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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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고양이 비디오를 보는 고양이』에는 벌집처럼 수많은 방들이 있다. 그 방들은 각각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 우화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우화들이 반사하는 세계는 현실의 바깥들이기도 하고 시인의 내면이기도 하고 어떤 형이상학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우화적인 시들은 잠언적인 방향으로 흐르지 않고 일거에 바닥을 허물어뜨리거나 섬뜩하게 독자들의 굳어가는 뇌리를 파고드는 면도날 구실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