모아 모닥불을 피우며 노래를 부르는 일을 한다. 노파의 노래가 고조될수록 죽은 늑대에 뼈가 맞춰지고 살이 입혀지며 숨과 영혼이 생겨 결국 늑대가 되살아난다는 이야기다. 라 케 사베, 즉 모든 것을 아는 여인이기도 한 라 로바는 죽은 여걸도 되살릴 수 있는 여성의 잠재의식을 상징한다. 다시 말해 태곳적부터 여성 안에 살아온 여걸은 결코 죽거나 사라지는 법이 없고 언제나 되살아날 수 있다. 따라서 여성은 라 로바처럼 흩어진 여걸의 잔해를 모아 영혼의 노래를 부르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럼 여성 안에 있는 여걸은 언제 어디서든 다시 되살아날 것이다.
심리의 천적에게 당하는 여성, 이는 잘못된 양육 방식 때문이기도 하다 - 푸른 수염
저자는 여성 안에 여성 자신을 약탈하는 심리의 천적이 있는데, 야성을 잃어버린 여성은 그 천적의 먹잇감이 되어 본능이 말하는 소리를 무시하고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가 쉽다고 한다. 그런 여성은 종종 나쁜 남자에게 빠져 들어가는 순진한 여성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유럽과 북미의 민담 <푸른 수염>의 어린 신부처럼 말이다.
푸른 수염은 순진한 여자들을 유혹하여 아내로 삼은 뒤 죽이는 잔인한 인간이다. 그런데 마침 그에게 걸려든 한 순진한 신부가 있었다. 처음엔 푸른 수염을 경계하던 그 여자는 푸른 수염의 유혹에 넘어가 그가 멋진 남자라는 착각에 빠진다. 그리하여 결국 푸른 수염에 걸려든 그녀는 그의 손에 죽기 직전까지 간다. 그러나 그 순간 본능, 즉 잠재의식이 깨어난 어린 신부는 오빠들을 불러 푸른 수염을 죽이게 한다. 드디어 심리의 천적이자 잔인한 유혹자에게서 해방되는 순간이다.
순진한 신부의 실수는 경고 시스템이 덜 발달된 어린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부모의 지혜로운 가르침이 없이 자란 여성에게도 흔히 볼 수 있는 실수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서 새끼 늑대가 포획자에게 잡아먹히지 않도록 충분히 굴 안에서 훈련시켜 굴 밖으로 내보내는 어미 늑대의 예를 모범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 어린 신부가 오빠들을 불러 푸른 수염을 살해하게 한 것은 여성 안의 아니무스의 힘을 불러낸 것이라 진단한다. 즉 여성 안에 있는 남성적인 에너지가 어떻게 잠들어 있는 여걸을 깨우는지 말해주고 있다.
따뜻한 엄마의 품은 떠나고 엄마의 유산인 여걸은 간직하라 - 바살리사와 바바 야가
저자는 미성숙한 여성, 또는 힘든 현실 때문에 직관적인 삶과 멀어진 여성에게 우선 버려야 할 것부터 버리라고 충고한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심리적 가치나 태도를 버리고, 특히 자신을 지나치게 감싸고 보호해주는, 소심한 삶을 살게 만드는 측면들을 없애야 한다. 저자는 그런 측면 가운데 하나로 자녀에게 과도하게 친절한 엄마의 존재를 들면서 러시아와 동유럽에 널리 퍼진 <바살리사와 바바 야가>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어린 바살리사는 따뜻하고 친절했던 엄마를 잃는다. 엄마가 죽으면서 남긴 건 작은 인형뿐이었다. 바살리사는 아버지의 재혼으로 계모와 의붓 언니들이 생기지만 그들의 계략에 빠져 무서운 숲속으로 쫓겨나게 된다. 그리고 바바 야가라는 마녀를 만나 온갖 고생을 다 한다. 그러나 엄마가 남긴 인형이 바살리사를 대신해 마녀의 시험을 모두 거뜬히 이겨낼 뿐 아니라, 못된 계모와 새언니들을 태워 죽이고 바살리사는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이 이야기에서 바살리사가 친절한 엄마를 잃고 야성의 어머니 바바 야가를 만나 시련을 당하는 것은 잃어버린 야성을 찾는 여성들이 겪어야 할 통과의례 같은 것이라 해석한다. 또 엄마가 죽어가면서 남긴 인형은 여성에서 여성으로 전해오는 야성을 상징한다고도 한다. 우리는 너무나 친절한 엄마의 품을 가급적 일찍 떠나 바바 야가 같은 야성의 어머니를 만나야 하지만, 다만 엄마가 물려주는 여걸이라는 유산은 꼭 챙겨야 한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교훈이다.
여성이여, 자신의 양면성을 직시하고 이를 인정하지 않는 남성을 조심하라 - 마나위 이야기
여성은 누구나 양면성을 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