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베트의 만찬

이자크 디네센 and other · Novel
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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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원작자이자 영화 속에서 메릴 스트리프가 열연한 주인공의 실제 모델로 친숙한 덴마크 작가 이자크 디네센의 대표 단편. 1987년 작가의 고국 덴마크에서 영화화되어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BAFTA 필름 어워드 외국어 영화상, 런던 비평가협회 외국어 영화상 등을 수상하기도 한 작품이다. 이미 단편집 <바베트의 만찬>(2003)과 <일곱 개의 고딕 이야기>(2006)로 한국에 이자크 디네센을 소개한 바 있는 문학동네는 이번에 단편 '바베트의 만찬'에 스페인 일러스트레이터 노에미 비야무사의 펜화를 곁들여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노에미 비야무사는 이 책에 실린 펜화로 스페인의 훈세다 상을 받았다. 노르웨이 피오르 지역의 조그만 산골 마을에 사는 마르티네와 필리파 두 자매. 자매의 아버지는 노르웨이 전역에서 인정을 받은 독실한 교파를 일군 목사이자 마을 사람들의 정신적 지도자였다. 하지만 목사가 죽은 후, 신도 수는 줄고 그나마 남은 늙은 신도들도 서로 다투는 일이 잦다. 그럼에도 자매는 아버지를 대신해 늙은 신도들을 돌보며 조용하고 금욕적인 삶을 살아간다. 그런 두 자매에게 어느 날 바베트라는 낯선 프랑스 여인이 아실 파팽의 편지를 들고 찾아온다. 자매는 혁명의 와중에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 바베트를 받아들이고, 바베트는 자매의 집안일을 도우며 함께 지낸다. 그들과 함께 생활한 지 십이 년이 지난 어느 날, 바베트는 만 프랑짜리 복권에 당첨되고, 죽은 목사의 100번째 생일 만찬을 자기 돈으로, 완벽한 프랑스식으로 차리게 해달라고 자매에게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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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I. 베를레보그의 자매 7 II. 마르티네의 연인 11 III. 필리파의 연인 17 IV. 파리에서 온 편지 23 V. 고요한 삶 28 VI. 바베트의 행운 34 VII. 바다거북 41 VIII. 찬송 46 IX. 로벤히엘름 장군 52 X. 바베트의 만찬 57 XI. 로벤히엘름 장군의 말 65 XII. 위대한 예술가 71 이자크 디네센 연보 78 옮긴이의 말 81

