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뿌리를 읽다

Kim Heon · Humanities
2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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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서양 고전 열풍을 이끈 김헌 교수의 서양 고전에 대한 이야기. 누구나 한번쯤은 고전을 읽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그러나 막상 첫 페이지조차 넘기기 쉽지 않은 것이 고전이다. 시간의 흐름을 이기고 수천 년을 살아 숨 쉰 고전의 가치를 모를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고전을 스스로 읽어 내기에는 지식이 부족하고, 내게 맞는 고전을 선택하기 위한 정보 등이 모자라 그저 읽어야겠다는 생각에서 그치고 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저자는 이런 고전을 둘러싸고 있는 단단한 장벽을 허물어준다.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인 고전을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우리를 고전의 세계, 인문학의 뿌리로 인도한다. 더 나아가 고전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곱씹어보며 때로는 비판으로, 때로는 역 질문으로 고전의 세계를 우리 삶에 초대하게끔 만든다. 고전은 우리와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이천 년 전의 이야기를 가지고 우리의 현재 모습을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읽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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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프롤로그. 이 책을 편 여러분에게 1. 역사는 고전을 어떻게 만드는가? 2. ‘트로이아 전쟁’이 일어난 까닭은? 3. 아킬레우스의 선택, 불멸의 명성 4. 시인들은 왜 영웅을 노래하는가? 5. ‘아무도 안’인 오뒷세우스의 분노 6. 고전, 라오콘과 트로이아의 목마 사이 7. 오뒷세우스의 최후, 영웅시대의 막장 8. 천지창조의 순간에 서서 9. 봄이 오는 까닭 10. 오르페우스의 노래, 사랑 11. 방패를 버린 시인, 아르킬로코스 12. 함께 부르는 노래, 핀다로스 13. 이솝우화, 지혜롭고도 위험하구나! 14. 비극의 제단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15. 자유를 위해 싸운 작가, 아이스퀼로스 16.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힘 17. ‘너 자신을 알라’고? 18. 오이디푸스는 영웅인가? 19. 이야기 짓는 솜씨에 관하여 20. 미메시스, 예술의 본질인가? 21. 분석과 종합의 시학적 원리 22. 카타르시스, 깨끗케 하는 ‘시학’ 23. 언어의 전이, 상상력의 표상, 메타포라 24.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제2권을 찾아라 25. 소크라테스의 학교에 불을 질러라 26. 취중진담의 끝, 에로스 찬가 27. 정의란 무엇인가? 28. 다시, ‘정의란 무엇인가’ 29. 로고스,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 30. 진리탐구의 여정, 대화의 변증술 31. 말을 엮어 추론하라, 세계를 파악하라 32. ‘있는 모든 것’들의 아르케를 찾아서 33. 있음과 없음 34. 이데아, 영원한 존재의 꿈 35. 철학이란 무엇인가? 36. 다시, ‘철학이란 무엇인가’ 37. 노여움이 달콤한 까닭은? 38. 자제력이 없는 자여, 현명하라 39. 죽음의 순간에서 40. 죽으면 어디로 가나? 41. 죽음의 두려움을 철학으로 극복하다 42. 거대한 서사의 탄생 에필로그. 책을 끝내며

