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포크너

William Faulkner ·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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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2권. 문학의 존재 이유, 그리고 문학의 숭고함을 역설하는 20세기 세계문학의 거인, 윌리엄 포크너의 작품집이다. 포크너는 헤밍웨이, 존 스타인벡과 더불어 미국문학의 마지막 거인으로 일컬어지는 작가이다. <음향과 분노> <압살롬, 압살롬>은 전 세계 작가들이 선정한 인류의 명저 100권에 선정되었으며 <8월의 빛> <내가 누워 죽을 때>는 <음향과 분노>와 더불어 '모던 라이브러리'에서 선정한 20세기 영미문학 100선에 선정되었다. 1949년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등으로 포크너의 문학적 명성은 부동의 것이 되었다. 전 세계 작가, 평론가들이 뽑은 20세기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지만 포크너는 노벨문학상 수상 이전에는 거의 무명작가에 가까웠다. 그의 엄숙하고도 비타협적인 문장은 독자들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포크너를 좋아하는 독자들한테도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은 하나의 도전이다. 이 책에는 연작 장편소설인 <내려가라, 모세> 중 핵심을 이루는 작품으로 노예제와 남북전쟁을 포함한 미국 남부의 역사를 상징화한 대작 '곰'을 비롯해 '에밀리에게 바치는 한 송이 장미', '헛간 타오르다', '메마른 9월', '그날의 저녁놀', '와시', '마르티노 박사'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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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에게 바치는 한 송이 장미 헛간 타오르다 메마른 9월 신전의 지붕널 그날의 저녁놀 붉은 나뭇잎 곰 와시 반전 여왕이 있었네 브로치 마르티노 박사

Description

문학의 존재 이유, 그리고 문학의 숭고함을 역설하는 20세기 세계문학의 거인, 윌리엄 포크너 “어느 날 나는 모든 출판사의 주소와 도서 목록과 나 사이의 문을 닫은 것 같다.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자 이제 쓸 수 있게 됐어.’” 포크너는 그의 문학세계에서 인장과도 같은 가상의 마을 ‘요크나파토파’를 배경으로 한 첫 장편소설을 완성하고 확신에 차 출판사에 투고한다. 전작들에 비해 예술적인 성취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자부심을 가졌지만 출판사로부터 출간 거부 통보를 받고 큰 충격을 받는다. 그는 출판사의 요구에 따라 제목과 내용을 대폭 수정해 그 원고를 출간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문학에 대한 세상의 무지와 오해를 깨달은 포크너는 그런 굴욕 이후 타협의 길을 모색하지 않고 더욱더 실험적인 자신만의 스타일로 글을 썼다. 앞의 인용은 포크너가 그때의 심정을 나중에 기록한 것이다. 첫 요크나파토파 소설 이후 그는 구두점 하나 고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책을 출간했다. 『음향과 분노』를 비롯해 그가 남긴 세기의 걸작들은 그의 이런 비타협적인 작가 정신의 소산이다. 그의 비타협적인 자세가 어디에서 비롯되었고 어디를 지향하고 있는지는 이 책의 작품들 뒤에 실린, 그의 작품들만큼이나 감동적인,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에서 엿볼 수 있다.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만드는 작가의 목소리, 왜소하지만 지칠 줄 모르는 인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바로 작가라고, 욕정과 분비물에 대해 쓰는 것이 작가가 아니라고 격려하는 그의 명연설은 문학의 숭고함과 문학의 존재 이유에 대한 차분하지만 강력한 웅변이다. 포크너는 헤밍웨이, 존 스타인벡과 더불어 미국문학의 마지막 거인으로 일컬어지는 작가이다. 『음향과 분노』 『압살롬, 압살롬』은 전 세계 작가들이 선정한 인류의 명저 100권에 선정되었으며 『8월의 빛』 『내가 누워 죽을 때』는 『음향과 분노』와 더불어 <모던 라이브러리>에서 선정한 20세기 영미문학 100선에 선정되었다. 1949년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등으로 포크너의 문학적 명성은 부동의 것이 되었다. 전 세계 작가, 평론가들이 뽑은 20세기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지만 포크너는 노벨문학상 수상 이전에는 거의 무명작가에 가까웠다. 그의 엄숙하고도 비타협적인 문장은 독자들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포크너를 좋아하는 독자들한테도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은 하나의 도전이다. 포크너는 읽기 쉽지 않은 작가임에 분명하다. 이 책을 공들여 번역한 옮긴이의 말처럼 ‘불친절하고 냉혹하고 깊고 끈질긴 사색을 요구하는 작가’이다. 우뚝 솟은 험하고 높은 산은 오르기는 어렵지만 일단 오르고 난 뒤에는 거기까지 올라온 사람에게 그 산만이 줄 수 있는 전망을 제공한다. 그 전망이 어떠할 것인지를 흠향하는 것은 도전한 자들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즉, 포크너를 넘어설 수만 있다면, 아니 기꺼이 넘으려는 결심만이라도 견지한다면, 우리는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넒고 깊은 문학의 바다와 마주하게 될 것이고, 그곳에서 헤엄치는 일의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며, 그 바다에서 돌아왔을 때 우리들 정신의 피부가 얼마나 건강한 구릿빛으로 변해 있는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책에 실린 「곰」은 연작 장편소설인 『내려가라, 모세』 중 핵심을 이루는 작품으로 노예제와 남북전쟁을 포함한 미국 남부의 역사를 상징화한 대작이다. ‘곰’은 단순한 물리적 존재로서의 동물을 넘어선, 원시적 생태가 그대로 살아 있는 광야 그 자체이며, 거기에 무방비로 노출된 주인공 소년이 자신의 정신과 영혼을 어떻게 무한과 영원으로 이끌어 가는지를 지켜보는 일은 그 자체로 우리들 유한한 삶의 경이로운 전환에 대한 더할 수 없는 응원이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과 아프리카로부터 도입한 흑인 노예, 미국의 원주민인 인디언들의 이야기를 포함해 땅과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곰이라는 야생의 동물로 상징화해 그려냈다. 소유욕으로 얼룩진 오욕의 역사, 그로 인해 벌어졌던 인종 차별, 싸움, 편견 등 모든 선조들의 죄악의 사슬을 끊기 위해 상속권을 포기하는 주인공 소년의 행동은 신화적인 행위로까지 격상된다. 그 밖에도 「에밀리에게 바치는 한 송이 장미」의 에밀리 양이 보여 주는 완고함과 처연함, 「헛간 타오르다」의 소년이 보여 주는 굴욕과 인내, 「메마른 9월」의 어떠한 관용과 절제도 개입하기 힘든 무지막지한 편견 앞에 이발사가 보여 주는 작은 용기와 상식, 「그날의 저녁놀」의 흑인 세탁부가 보여 주는 불안과 황폐, 「와시」의 팔불출인 백인 가난뱅이가 보여 주는 환각과 광기, 「마르티노 박사」의 젊은 여성이 보여 주는 믿을 수 없는 사랑에의 열정 등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특정한 시간 특정한 지역의 삶을 이루는 태피스트리의 작은 요소들이지만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보편적 인간의 감동을 이들이 그러모아 만들어 낸 하나의 거대한 풍경은 포크너의 장편이 보여 주는 우람한 거인에 필적하는 새로운 거인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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