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대한제국의 황궁, 석조전의 복원과 그 의미
대한제국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나 석조전은 오늘도 변함없이 웅장한 모습으로 제국의 황궁이었음을 말하고 있다.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고종의 꿈은 덕수궁(경운궁)에 유럽 신고전주의 양식의 거대한 궁전으로 표출된다. 그것이 바로 석조전이다. 돌[石]로 지어진[造] 궁전[殿]이라는 의미를 가진 석조전은 영국인 하딩에 의해 설계되었다.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영국인 하딩의 석조전 설계도와 평면도의 최초 발견을 통하여 잊혀진 황궁 석조전의 원형과 이후 지금까지의 변화과정을 정리한다. 덕수궁에는 조선 시대의 건축물, 대한제국기의 석조전과 정원 그리고 양관들, 일제강점기의 덕수궁미술관을 통해 하나의 전통적 궁궐 영역 안에서 시대와 역사의 변화와 기술의 발달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덕수궁은 그 자체 건축박물관이자 역사박물관이다. 그래서 석조전의 원형을 찾고 이후의 변화를 정리하는 작업은 곧 대한제국의 역사와 그 의미를 다시 찾는 작업이기도 하다.
근대의 건축 유산, 석조전石造殿과 정원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의 석조전은 바로크 정원과 함께 있을 때 하나의 완성된 건축공간이 된다. 석조전 정원은 유럽의 정원양식이 전통 궁궐 건축 영역에 처음 유입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유럽의 정원이 도입되면서 덕수궁 궁역의 모습은 어떤 변화를 가져왔고, 고종 시기에 조성된 최초의 정원 모습을 찾아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떤 변화 과정이 있었는지를 규명, 정리한다. 전통 목구조 정전인 중화전과 경계를 이루는 석조전 정원의 원형과 이후 변형과정을 찾는 일은 중화전 행각의 복원 문제와 맞닿아 있다. 석조전 완공 후, 석조전 앞에 위치하는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중화전 행각을 헐었기 때문이다. 석조전과 정원의 의의를 평가하고, 이에 따른 올바른 보호와 복원의 방향을 모색하여, 근대기의 건축 유산들이 가지는 의미와 보호에 대해 되새겨보고자 한다.
민속원民俗苑에서는 본격적인 학술총서를 표방하여, 2013년부터 새로 <아르케 북스>를 기획하였다. ‘아르케’는 만물의 ‘근원’.‘시원’을 뜻한다. 폐사는 한국 인문사회과학 연구의 기반 구축과 활성화라는 본래의 창사 목적으로 돌아가, 한국 인문학의 발전에 미력이나마 이바지하기 위해 <아르케 북스>를 세상에 선보이고자 한다.
민속원의 <아르케 북스>는 다양한 인문학 분야의 연구 동향과 이론을 소개하는 심층연구서와 국내 학술연구의 토대가 될 수 있는 번역서, 그리고 인문사회과학의 학제적?통섭적 연구인 공동저서로 구성되어 있다. 그 첫 번째 기획서로 <한국 마을신앙의 탄생>을 내놓았고, 이번에 스물두 번째 을 내놓았다. 앞으로 민속원의 <아르케 북스>는 우리 학문의 발전을 위해 인문사회과학 분야 전반의 이론적 쟁점과 동향뿐만 아니라 국내외의 인문학에 대한 심층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계속해서 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