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장마리도르, 파리의 작은 창문

김지현
3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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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5년간 살면서 미대를 다니던 저자가 장마리도르 거리에 있는 집에 앉아 보내온 통신문을 모은 책이다. 이 통신문에 담담하게 담겨 있는 소소하고 세세한 일상은 화사하고 세련됨이 아닌 잿빛 파리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골목길 안의 작은 극장, 할아버지가 정성스레 닦아놓은 야채가 가득한 야채가게, 낡은 카페, 인적 드문 공동묘지와 동네 공원, 벼룩시장에서 건진 낡은 카메라. 또한 파리에서의 5년을 극복해나가는 이야기에서 프랑스 미술 교육에 관한 정보와 유학팁이 곳곳에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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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프롤로그 Scene 01 느긋하고 푸근한 아침 Home, Sweet Home 최초의 기회, 최후의 기회 잠시 내가 세상에 없었던 36시간 보나뻬띠, 마드모아젤 단종된 기억 브장송이라 다행이에요 아오키와 유코 생 라자르 역에서 이중생활을 그래, 걸어서 가자 댄스교실 산책, 우연의 선물 1 무중력 소녀 파리 쥬 템므 Scene 02 절망이 벤치에 앉아 있다 일 년 만의 이별인사 투명인간 발표, 발표, 발표 얼마나 익숙해지냐의 문제 너의 감정 따위는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어떤 겨울 너무 미워하지 말자 일본어 교실 산책 아름다운 마을 떠돌이 지구인 아티스트 공연 이야기 오리와 비둘기 Scene 03 그리고 축제는 계속된다 파리, 신기루 같은 로망 그들만의 천국에서 불리하게 살기 영희를 이야기해줄게 산책, 우연의 선물 2 모두에게 크리스마스 까트리엠 에티쥬 포르뜨 고슈 북한에서 온 친구들 스물아홉, 피렌체로 가는 마지막 기차 파리 9구, 로시니관의 숲 우울은 파리가 주는 최고의 선물 펠리시따이용 유럽의 끝, 사그레스 안녕 장마리도르, 안녕 노스탈지 고민, 파리에서의 마지막 며칠 에필로그 부록

Description

‘동경’ 하나만으로 파리로 떠난 어느 아티스트의 성장기 이 책은 파리에 5년간 살면서 미대를 다니던 저자가 장마리도르 거리에 있는 집에 앉아 보내온 통신문이다. 저자는 청춘, 그 후반전의 무대를 파리로 결정했다. 여기에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뮤지션 정재형의 “지현아 너는 파리로 와야 해” 이 한마디 정도. 그 후로 모든 결정은 단지 ‘파리’이기 때문으로 귀결된다. 그런데 파리는 그녀의 예상과 달리 로맨틱한 낭만보단 우울에 가까웠다. 날씨는 항상 흐렸고, 사람들은 불친절했으며 남의 사정에 무관심했다. 심지어 지하철에서는 어느 할머니에게 발길질까지 당한다.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와는 너무나 상반된 느릿느릿한 일처리와 태도에 답답해지고 위축되기도 했다. 파리에서 살아보니 에펠탑과 몽마르트르, 센느 강의 낭만은 관광객들의 것이었다. 이 통신문에 담담하게 담겨 있는 소소하고 세세한 일상은 화사하고 세련됨이 아닌 잿빛 파리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골목길 안의 작은 극장, 할아버지가 정성스레 닦아놓은 야채가 가득한 야채가게, 낡은 카페, 인적 드문 공동묘지와 동네 공원, 벼룩시장에서 건진 낡은 카메라. 그녀가 파리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이 책이 수많은 파리 여행기와 구분되는 지점도 바로 이 부분이다. 그녀가 다니는 공간, 골목과 카페, 그녀가 말해주는 파리와 파리지앵들의 일상은 우리가 익히 들어온 파리의 그것이 아니다. 머무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시선. 학교 수업보다도 더 큰 가르침을 준 도시 파리에서 저자는 붕 떠 있는 이방인이 아니라 치열하게 사유하고 창작하는 미대생으로 살아간다. 그 생활 속에서 파리이기에 누릴 수 있는 진짜 파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파리에서의 5년, 그 유학 끝에 보내온 통신문 그녀가 동경 하나만 품고 파리로 떠나기까지 무슨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도, 운이 좋았던 것도 아니었다. 낙방의 고배를 연거푸 마시며 프랑스에서까지 재수를 거듭하다가 힘겹게 합격통보를 받고도 등록일자를 놓치는 등 파리의 생활은 순조롭지 않았다. 학교에 입학해서도 헤매기는 마찬가지. 프랑스 미대는 작업 결과만큼 작품 설명이 중요했다. 이런 커리큘럼을 소화하다보니 가장 먼저 언어의 장벽에 부딪쳤고 이를 극복하는가 싶으면 또다른 장애가 닥쳐왔다. 끝없는 위기를 마치 거대한 산맥을 넘듯 넘어갔다. 그녀가 보내온 유학통신문을 읽다보면 파리로의 미술유학의 녹록치 않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을 극복해나가는 이야기에서 프랑스 미술 교육에 관한 정보와 유학팁이 곳곳에 숨어 있다. 무엇보다 파리를 객관적으로 보고 무조건적으로 찬양하지 않으려는 저자의 의도된 태도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책과 영화를 봤을 때보다 파리로 떠나고 싶어지게 한다. 장마리도르 거리에 자리를 잡은 저자는 부엌의 큰 창을 열어놓고 그 앞에 앉아 파리의 하늘을 마주했다. 하얀 벽에는 어느덧 그녀의 감정이 칠해졌고, 실내는 그녀가 만들어낸 공기로 가득 찼다. 그렇게 그녀는 파리에 자신을 맡겼다. 그녀의 창문은 파리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통로였으며, 자신의 미래와 꿈을 꿈꾸게 하는 캔버스였다. 그녀는 그 창문을 통해 낭만 그 뒤에 있던 파리의 또다른 빛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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