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이론

Lauren Fournier · Social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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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이론은 기존의 이론(주인 담론/지배 담론) 안에서 오독되거나 이론에 애당초 진입하지 못한 주체들, 즉 여성, 선주민, 유색인, 성소수자,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이 이론과 실천, 예술과 삶을 연결한 글쓰기와 예술 작업으로 나타난다. 이 책은 1960년대 이후의 2물결 페미니즘과 교차성 페미니즘, 젠더와 섹슈얼리티, 신체와 연관된 쟁점을 전면화하는 동시대적 흐름 속에서 ‘자기이론’을 위치 짓고 역사화한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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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감사의 말 서문 페미니스트 실천으로서의 자기이론: 역사, 이론, 예술, 삶 1장 퍼포밍 칸트: 자기-이미지 만들기를 통해 생존하는 철학 2장 이론이여, 울지 마오: 자기이론의 경제와 유통 3장 관계로서의 인용: 상호텍스트적인 친밀성과 동일시 4장 인용들을 퍼포밍하기, 레퍼런스를 시각화하기: 그려진 참고문헌들, 조각된 이론 그리고 다른 모방적 움직임들 5장 나는 고발한다: 자기이론과 페미니스트 정치로서의 폭로와 노출 결론 (탈)식민적 시간들에서의 자기이론 옮긴이의 글 주 찾아보기

Description

‘나’를 주어로 작업하는 이들에게 고함 여기 ‘자기이론’이라는 말이 있다 실화의 허구화,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된 이야기, 삶을 소재로 쓰인 소설 등 창작의 근거이자 동력, 소재로 활약하는 ‘자기’는 낯설지 않다. 그렇다면, 이론화된 자기는 어떨까? 가능할까? 이론은 ‘더 큰 쟁점’을 다루는 것이라는 반론과 개별자가 이론의 근거일 수 없다는 이의제기가 귓전에 이미 당도해 있는 듯하다. 『자기이론: 자기의 삶으로 작업하기』는 이런 논의를 시작한다. “이론으로 여겨지는 것이 무엇이고, 이론가로 여겨지는 자가 누구인지 누가 정의하게 되는가? 어떤 이론이 특정 기관이나 담론 공간에서 가치를 확보하고 중요한 것이 되는가?” (70쪽) 저자는 이론 또는 철학의 주류가 유럽-미국-백인-시스젠더-남성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서문」에서부터 명확히 한다. 이를 비판하며 새로운 이론을 등장시킨 페미니스트 실천에서 ‘자기이론’의 맹아를 발견한다. 자기이론이 기존의 이론(주인 담론/지배 담론) 안에서 오독되거나 이론에 애당초 진입하지 못한 주체들, 즉 여성, 선주민, 유색인, 성소수자,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이 이론과 실천, 예술과 삶을 연결한 글쓰기와 예술 작업으로 나타나는 이유다. 과거에 이러한 작업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나, 저자는 1960년대 이후의 2물결 페미니즘과 교차성 페미니즘, 젠더와 섹슈얼리티, 신체와 연관된 쟁점을 전면화하는 동시대적 흐름 속에서 ‘자기이론’을 위치 짓고 역사화한다. 몸으로 ‘살아낸 것’에 근거하다 2015년 동시대 미술과 문학 담론에서 자기이론이란 용어가 쇄도했다. 쇄도의 시작은 매기 넬선의 『아르고호의 선원들』이었다. 이 책은 사랑, 트랜지션, 파트너십과 재생산을 주제로 생애-쓰기를 실천하며, 기존의 이성애 중심적 가부장제가 지속시켜온 관계 규범과 전제에 트러블을 일으켰고, 그 내용과 형식 면에서 전대미문의 반향을 불러왔다. 매기 넬슨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쓰는 것과 더 큰 쟁점에 대해 쓰는 것 사이에 큰 차이를 만들지 않아요.” (22쪽) 하지만 ‘자기이론’이란 용어의 부상은 최근의 현상이나, 저자는 1960년대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페미니스트들의 외침과 글쓰기 실천, 1970년대 여성의 신체와 주관성을 능동적으로 표현한 미국과 프랑스의 페미니스트 예술 운동, 1980년대의 여성학 창설, 2000년대 이후 더욱 급진적이고 능동적으로 작가와 예술가 들이 ‘살아낸 것’(lived)을 작업에 통합하는 실험을 연결하며 ‘자기이론’의 역사적 맥락을 더듬는다. 이론을 먹을 수 있을까? 나의 이론 안에서 타인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이 책이 분석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유색인, 퀴어, 장애 페미니스트들의 텍스트와 예술 작업이다. 1장에서는 1세대 페미니스트 개념미술가이자 칸트 철학 전문가인 에이드리언 파이퍼의 퍼포먼스 「영혼을 위한 음식」(1971)을 중심으로, 신진대사화되는 철학, 페미니스트의 ‘물질적 읽기’ 실천에 대해 논한다. 2장에서는 예술의 이론화가 당연시되는 오늘날의 풍토에서 데리다, 푸코, 라캉 등 ‘주인 담론’(지배적 담론)을 뽐내는 것에 저항하며 “신체화된 경험과 이론적 담론을 자기반영적으로 통합한” 여러 작업을 비평함으로써 다양한 배경의 여성들이 자기 삶에 근거해 이론을 창조할 것을 촉구한다. ‘자기이론’의 주요 텍스트인 『아르고호의 선원들』을 중점적으로 분석하는 3장에서는 동시대 퀴어 페미니스트 작가들의 작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인용’에 주목한다. 저자는 인용 실천을 자신의 삶을 타인들의 삶과 이론, 철학과의 관계 속에서 이해하고 변형시키는 움직임으로 본다. 또한 자신의 삶 속에 들어와 있는 친밀한 관계의 타자들을 작품 안에서 어떻게 재현하고 구성할 것인가에 관한 미학적, 윤리적 질문을 던진다. 4장에서는 레즈비언 커플이자 협업자인 앨리슨 미첼과 디어드러 로그의 작품 등 시각예술 분야에서 인용을 사용한 자기이론적 작품을 다룬다. “인용은 페미니스트적 기억이다”라는 퀴어 페미니스트 이론가 사라 아메드의 말을 되짚어보게 되는 장이다. 5장은 1997년 출간 당시 설전을 불러일으켰던 크리스 크라우스의 『아이 러브 딕』을 중심으로 자기이론이 필연적으로 연루되는 ‘폭로의 정치’를 살핀다. 이는 #미투의 정치학과 연결되며, 자기이론이 가지는 힘과 윤리의 문제를 나란히 고민하게 한다. 자기이론의 힘과 가능성 단수는 복수로 이어지는 관문이다 자기이론에 대한 가장 단순한 비판은 ‘나르시시즘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이론은 “자기에게서 출현할 수는 있어도 자기에 대한 이론”(51쪽)은 아니다. 삶의 새로운 영역과 새로운 정치적 주체를 전면화하고 발견하는 자기이론적 실천은 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삶을 이해하려는 적극적인 시도이며, 그렇기에 결코 ‘유아론적’이지 않다. 자기는 언제나 ‘복수형’으로 존재하며, 그런 자기들을 이론화함으써 독자들은 ‘우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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