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는다

에리 데 루카 · Novel
1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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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 데 루카가 2011년에 발표한 소설. 열 살 소년이 자연과 문학, 그리고 사랑이 무엇인지 터득해 가는 과정을 시적인 언어로 빚어냈다. 에리 데 루카의 소설은 크게 성장소설과 종교소설로 나눌 수 있다. <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는다>는 그의 성장소설 중에서도 자전적 성격이 가장 짙은 작품으로, 첫사랑과 바다를 통해 세상의 아름다움과 잔인함에 눈뜨는 열 살 소년의 여름날을 그린다. 주인공은 열 살 소년이다. 소년은 미로 같은 유년기를 소리 없이 막 마감하고 엄마와 함께 나폴리 근교의 섬으로 여름휴가를 보내러 왔다. 혼자 책 속에 파묻혀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 주변의 소란스러움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소년은 조숙하고 냉소적인 성격을 가졌다. 그는 자신의 몸이 정신의 성장 속도를 따라오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소년을 갑갑하게 만든다. 소년은 육체의 껍질을 벗고 자유로워지고 싶어 한다. 소년에게 중요한 문제는 몸을 탈출하는 것이다. 소년이 성장하는 데 어른들(부모님)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은 전쟁의 상흔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거나 새로운 삶을 찾아 이탈리아를 떠나고자 한다. 소년이 봤을 때 어른은 거대한 몸을 가진 기형적인 어린이다. 소년은 성장하기 위해 홀로 고심한다. 그때 그 주변으로 한 명의 어부와 한 명의 소녀와 그리고 세 명의 남자아이들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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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독자들에게_에리 데 루카 05 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는다 11 옮긴이의 말 136

