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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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건 인생에서 그 어떤 일보다 잘 해내야 한다” 뇌과학이 초대하는 달고 충만한 잠의 세계! 64만여 명. 국내에서 ‘수면 장애’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의 수다(2019 국민건강보험공단). 여기에 병원을 찾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 아니거나 한두 번 수면 장애가 발생하는 경미한 수준의 사람까지 합치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는 이들은 주변에서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잠을 못 자거나 적게 자는 것과 반대로 너무 많이 자는 것이 고민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자도 자도 피곤함을 느끼거나, 시도 때도 없이 잠들어버리는 ‘기면증’을 가졌을 수도 있다. 혹은 다들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며 자기계발을 한다는데, 나만 아침에 눈 뜨기가 어려운가 싶기도 하다. 남보다 많이 자면 게으르고 도태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사람도 동물처럼 겨울잠을 자버리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 『잠이 부족한 당신에게 뇌과학을 처방합니다』는 이러한 고민과 의문에 대한 답으로 ‘뇌’를 제시한다. 하루 평균 8시간, 일생으로 치면 3분의 1에 가까운 시간을 차지하는 잠을 뇌의 기능과 관련하여 소개한다. 저자 박솔은 전작 『뇌과학으로 사회성 기르기』를 통해 인간의 ‘사회성’을 만드는 뇌의 작용을 풀어낸 바 있는 젊은 과학자다. 그는 이번 책에서 뇌파의 변화에 따른 수면의 단계부터 각종 수면 장애 유형, 올바른 수면제 사용법, 효율적인 낮잠 활용법에 이르기까지, 잠자는 동안 우리의 뇌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일들을 어렵지 않게 풀어낸다. 나이 들수록 정말 잠이 줄어들까? 왜 악몽은 다른 꿈보다 더 생생히 기억날까? 뇌를 알면 불면이 수면이 되고, 수면은 숙면이 된다! 노년기에 접어든 사람이 새벽같이 일어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정말로 나이가 들면서 잠이 줄어든 것일까? 또 평범한 꿈보다 악몽을 꾸었을 때 유독 잔상이 깊게 남는 이유는 무엇인지, 꿈꾸는 동안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궁금하다. 또 평범하게 잠들었을 때와 인위적으로 마취되었을 때, 이 두 상황에 놓인 뇌는 어떤 차이를 보일까? 총 14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흐름으로 나눌 수 있다. 수면과 관련한 뇌의 전반적인 기능과 장애(1~5장), 음식 등 생활 환경 속에서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6~11장),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물고기와 새, 식물의 잠(12~1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각 장의 끝마다 자리한 ‘이런 거 궁금하지 않나요?’ 파트에서는 평소 잠에 관해 궁금했던 부분들을 ‘깨알 상식’처럼 알 수 있다. 가령 가위눌림은 어떻게 발생하는지(1장 ‘잠의 단계’),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 게을러서인지(2장 ‘수면 부족’), 중국 음식을 먹으면 졸린 이유는 무엇인지(9장 ‘음식과 잠’), 냉동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11장 ‘겨울잠’) 등이다.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어(漁)선생, 반쪽짜리 잠을 자는 새… 인류뿐 아니라 어류, 조류, 식물의 잠을 아우르는 수면백과사전! 앞서 소개했듯 책의 후반부에는 보다 흥미로운 정보가 담겨 있다. 바로 어류와 조류, 식물의 잠에 관한 이야기다. 심해와 같이 외부 자극이 거의 없는 환경에 사는 물고기는 잠을 자지 않거나, 자기 전에 점액질을 분비하여 몸을 감싸는 ‘수면 주머니’를 만드는 물고기도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수면 부족이나 불면증에 시달린다는 실험 결과도 소개한다.(12장 ‘물고기의 잠’) 그런가 하면 새는 스스로의 의지로 ‘반쪽짜리’ 잠을 잘 수 있다. 즉 한쪽 눈을 뜬 채로 잠이 드는 것인데, 밤 사이 벌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그렇게 자다가도 주변 상황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뇌의 두 반구를 동시에 잠들게 하는 마법도 부린다.(13장 ‘새의 잠’) 책을 읽다 보면 사람을 비롯한 포유동물과 이들의 잠은 어떻게 다른지, 또 공통점은 있다면 무엇인지,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정보까지 습득할 수 있는 흥미로운 수면백과사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