Description

어느 날 노르웨이 산골 마을에 나타난 프랑스 여인 바베트 비밀을 간직한 듯한 그녀가 차려내는 마지막 만찬의 온기가 한겨울 사람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마법처럼 녹인다…… 이 상은 덴마크 작가 이자크 디네센이 받았어야 한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1954년 노벨상 수상 당시) 룽스테드의 섬세한 남작부인은 허구로의 여행인 문학을 위해 도덕적 책임에서 도망치지 않는다. 대신 주변 분위기를 바꾸고 사람들에게 마법을 걸고 삶을 즐긴다. 그녀는 맛있는 걸 먹고 멋을 내고 싶어하는 인간의 오랜 욕망, 비현실적인 허기를 충족시켜준다.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원작자이자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 이자크 디네센의 대표 단편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원작자이자 영화 속에서 메릴 스트리프가 열연한 주인공의 실제 모델로 친숙한 덴마크 작가 이자크 디네센(본명은 카렌 블릭센). 민담적 전통을 계승한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꼽히는 그녀는 두 차례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등 서구 문학계에서 널리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디네센은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결혼 후 아프리카 케냐로 가서 커피 농장을 경영했다. 그러나 결혼생활은 순탄치 못했고, 영국인 사냥꾼 데니스 핀치 해튼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연인과 농장을 모두 잃은 후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49세라는 늦은 나이에 어렵사리 펴낸 첫 소설집 <일곱 개의 고딕 이야기>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고, 이후 천부적인 이야기꾼의 재질을 보여주는 네 권의 소설집과 한 편의 장편소설, 두 권의 산문집 등을 펴내며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그녀는 1954년과 1957년, 두 차례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비록 상은 헤밍웨이와 카뮈에게 돌아갔지만, 헤밍웨이는 그녀가 상을 탔어야 한다는 수상 소감을 남김으로써 디네센의 작품세계에 경의를 표했다. 그녀의 작품 가운데 대표작인 <바베트의 만찬>은 1987년 작가의 고국 덴마크에서 영화화되어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BAFTA 필름 어워드 외국어 영화상, 런던 비평가협회 외국어 영화상 등을 수상하기도 한 작품. 이미 단편집 <바베트의 만찬>(2003)과 <일곱 개의 고딕 이야기>(2006)로 한국에 이자크 디네센을 소개한 바 있는 문학동네는 이번에 단편 <바베트의 만찬>에 스페인 일러스트레이터 노에미 비야무사의 펜화를 곁들여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노에미 비야무사는 이 책에 실린 펜화로 스페인의 훈세다 상을 받았다. 순결하고 금욕적인 노자매, 마르티네와 필리파 파리의 미식가들을 사로잡던 천재 요리사, 바베트 그들이 차려낸 따뜻하고 감동적인 겨울 만찬! 노르웨이 피오르 지역의 조그만 산골 마을에 사는 마르티네와 필리파 두 자매. 자매의 아버지는 노르웨이 전역에서 인정을 받은 독실한 교파를 일군 목사이자 마을 사람들의 정신적 지도자였다. 하지만 목사가 죽은 후, 신도 수는 줄고 그나마 남은 늙은 신도들도 서로 다투는 일이 잦다. 그럼에도 자매는 아버지를 대신해 늙은 신도들을 돌보며 조용하고 금욕적인 삶을 살아간다. 젊은 시절, 언니 마르티네는 잘생긴 청년 장교 로벤히엘름의 사랑을 받았으며,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동생 필리파는 유명한 가수 아실 파팽에 대한 추억을 지니고 있다. 그런 두 자매에게 어느 날 바베트라는 낯선 프랑스 여인이 아실 파팽의 편지를 들고 찾아온다. 자매는 혁명의 와중에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 바베트를 받아들이고, 바베트는 자매의 집안일을 도우며 함께 지낸다. 바베트는 자신의 과거를 입에 올리는 일이 거의 없지만, 알뜰한 살림 솜씨로 자매와 마을 사람들에게 점차 신뢰를 얻고 그들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간다. 그들과 함께 생활한 지 십이 년이 지난 어느 날, 바베트는 만 프랑짜리 복권에 당첨되고, 죽은 목사의 100번째 생일 만찬을 자기 돈으로, 완벽한 프랑스식으로 차리게 해달라고 자매에게 청한다. 사치스럽고 이국적인 프랑스식 만찬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자매는 바베트의 간청을 마지못해 받아들인다. 아버지의 생일날 손님들에게 어떤 음식을 내게 될지 알 수 없어 두려워하는 자매를 위해 신도들은 만찬에 아무리 이상한 요리가 나와도 한마디도 하지 않기로 맹세한다. 한편 젊은 시절 마르티네를 짝사랑했던 로벤히엘름이 이제는 장군이 되어 그 지역에 우연히 들렀다가 만찬에 초대된다. 만찬 날 저녁, 초대된 사람들이 모두 촛불 밝힌 테이블에 둘러앉고, 그들 앞에는 한때 프랑스의 천재 요리사로 활약했던 바베트가 혼신을 기울인 만찬이 놓인다. 궁정 생활에 익숙한 로벤히엘름 장군은 노르웨이의 산골 마을에서 그런 진귀한 요리가 나오는 것에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지만 늙은 신도들은 자신들의 맹세를 되새기며 묵묵히 수저만 기울인다. 그러나 먹고 마실수록 사람들 사이에는 사랑과 온기가 퍼져나가고, 그들은 놀라운 축복을 경험한다. 그후에 일어난 일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손님들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마치 수많은 작은 후광들이 하나로 합쳐져 거룩한 광채를 내기라도 한 듯 천상의 빛이 집 안을 가득 메웠다는 것 외에는. 말수가 적은 노인들은 말문이 틔었고, 수년간 거의 듣지 못했던 귀가 열렸다. 시간은 영원 속으로 녹아들었다. 자정이 훨씬 지난 시각, 창문이 황금처럼 빛났고 아름다운 노래가 바깥의 겨울 공기 속으로 흘러나갔다. 본문 66~67쪽 절제된 문장, 풍부한 상징 한 편의 우화 같은 소설 성경과 <아라비안나이트>, 북유럽의 전설과 민담, 고딕소설과 동화의 세계를 자유로이 오가는 이자크 디네센의 대표 단편 <바베트의 만찬>은 한 편의 우화 같다. 마르티네와 필리파 자매만큼 금욕적인 문장들은 꼭 필요한 사건만 이야기한다. 그러나 작품이 지닌 상징은 바베트가 차려낸 만찬만큼 풍성하다. 특히 바베트는 작가를 포함한 모든 예술가에 대한 상징으로 볼 수 있다. 만찬 한 번을 위해 복권 당첨금 만 프랑을 다 써버린 바베트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매를 향해 바베트는 외친다. “저는 위대한 예술가예요! 제가 최선을 다할 땐 그들에게 완벽한 기쁨을 줄 수 있어요.” 위대한 예술가 바베트가 혼신을 다해 차린 풍성한 만찬은 소박하고 금욕적인 마을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그들이 잊고 살던 신의 축복을 되새기게 해준다. <바베트의 만찬>은 예술이 삶에서 일으킬 수 있는 기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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