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

세상 모든 사람이 슈퍼맨을 존경하고 의지하는 가운데 렉스코프의 회장이자 천재과학자 렉스 루터만큼은 예외이다. 질투인지 증오인지 모를 감정에 사로잡혀 슈퍼맨을 실패의 나락으로 밀어 넣기만을 간절히 원하던 루터는 마침내 심혈을 기울인 프로젝트 ‘호프’를 실행한다. 슈퍼맨의 최대 숙적으로 통하는 렉스 루터의 내면에 대한 심도 깊은 묘사로 미국 현지 평단과 독자의 호평을 모두 얻어냈던 작품이다. 전적으로 루터 관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그가 왜 슈퍼맨에 맞서려 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고, 살짝 공개되는 루터와 배트맨의 관계도 흥미롭다. 슈퍼맨에 관한 설정은 워낙 오랜 기간 노출되었고 그만큼 대중에게도 익숙하기 때문에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지만 이 작품은 공식적인 DC유니버스를 벗어나 전개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독립적이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슈퍼맨을 잘 모르는 독자나 고루하다고 여기는 독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