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라마 보이☆파노라마 걸

Kyoko Okazaki · Comics
3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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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자키 교코의 초기 장편 만화, 『지오라마 보이☆파노라마 걸(Georama Boy Panorama Girl)』의 한국어 번역본. 『지오파노』는 작가인 오카자키 교코의 작품들 속에 그려진 보편적 테마인 "BOY MEETS GIRL"을 다룬 작품이다. 1988년에 만화 잡지인 "헤이본 펀치"에 연재되었으며 오카자키의 작품 중 장편 만화로서는 2번째 작품에 해당한다. 평범한 여고생인 하루코는, 우등생이지만 고등학교를 자퇴해 버린 켄이치와 우연히 만난 뒤 첫눈에 반해 “세기의 사랑”이라고 믿지만, 그는 이미 팜므파탈 마유미에게 깊이 빠져있다라는 하나의 메인 줄거리 사이 사이로 우정, 비행, 가족, 심지어 영혼의 빙의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있는 그야말로 파노라마 같은 작품이다. 이 책에는 사춘기 특유의 설레고 불안한 마음을 안은 하루코와 켄이치, 두 사람의 만남과 엇갈림이 있다. 어딘가 낭만적이고 순수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딘가 이상하고 야하기도 한, 새콤달콤하고 어지러운 청춘 러브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오카자키 교코의 대표작인 『헬터 스켈터』나 『pink』와 같은 작품으로 넘어가기 이전의 과도기적 작품으로 색다른 매력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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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와 '걸'이라는 말이 주는 울림을 아주 좋아해요. 영원히 좋아할 것 같아요.* 오카자키 교코의 초기 장편 만화, 『지오라마 보이☆파노라마 걸(Georama Boy Panorama Girl)』의 한국어 번역본을 공개합니다. * 오카자키 교코가 후기에 쓴 문장 발췌 『지오파노』는 작가인 오카자키 교코의 작품들 속에 그려진 보편적 테마인 "BOY MEETS GIRL"을 다룬 작품입니다. 1988년에 만화 잡지인 "헤이본 펀치"에 연재되었으며 오카자키의 작품 중 장편 만화로서는 2번째 작품에 해당합니다. 평범한 여고생인 하루코는, 우등생이지만 고등학교를 자퇴해 버린 켄이치와 우연히 만난 뒤 첫눈에 반해 “세기의 사랑”이라고 믿지만, 그는 이미 팜므파탈 마유미에게 깊이 빠져있다. 라는 하나의 메인 줄거리 사이 사이로 우정, 비행, 가족, 심지어 영혼의 빙의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있는 그야말로 파노라마 같은 작품입니다. 이 책에는 사춘기 특유의 설레고 불안한 마음을 안은 하루코와 켄이치, 두 사람의 만남과 엇갈림이 있습니다. 어딘가 낭만적이고 순수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딘가 이상하고 야하기도 한, 새콤달콤하고 어지러운 청춘 러브 스토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카자키 교코의 대표작인 『헬터 스켈터』나 『pink』와 같은 작품으로 넘어가기 이전의 과도기적 작품으로 색다른 매력을 느껴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한밤중의 낙서 같은 만화 이 작품은 1980년대 일본의 도시 공간을 사는 소년 소녀의 평범한 일상을 통해서 청춘의 공허한 마음과 고민을 아주 가볍게 그려내며 대비적으로 나타냅니다. 작가의 초기작이기 때문에 후기로 넘어가서의 다른 작품에 비해 다듬어진 느낌이 적고 산만하고 거칠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오카자키 자신도 이 작품을 두고 "한밤중의 낙서 같은 만화", "이야기에서 벗어난 지점에서 이야기를 이어 나가자는 마음으로 그렸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후기의 작품들이 오카자키 교코를 모델로 한 비슷한 화풍의 후대 작가들에 의해 재생산되어 왔기 때문에 현대의 우리에게 좀 더 익숙하다면, 오히려 이 작품에서는 다른 작품에서 느낄 수 없는 오카자키만의 독보적인 임팩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도심과 교외, 유행과 모방 그 사이 어딘가 이러한 산발적인 이야기의 나열은 작중 무대가 되는 시대의 분위기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오카자키 교코의 작품에는 도쿄를 무대로 한 것이 많지만, 이 작품에서는 도쿄의 도심뿐 아니라 신축 주택들이 늘어져 있는 도쿄의 교외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합니다. 즉 교외에 계획적으로 지어진 똑같은 규격, 똑같은 양식의 건물들이 모여있는 인공성을 강조하고 그곳에서 벗어나려는 소녀, 하루코가 대치됩니다. 그러나 그렇게 인공적으로 패턴화된 것은 교외의 경치만이 아닙니다. 