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것보다 늙는 게 걱정인

도날드 홀 ·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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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일일까? 매일매일 나이 들어가고, 늙은 몸으로 매일매일 살아가는 일을 우리는 어떻게 맞이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배우자나 파트너가 이제 더 이상 곁에 없을 수도 있고, 혼자 힘으로 요리하는 일이 이제는 버거울 수도 있다. 특별한 사건 없는 매일매일이 무료하게 이어질지도 모르겠다. (사회적 지위나 가족 관계에서의) 상실감, (신체적) 불편함, (일상의) 무료함과 권태… '나이 듦'과 함께 노년의 이러한 현상과 감정들이 짐처럼 따라붙지는 않을까? 미국의 계관시인 도널드 홀의 생각은 다르다.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고 도전하며 살아가던 시간들이 지난 후에도, 인생은 여전히 자신의 것이고 삶은 계속된다고 말이다. 그 삶 또한 빛이 나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시인은 말한다. 여든이 넘어 이 글을 쓴 시인 도널드 홀은 죽음과 나이 듦에 대해 지혜롭고 위트 있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있는 그대로 현재를 응시하고 맞이하는 자세, '지금'을 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넌지시 알려준다. 우리들 각각이 생의 어디쯤에 있든 우리 모두는 매일매일 나이 들어가는 존재이고, '현재'는 미래를 위한 담보물이 아닌 마땅히 지금 살아내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시인의 이야기는 의미가 되어 다가오고, 따뜻한 울림을 준다. 위트 있는 시인의 문장은 읽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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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 풍경 여든 살 이후의 에세이 설인, 워싱턴에 출몰하다 외길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수염을 세 차례 기른 이유 금연 육체 불건강 박사. 박사. 박사. 박사. 박사. 박사… 죽음 거절과 부활에 대하여 모든 음식에 마늘을 문이 없는 집 아직 남은 것들 도널드 홀의 생애 역자 후기