Description

“21세기 이탈리아 문학의 얼굴” 에리 데 루카의 대표작 첫사랑과 바다를 통해 세상의 아름다움과 잔인함에 눈뜨는 열 살 소년의 여름날 “에리 데 루카의 모든 작품들이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기억을 끊임없이 불러일으키는 일이다. 《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는다》는 요약이 가능한 독특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살인 사건도 백과사전식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또 다른 이름을 붙인다면 이 작품은 하나의 ‘기적’과도 같다.”_《우니타L’Unita》 지금, 이탈리아 소설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이름은 에리 데 루카(Erri De Luca)다. 1950년 나폴리에서 태어난 그는 1968년 열여덟 살이 되던 해에 로마로 이주해 적극적으로 정치운동을 했고, 소설가가 되기 전에 기계공, 트럭 운전기사, 미장이로 일했다. 유고슬라비아 전쟁 당시에는 보급단의 운전기사로도 활동했다. 그리고 마흔이 되었을 때 스무 살에 써 두었던 소설 《지금, 여기서는 아닌》을 출간했다. 그 후 해마다 한두 권씩 지금까지 50여 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이탈리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국민작가”의 반열에 올랐고, “21세기 이탈리아 문학의 얼굴”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에리 데 루카는 언어를 다루는 장인이다. 공방에서 닦고 문지르고 쓰다듬고 분해하고 조립한 말들이 그의 소설을 이룬다. 한 편의 산문시와 같은 소설. 그의 작품이 속도가 아닌 깊이로 읽히는 이유다. 그는 소설 이외에 시를 짓고, 시나리오를 쓰고, 성서를 번역하고, 배우로서 무대에 오르며, 암벽 등반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도 여전히 맹렬하게 정치운동을 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주요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La Repubblica》의 고문이기도 하다. 《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는다》는 에리 데 루카가 2011년에 발표한 소설로, 그의 근작들 중에서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열 살 소년이 자연과 문학, 그리고 사랑이 무엇인지 터득해 가는 과정을 시적인 언어로 빚어냈다. 에리 데 루카의 소설은 크게 성장소설(《라파니엘로의 날개》 《행복의 하루 전날》 등)과 종교소설(《예수의 마지막 소식》 《어머니의 이름으로》 등)로 나눌 수 있다. 《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는다》는 그의 성장소설 중에서도 자전적 성격이 가장 짙은 작품으로, 첫사랑과 바다를 통해 세상의 아름다움과 잔인함에 눈뜨는 열 살 소년의 여름날을 그린다. “에리 데 루카의 감정 교육” 선과 악을 몸으로 배우는 소년소녀 그들이 정의의 문제를 통해 만들어 가는 감정의 결 “소년소녀의 성장 과정이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답게, 생동감 넘치게 그려지는 것은 에리 데 루카의 정제된 언어들 덕이다. 작가는 마치 가로세로 낱말 퍼즐의 칸을 채울 때처럼 고민하며 선택한 단어들로 고향 나폴리와 베수비오 화산, 파란 하늘 아래의 여름 섬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탈리아 남부의 정서를 그린다.”_‘옮긴이의 말’에서 《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는다》의 주인공은 열 살 소년이다. 소년은 “미로 같은 유년기를 소리 없이 막 마감”하고 엄마와 함께 나폴리 근교의 섬으로 여름휴가를 보내러 왔다. 혼자 책 속에 파묻혀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 주변의 소란스러움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소년은 조숙하고 냉소적인 성격을 가졌다. 그는 자신의 몸이 정신의 성장 속도를 따라오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소년을 갑갑하게 만든다. 소년은 육체의 껍질을 벗고 자유로워지고 싶어 한다. 소년에게 중요한 문제는 몸을 탈출하는 것이다. “내 몸은 나를 무시하고, 난 내 몸을 좋아하지 않아. (…) 난 성장하는데 내 몸은 아니야. 몸이 내 성장 속도를 따라오지 못해. 그래서 망가져도 상관없어. 아니 망가지면 거기서 새로운 몸이 밖으로 나올 거야.”(본문 55~56쪽) 소년이 성장하는 데 어른들(부모님)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은 전쟁의 상흔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거나 새로운 삶을 찾아 이탈리아를 떠나고자 한다. 소년이 봤을 때 어른은 “거대한 몸을 가진 기형적인 어린이”다. 소년은 성장하기 위해 홀로 고심한다. 그때 그 주변으로 한 명의 어부와 한 명의 소녀와 그리고 세 명의 남자아이들이 나타난다. 《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는다》는 어부의 투막한 말로 시작된다. “바다는 학교랑 달라. 여기에는 선생님이 없어. 그냥 바다가 있고, 네가 거기 있는 거야. 바다는 네게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아. 그냥 자기 식대로 흘러갈 뿐이야.”(본문 11쪽) 소년에게 세상의 무용함과 덧없음을 가르쳐 주는 사람은 어부다. 대자연의 법칙을 거스르지 않고 지속해야만 하는, “행운이 따르지 않는 노동”을 “고집스러운 욕심 때문에 할 뿐”인 어부들의 인생. 어부는 소년에게 낚시 기술과 바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년은 열 살이 되기 전 이미 《돈키호테》를 단숨에 읽고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믿기 시작했다. 그런 소년은 어느 날 해변에서 추리소설을 읽고 있는 소녀를 바라보게 된다. 동물을 사랑하고 그 행동을 연구하는 데 관심이 많은 소녀는 소년과는 또 다른 생명력으로 가득한 인물이다. 소녀는 소년에게 당돌하게 사랑을 제안하고 삶의 정의와 감정에 눈뜨게 한다. 그때까지 소년에게 ‘사랑’이란 어른들이 과장해서 사용하는 감정 표현이었으나 이제 소년은 그 감정의 정체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홀로 자신의 몸과 사투를 벌이던 소년은 소녀를 만나게 되면서 감정이라는 세계에 눈을 뜬다.(《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는다》가 출간되었을 때 이탈리아의 유명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에리 데 루카의 감정 교육”이라는 말로 이 소설을 표현했다.) 소년은 어린아이의 껍질을 벗기 위해 자신보다 몸집이 큰 남자아이 세 명을 이용한다. 이 세 명의 소년들 또한 소녀를 사랑한다. 그들은 소녀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주인공 소년을 시기하고 미워하고 증오하는데, 소년은 자신을 향한 그들의 공격성을 활용하여 자신의 몸과 결별하려 한다. “열 살 때 나는 공격의 진실을 믿었다. 회복 불가능할 정도의 공격이 내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본문 60쪽) “나는 내가 방어하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통증이 몹시 심했다. 하지만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내면의 평화로움 때문에 난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본문 61쪽) 세 명의 남자아이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주인공 소년을 보고 소녀는 소년 대신 ‘정의’를 구현해야겠다고 판단한다. 주인공 소년은 이 폭력이 자신이 성장하기 위해 필요했다고 생각하지만(그래서 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소녀의 생각은 다르다. 소녀는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치밀한 시나리오를 구상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소년과 소녀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육체의 껍질을 벗고 한층 성장하게 된다. “에리 데 루카의 자전적 성격이 가장 짙은 소설” 마치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처럼 눈부신 순간의 기억을 망막에 새기기 위해 쓰다 “그 아이가 바로 저였습니다. 그 어렴풋한 사랑의 감정 속에는 후에 경험하게 될 모든 작별의 의미가 이미 담겨 있었어요. (…) 그 후로 소식을 못 들었어요. 여름휴가가 끝나고 서로 주소를 교환하지 않기로 했거든요. 지나간 일은 묻어 두는 게 좋으니까요. 동물을 굉장히 사랑하는 아이였습니다. 어쩌면 동물학자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가끔은 고래를 보호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곤 합니다.”_에리 데 루카 인터뷰 중에서(《조이아Gioia》) 《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는다》는 한 소년의 성장을 그리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에리 데 루카 자신의 ‘기억’에 관한 소설이다.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이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기억의 세밀한 부분을 담는다. 60세 주인공이 자신의 인생 퍼즐을 맞추듯 50년 전 뜨거웠던 여름의 사건들을 하나씩 재구성해 나간다. 소설 속 주인공의 삶과 현실 속 에리 데 루카의 시간이 오차 없이 겹쳐진다. 에리 데 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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