이야기의 무대로서의 하루코의 「집」은 전형적이고 양식화된 「가정」의 상징들로 가득 채워져 있으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빵가게 재습격』이나 오시마 유코의 『바나나 브레드 푸딩』 등 다른 작품에서 인용된 독립적인 에피소드가 주인공들에 의해 재구현됩니다. 이렇게 본래 스토리의 중심을 이루어야 할 하루코와 켄이치의 연애가 그 특권적인 지위를 잃게 되고 그 자리를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채웁니다. 하루코의 학교 친구나, 타이라, 하루코의 여동생과 할머니, 켄이치의 누나, 그리고 마유코 같은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 말이죠.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 역시 맥거핀처럼 파편적으로 쓰이고 사라지고 다른 이야기로 전환되기 때문에 메인 스토리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이를 가리켜 스기모토 쇼고(現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부교수)는 일종의 규격화된 생활을 제공하는 '교외'의 특징에 주목해 '지오라마 보이 파노라마 걸'의 이야기 공간을 '모방과 연기'의 장소라고 보았습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도시와 그곳에 사는 주인공을 인공물, 복제품으로 과장함으로써, 지금까지의 소녀 만화를 이루고 있던 전형적인 "연애 이데올로기"를 해체해 보인 것입니다. 성장하는 것만으로는 어른이 될 수 없어 등장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성장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를 표현하는 방식 역시 제각기 다르죠. 하루코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술을 마시고 모르는 남자를 만나는 등 비행을 저지르고 켄이치는 학교를 그만둡니다. 이들에게는 어떤 것도 심각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고 내일이 없이 행동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들의 행동을 보면 아주 철이 없어 보이지만 돌이켜보면 이는 누구나가 겪어본 청소년기를 떠올리게 만들기도, 아니면 살면서 지나쳤던 누군가를 떠올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어른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등장인물들이지만 언뜻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청소년의 모습이 보입니다. 동명의 영화의 캐치프레이즈는 바로 '성장하는 것만으로는 어른이 될 수 없어'입니다. "맞다, 아직 애송이일 뿐이다. 그런 주제에 계속 착하게 굴었던 거야. 말 잘 듣고 공부도 잘하고 예의도 발랐지. 칭찬받으면 기뻐하면서. 근데 그건 개나 마찬가지 아닌가. 간식만 받으면 기뻐하는 개." 켄이치는 늘 하라는 대로 모범적으로 자라온 자신이 결국 하나의 독립적이고 개성적인 인격체로 성장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자라왔다는 것을 알게 되죠. "지나치게 생각하지 말자. 만나고 싶으니까 만나러 간다, 그것만으로 충분하잖아. 안되면 안되는 대로 그건 그때 생각하자." 하루코 역시 평소라면 차마 할 용기도 내지 못했을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하루코와 켄이치의 성장 곡선은 마구 흔들리고 엇갈리며 부딪힙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말하는 제대로 된 '성장'을 향한 길을 걷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나아가며 비로소 둘은 진정한 어른이 되는 '성장'을 하게 됩니다. 단지 세련된 그림을 그려내는 서브컬쳐에 강한 다른 만화가와는 달리 오카자키는 만화를 읽는 사람의 머리 속에 들어가는 방법을 알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이는 아마도 작가 본인이 겪은 청춘 시절과, 당대의 유행하는 노래나 TV 프로그램, 잡지, 패션 브랜드들을 가감없이 작품에 인용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만화의 흐름과는 상관없는 작가의 사담이 적힌 페이지들은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과 그 당시 일본의 시대상을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한국어판에는 각각의 고유명사가 가진 느낌을 보다 충분히 전달하기 위해 원문에는 없는 각주를 달아 이해를 도왔습니다. 어디로 흩어질지 모르고 나아가는 이야기를 따라 읽다 보면, "그래서 이다음 두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거야?"라는 의문이 생겨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의문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지금, 이 순간 이 애가 좋다'는 마음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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