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일제와 절대 타협하지 않았던 현진건의 현실참여적 장편소설 「적도」 사랑에 눈먼 평범한 청년이 민족의식에 눈 떠가는 과정을 세밀화처럼 그려내다 일제의 탄압이 극에 달했던 1933년, 현진건은 검열을 피할 수 있는 《동아일보》에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한다. 소설 「적도」는 처음엔 남녀 간의 애정문제를 다룬 통속적인 소설이었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일제에 대한 적극적인 투쟁심을 고취하는 내용으로 진화해 간다. 무려 일곱 개의 복잡한 삼각관계가 등장함으로써 지나치게 통속적이라는 비판도 들었지만 기실은, 한 실연당한 젊은이가 굳건한 민족의식을 갖는 인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소설의 축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가히 현진건의 문제작이라 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