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귀여운 내향

박공원 ·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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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방에서 생활하며 일상의 조각을 꾸려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 박공원의 첫 그림에세이 『작고 귀여운 내향』이 출간되었다. 꾸밈없는 담백한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이번 그림에세이는 서랍 속 일기장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작가는 소란하지 않은 평범한 일상의 겉면을, 모래성 게임을 하듯 세심한 온기로 끌어모아 돌보고 살핀다. 별일 없이 조용히 지나간 하루에 새로운 밑줄을 그어 보면서, 그 위에서 작게 반짝이는 기쁨을 이야기한다. 『작고 귀여운 내향』에는 동물과 식물, 사물과 사람, 계절과 시절 등 시들고 자라는 무수한 존재들이 자주 등장한다. 작가는 이들과 함께하는 단출한 일상에 애정과 칭찬을 준다. 그러면서 지나칠 수 있었던 조용한 장면들에 순수한 관심을 건네며 작은 나를 돌본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 부디 『작고 귀여운 내향』의 ‘온갖 내향’인 글과 그림을 통해 독자가 천천히 살아도 괜찮다는 씩씩한 응원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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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프롤로그 1부 작게 반짝이는 나만의 지도 내일을 위한 준비 어딘가엔 빛 자란다 책을 읽을 때 그림을 그릴 때 떨어져 봐야 바닥 당연한 일 한 뼘 크기의 행복 행복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어제와 상관없이 시작은 얼마든지 있다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 순간순간 지금 여기 대화의 기원 칭찬일기 하얀 찐빵을 사던 날 텃밭일기 1 이게 된다고? 텃밭일기 2 모종 나눔을 했습니다 2부 헛걸음도 산책의 일부 정답은 어디에 있을까? 가방의 무게 생각의 공 도서관에 갔다 문구 애호가의 고해성사 항상 푸른 소나무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요즘 우연이 필요해 입가의 주름 사진을 보다가 오늘의 설거지 책 읽는 하루 가을이 성큼 밀크티의 순간 반찬 메이트 0과 1 처음과 달라진 것 상처 위의 빨간 실 플러스마이너스제로 텃밭일기 3 아마도 딸기 텃밭일기 4 여름의 입구 3부 느리지만 다정하게 조용한 관심 가까운 사이 우리는 아직 건강하다 그렇게 지나가나 봄 봄이 하는 일 봄날의 꽃과 아저씨 혼자 일을 하면 비수기의 프리랜서 성수기의 프리랜서 마감의 러닝 메이트 가내수공업의 즐거움 우리는 동지 소울푸드 자주 흔들리는 사람 그대로인 삶 하루에 두 번 환기 안 읽은 책 텃밭일기 5 계절의 소리 텃밭일기 6 빈 시간의 틈 텃밭일기 7 모두 같은 마음

Description

“내향이란 나를 바라보는 방향이 아닐까” 작게 웅크린 나를 향한 씩씩한 돌봄 작가 박공원은 프리랜서 디자이너다. 집에서 일터까지, 출퇴근 거리는 3m도 채 되지 않는다. 간소한 거리만큼 그의 일상 또한 단순하다. 산책, 달리기, 식물과 텃밭 키우기, 문구 수집 등의 취미가 있는 그는 동네 산책로에서 발견한 사유와 프리랜서의 일과 삶에 대해 SNS 등에 줄곧 기록해 왔다. 단순한 선과 색으로 표현되는 작가의 글과 그림 역시 그의 일과처럼 담백하고 간소하며, 작은 것들에 대한 애정을 축으로 삼으며 본인의 하루하루를 나답게 조각한다. 재택근무가 일상인 그의 생활 대부분 역시 집 안에서 이루어진다. 작은 방에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그때그때 들어오는 업무를 처리한다. 밥을 먹을 땐 밥을 먹고 취침 시간이 되면 잘 준비를 하고, 주말에는 책을 읽고 친구와 함께 떠들며 고양이를 돌보고 청소를 한다. 때때로 텃밭을 가꾸며 산책과 운동도 한다. 그의 삶엔 덧칠이 없다. 한 번 칠한 물감이 도화지 위에서 마르길 기다리며 그저 기본인 채로,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 살아간다.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것 같은 날엔 당연한 일을 떠올려 본다.” 순간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박공원 작가는 당연시되는 것들을 몰입과 돌봄으로 감싸며 일상을 새롭게 재구성한다. ‘이게 될까?’ 싶은 불투명한 일들을 나의 현재에 심고 표시해 나가며, 지금 여기에 다시 집중할 힘을 수확한다. 평범하고 무탈하기에 더 휘청거릴 수밖에 없는 일과 속에서, 그는 기본이 되는 감정과 일에 집중한다. 때가 되면 밥을 먹고, 메일에 답장하고, 식재료를 사러 가고, 빌린 책을 반납하면서. 당연해서 그러려니 했던, 그래서 쉽게 놓치기 쉬웠던 일에 칭찬과 애정이라는 씨앗을 심는다. 『작고 귀여운 내향』은 그 안에서 피어나는 뜻밖의 기쁨과 그 기쁨을 조우한 ‘나’의 귀여운 순수함을 담고 있다. 우리는 솔직하고 꾸밈없는 작가의 글과 그림에서 삶의 리듬과 속도는 저마다 다르다는 것을 존중하며, 반복인 일상에서도 뜻밖의 작은 반짝임이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된다. 오늘의 기본과 기분으로 가꿔가는 내일이라는 텃밭 총 3부 구성인 『작고 귀여운 내향』은 공통으로 별일 없는 오늘을 나만의 리듬으로 나아가는 힘을 보여준다. 1부에서는 평범한 지금을 짧은 글과 컷 만화로 스케치하여 담백한 온기로 가득한 일상의 윤곽을 소소하게 표현하며, 2부에서는 코로나의 어둡고 답답한 시대적 상황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프리랜서로서의 삶을 그린다. 마냥 긍정적이기 힘든 날들에서도 혼자 일하는 기쁨과 슬픔을 작가 특유의 재치 있는 말투와 그림으로 구현해 귀엽게 그려냈으며, 여전히 작고 소소한 얘깃거리에 집중한다. 한동네에 사는 이웃들, 뒷산 산책, 소울푸드, 독서와 달리기 등 단출한 생활 선을 내밀하고 다정하게 살피며 불투명한 미래에 주저하지 않고 다시 씩씩하게 돌보려는 힘을 갖게 된다. 3부에서는 1, 2부의 사물과 사람에 대한 순수한 관심이 깊고 넓게 확장된다. 지도와 목적 없이 시작된 산책에서 만난 작은 생명체와 꽃봉오리, 눈 깜짝할 새 풍성해진 텃밭 등 계절과 사물, 사람이 피운 온갖 조용함에 애정을 둔다. 시들고 자라기를 반복하는 식물의 습성,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 ‘꽃의 예쁨'을 찍는 아저씨 등 바깥의 것들을 통해 ‘나'라는 사람을 좀 더 살피고 들여다본다. 이러한 돌봄에서 시작된 칭찬과 응원. 이것이 작가가 바라는 또 다른 ‘내향(內向)'일 것이다. 부 끝마다 부록처럼 삽입된 일곱 편의 「텃밭일기」는 일상의 스펙트럼 역할을 한다. 작고 귀여운, 저마다 이름표가 달린 소중하고 당연한 것들을 그저 바라보고 살피는 것으로 우리의 지금은 그 시점부터 다채로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