Description

죽는 것보다 늙는 게 걱정인 모든 이들에게 여든 시인 도널드 홀이 전하는 ‘나이 듦’에 관한 가장 빛나고 지혜로운 이야기 노인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일일까? 매일매일 나이 들어가고, 늙은 몸으로 매일매일 살아가는 일을 우리는 어떻게 맞이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배우자나 파트너가 이제 더 이상 곁에 없을 수도 있고, 혼자 힘으로 요리하는 일이 이제는 버거울 수도 있다. 특별한 사건 없는 매일매일이 무료하게 이어질지도 모르겠다. (사회적 지위나 가족 관계에서의) 상실감, (신체적) 불편함, (일상의) 무료함과 권태 … ‘나이 듦’과 함께 노년의 이러한 현상과 감정들이 짐처럼 따라붙지는 않을까? 미국의 계관시인 도널드 홀의 생각은 다르다.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고 도전하며 살아가던 시간들이 지난 후에도, 인생은 여전히 자신의 것이고 삶은 계속된다고 말이다. 그 삶 또한 빛이 나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시인은 말한다. 여든이 넘어 이 글을 쓴 시인 도널드 홀은 죽음과 나이 듦에 대해 지혜롭고 위트 있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있는 그대로 현재를 응시하고 맞이하는 자세, ‘지금’을 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넌지시 알려준다. 우리들 각각이 생의 어디쯤에 있든 우리 모두는 매일매일 나이 들어가는 존재이고, ‘현재’는 미래를 위한 담보물이 아닌 마땅히 지금 살아내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시인의 이야기는 의미가 되어 다가오고, 따뜻한 울림을 준다. 위트 있는 시인의 문장은 읽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한다. 미국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평가받는 도널드 홀은 평생 ‘시어’를 찾는 일에 몰두했고, 시집을 비롯한 40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다. 2006~2007년에는 미국 의회도서관이 임명하는 ‘계관시인’의 칭호를 얻었다. 계관시인은 정부기관에 의해 공식적으로 임명된 시인을 뜻한다. 2010년에는 미국 문화 발전에 공헌한 예술가를 선정하는 ‘국가예술훈장(National Medal of Arts)’을 받기도 했다. 매년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훈장으로, 시인은 2010년 백악관에 초청되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이 메달을 받았다. 도널드 홀은 여든이 넘어서도 매일매일 글을 썼다. 그렇게 쓰인 열네 편의 에세이가 이 책 『죽는 것보다 늙는 게 걱정인(원제: Essays After Eighty)』으로 엮여 나왔다. 시인은 2018년 여든아홉을 일기로 작고했으며, 이 책은 시인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책이다. 젊었을 땐 미래에 살았었다 현재를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노인이 된 지금, 현재를 산다 시인은 자신이 젊었을 땐 현재를 견딜 수 없어서 미래에 살았다고 고백한다. 노인이 된 지금에서야 현재에 집중한다고 말이다. 인생의 마지막 단계인 노년의 삶은 야망이나 미래, 계획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지도 모르겠다. 시인은 죽음이 멀리 있지 않음을 이제는 분명히 알기에 홀가분하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더욱 현재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이다. 내가 서른이었을 때, 난 미래에 살았었다. 왜냐하면 현재가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8쪽) 난 야망이 있었고 이제 그 야망의 미래에 대한 계획은 없다. 지금 쓰고 있는 에세이밖에는 말이다. (156쪽) 여든이 넘은 시인은 늙음을 포장하지 않는다. 늙음이라는 건 대체로 불편하고 쓸쓸한 것들과 함께한다는 사실도 굳이 숨기지 않는다. 그는 불편함을 토로하기보다는(토로하기는 한다) 늙어서 좋은 것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휠체어를 타고 미술관에 가면 줄을 서지 않아도 되고, 다른 사람들은 멀리서만 볼 수 있는 명작을 우선순위로 볼 수 있다는 농담도 놓치지 않고 덧붙인다. 자기연민을 걷어낸 자리에는 참으로 근사하고 담백한 문장과 이야기들이 남았다. 인생과 조우하는 진짜 방법이 무엇인지를 시인은 전하고 있는 듯 하다. 70대가 넘으면서 죽음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었다는 시인은 “죽는 건 별 볼 일 없는 일”이라고 죽음에 대한 초연한 태도를 유지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죽지 않아 안도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한다. 과거에 여든셋까지 살고 싶다고 했던 자신의 말을 떠올리며 여든넷 생일에 안도했다는 고백은 공감을 넘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화려하면서도 위트와 유머가 들어 있는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시원해졌다. 별것 아닌 얘기로 시작해 읽는 사람의 눈가와 가슴을 덥혀주는 묘미가 있었다.” 역자 최희봉의 말처럼, 유머와 함께 ‘눈가와 가슴을 덥혀주는’ 여든 시인 홀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도널드 홀의 매력적인 세계에 빠져들게 하는 시작점이 되어줄 것이다. 불편하고 쓸쓸하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자 이 책은 말한다. 불편하고 쓸쓸하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라고. 매일 비슷한 날들일지라도 죽기 전까지 삶은 이어진다고 말이다. “탄식하고 우울해” 하는 것보다는 “창가에 앉아 새와 헛간과 꽃들을 바라보며 즐거워하는 편이 더 낫다”고 말한다. 새와 꽃을 바라보는 일뿐만이 아니다. 시인은 글을 쓰며 보내는 시간을 좋아했다. 여든이 넘어서도 매일매일 글을 쓰며 하루를 보냈다. 그는 “글을 쓰면서 신기하게도 쾌활하게 생활한다. 거동이 거의 불가능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지내지만 말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의 번역가 최희봉은 시인의 글을 우리말로 옮기며, 천연색의 단편영화들을 관람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평생을 시인으로 살아온 도널드 홀은 한 문장을 수십 번, 수백 번 고칠 정도로 모든 단어와 문장을 만들어내는 데 정성을 들였다. 수십 번 고쳐쓰기를 반복해 완성한 문장들이 모여 열네 편의 에세이가 되었고, 열네 편의 에세이가 모여 이 책이 되었다. 번역가의 말처럼 “한 원고를 600차례까지 고쳐봤다고 하니 완성을 향한 끈질긴 노력에 독자로서 감사할 뿐이다”. 시인은 글을 쓰며 노년의 일상을 쾌활하게 보냈고, 우리는 그 덕분에 도널드 홀의 소중한 문장들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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