Description

“이천 년을 살아 숨 쉰 이야기의 힘!” 서울대학교 서양 고전 열풍을 이끈 김헌 교수의 인문학 강의 2015년 작년 한 해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린 책은 무엇이었을까? 서점가를 휩쓸었던 몇몇 베스트셀러가 머릿속에서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사랑한 책은 그리스의 고전작가 에우리피데스가 쓴 『에우리피데스 비극』이었다. 다소 의외라고 놀라기에는 아직 이르다. 3위와 4위, 6위도 모두 그리스 고전이다. 상위 10위권 대출도서 중 무려 4권이 그리스 고전이다. 이것은 다른 대학과 비교해 보아도 상당이 다른 모습이다. 무엇이 이들이 서양 고전을 탐독하게끔 만든 것일까? 그 중심에는 서울대학교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강의하고 있는 김헌 교수가 있다. 그의 강의는 학생들 사이에서 일단 듣기 시작하면 강의 도중에 거론되었던 수많은 서양 고전을 읽지 않고는 못 견디게 만드는 수업으로 유명하다. 그런 김헌 교수의 서양 고전에 대한 이야기가 『인문학의 뿌리를 읽다』로 출간됐다. 누구나 한번쯤은 고전을 읽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그러나 막상 첫 페이지조차 넘기기 쉽지 않은 것이 고전이다. 시간의 흐름을 이기고 수천 년을 살아 숨 쉰 고전의 가치를 모를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고전을 스스로 읽어 내기에는 지식이 부족하고, 내게 맞는 고전을 선택하기 위한 정보 등이 모자라 그저 읽어야겠다는 생각에서 그치고 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큰마음 먹고 한 권을 선택했다가 한 페이지 넘기면 금세 잊어버리고 말 생소한 지명과 이름들에 둘러싸여 골머리를 앓았던 적이 어디 한두 번이었는가? 미국의 소설가인 마크 트웨인도 고전에 대해 “누구나 읽어야만 하는 책이라고 하면서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김헌 교수의 『인문학의 뿌리를 읽다』는 이런 고전을 둘러싸고 있는 단단한 장벽을 허물어준다.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인 고전을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우리를 고전의 세계, 인문학의 뿌리로 인도한다. 더 나아가 고전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곱씹어보며 때로는 비판으로, 때로는 역 질문으로 고전의 세계를 우리 삶에 초대하게끔 만든다. 책 속 일부를 소개한다. 그는 플라톤의 『국가』를 가지고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놓고 벌어진 토론에서 트라쉬마코스는 소크라테스를 상대로 당차게 주장한다. “한마디로 정의란 강자에게 이익이 되는 것입니다.” 정의롭게 살면, 나보다 강한 사람에게 이익이 되고, 나에게는 오히려 손해가 된다? “양을 치는 목동을 생각해보십시오. 그가 양이나 소를 잘 돌보는 것이 과연 양을 위한 것인가요? 양이 토실토실 살이 오르면 누구에게 이익이 됩니까? 양에게 이익인가요? 아니지요. 당연히 목동에게 이익이 됩니다. 통치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중략) 이 문제들과 관련해 트라쉬마코스에 이어 대화에 끼어든 글라우콘은 「귀게스의 반지」 이야기를 소개한다. 옛날 뤼디아 땅에 한 목동이 있었다. 어느 날 양을 치고 있는데, 천둥 번개가 치더니 땅이 갈라졌다. 깜짝 놀란 그는 조심조심 갈라진 틈 안으로 내려갔다. 그곳에는 청동으로 만든 말이 있었다. 작은 문이 달려 있어 그 문을 열어 보니 큰 송장이 누워 있었고, 손가락에는 반지가 있었다. 그는 그것을 살짝 빼서 가지고 나왔다. 그런데 그 반지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었다. 반지에 달린 보석을 안쪽으로 돌리면 반지를 낀 사람이 보이지 않았고, 바깥쪽으로 돌리면 다시 보였다. 그 반지만 있으면 원하는 때에 언제나 투명인간이 될 수 있었다. 자, 이제 이 반지를 여러분께 드릴 테니 마음껏 상상하시라. 그리고 솔직하게 대답하시길 바란다. 여러분이 상상 속에서 행한 일들은 과연 정의로운 일인가? 물론 그럴 수도 있다. 여러분은 못된 짓을 하는 사람들을 골라 골탕 먹이고, 때리고, 망하게 할 것이다. 그런데 정말 그것뿐인가? 혹시 여러분은 평소에 갖고 싶었던 다른 사람의 것을 몰래 가져오지는 않았는가? 흠모하던 사람을 건드리며 즐기지는 않았는가? 여러분은 꼴 보기 싫었던 사람들을 얼마나 팼고, 또 여러분을 억울하게 만들었던 사람들을 찾아가서 얼마나 처절한 복수극을 벌였는가? 이 모든 것들이 바로 여러분이 저질러도 들키지 않고, 들키더라도 처벌을 받지 않는 상황이 된다면 저지를 일들이다. 여러분이 법을 세우고 집행하는 권력을 갖게 되었을 때, 또는 권력의 핵심에 있는 사람들을 적절히 부패하게 하고 그 약점을 이용해 맘껏 주무를 수 있을 만큼 많은 돈과 수완을 갖게 되었을 때 여러분들이 저지를 일들이다. (중략) 정의란 무엇인가? 소크라테스는 트라쉬마코스에게 묻는다. 의사가 진정 의사일 때,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가? 의사 자신인가, 아니면 그가 돌보는 환자인가? 만약 그가 환자를 위하는 마음보다 자기 이익을 챙기는 데 혈안이 되어 교묘하게 거짓말을 한다면, 그는 의사인가? 의사의 탈을 쓴 강도가 아닌가? 정말 의사라면 그는 자신의 이익을 돌보지 않고 오로지 환자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며 그들을 치료하는 데에 혼신의 힘을 다 쏟을 것이다. 통치자나 정치가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통치를 받는 사람들의 행복과 정의를 위해 법을 세우고 집행하기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데에 더 마음을 둔다면 그들은 진정 통치자도, 정치가도 아니다. 그런 가죽을 쓴 가장 위험한 강도다. 진정한 통치자는 자신의 이익을 돌보는 대신 정의로운 통치를 바라는 보통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질 것이다. p.180 고전이 읽기 힘든 것은 고전에 쌓인 시간의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을 달게 감내할 때, 고전은 우리에게 감춰두었던 은밀한 보석을 꺼내 보일 것이다. 『인문학의 뿌리를 읽다』는 우리와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이천 년 전의 이야기를 가지고 우리의 현재 모습을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읽어내고 있다. 김헌 교수는 이렇게 덧붙인다. “인생이 외로운 것은 평생을 두고 읽을 고전이 한 권도 없기 때문이다.” 부디 이 책을 통해 고전을 맛을, 더불어 외로운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 줄 좋은 고전과의 만남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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