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개의 계단

김진돈 · Poem
1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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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시인선 177권. 김진돈 시집. 김진돈이 한의사이자 시인이지만 자신의 전문적 지식이나 임상 체험을 시로 표현하는 일에는 지극히 인색한 편이다. 시인의 감성과 시선으로 관찰하고 해석하는 세계는 일상적 문법과 삶의 질서가 지배하지는 않으므로 시인의 시는 유난히 난해하다. 그의 시적 어법은 주어와 목적어, 서술어가 자유롭게 자리를 바꿔 병치은유와 유사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수사를 즐겨 구사하는 특징을 갖는다. 사물들이 건네는 언어를 제대로 알아듣고 표현하는 데 더 깊은 관심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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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1부 상상꽃|발효의 저편|차마고도|나를 긁는다|저녁 한 줄|Happy|J의 아파트|클래식 아가씨|애기똥풀|물발자국|프레임|얼굴 읽기|키스|카니발|자화상|서랍 속으로|뼈들의 내력 2부 팩스의 표정|메타세쿼이아|두껍아 두껍아|오랜 빈집|석양의 출구|봄의 음계|오현, 그늘을 옮긴다|상체에 고인 절기|모래시계|폭설|바다의 문장|전시|떠도는 골목|환幻, 음표들|풍우한서|나비넥타이 3부 꼬리 없는 날|칼레의 나무|동백|사과는 떠올린다|끊임없이|공존|노을의 음계|4호선 4번 출구|그림자, 여몽如夢|이러쿵저러쿵|내일은 비상|봄날|천수관음|명창 되는 법|건너는 길|접接|별과 풍등 4부 사랑이면|환상으로 달리다|다랭이논|입적入寂|사과의 문장|비가|나는 여기저기 걷는다|회전문|대화맥大畵脈|한 페이지|연꽃화산|바오밥나무|가을걷이|진도북춤|안데스, 그 호수|아홉 개의 계단|꽃, 점點

Description

관찰과 사색으로 세상을 문진하는 시적 상상력과 발화에 대한 욕망 김진돈이 한의사이자 시인이지만 자신의 전문적 지식이나 임상 체험을 시로 표현하는 일에는 지극히 인색한 편이다. 시인의 감성과 시선으로 관찰하고 해석하는 세계는 일상적 문법과 삶의 질서가 지배하지는 않으므로 시인의 시는 유난히 난해하다. 그의 시적 어법은 주어와 목적어, 서술어가 자유롭게 자리를 바꿔 병치은유와 유사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수사를 즐겨 구사하는 특징을 갖는다. 사물들이 건네는 언어를 제대로 알아듣고 표현하는 데 더 깊은 관심을 기울인다. 한의사로 보고 듣고 직접 임상 체험한 한의학적 지식과 동양적 사유가 시적 상상력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면 시의 스펙트럼이 더 넓어지리라 본다. 실존적 개인으로서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방법으로 시를 쓰다 김진돈은 이곳저곳을 부지런히 걸으며 관찰하고 사색한다. 그가 걷고 사색하는 공간은 대부분 삶의 현장이지만, 때로는 서재에 앉아 책을 통해 상상하는 현실 밖의 세계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 세상이 어쩌면 “실체가 없는 허상”이고, “현실은 착각”일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나에게 섭섭했던 것은 잘 기억하면서 남을 아프게 했던 것은 까맣게 잊”은 채 세상을 자기중심적으로 이해하고 “서로 착각하며 살아가”는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가 부지런히 진료실 밖을 걸어 다니며 사람과 풍경을 관찰하고 그들과 자신과의 관계를 낯선 어법으로 표현하려는 것은 “말을 피우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좋은 시인이 되려는 김진돈의 바람은 ‘명의’가 되려는 것보다 훨씬 강하고 질긴 뿌리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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